천부경은 하늘의 부호인 천부로 지은 경전이고, 지부경은 땅의 부호인 지부로 지은 경전이다. 천부경 81자는 지부경 100자와 비교하는 것도 요령 중의 하나다. 무형인 하늘은 유형인 땅을 통해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영적인 존재인 창조주 하나님이 만약 유형적인 천지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다면 무형인 자신의 존재와 그 가치는 영원히 드러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무형적인 하늘은 一을 천부로 삼고, 유형적인 땅은 十을 지부로 삼는다는 사실은 이미 앞에서 밝힌 그대로인데, 그렇게 보는 근거는 一은 오직 홀로 있는 것이므로 결코 겹치거나 쌓이지 않는 상징이기 때문이고, 반대로 十은 一과 丨이라는 음양이 서로 겹치거나 쌓인 상징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허공인데, 허공은 모든 게 텅 빈 모습이니 언제 어디에서나 항상 동일한 상태로 나타난다. 즉 모든 게 시공을 초월하여 항상 동일한 하나의 모습이기 때문에 一이라고 하게 된 셈이다. 이와는 반대로 땅에는 온갖 물질들이 쌓이는데, 그것은 음과 양이 결집한 산물(産物)이다. 음과 양은 본래 하늘에 있던 것으로 천부경에서는 地一2라고 하였다. 하늘에 있다는 건, 곧 무형으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즉 하늘에는 음과 양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무형인 상태이니, 그 까닭은 아직 둘이 하나로 합치는 十이 없기 때문이다.
十은 음양의 결합을 상징한 지부이고 사과를 두 번 가르는 2석을 가리킨 것이므로 무형이 아닌 유형의 결합을 상징한다. 그러기에 천부는 一二三이라는 一字로 상징하고 지부는 十字로 상징하는데, 그 첫 머리가 四다. 사과를 2석하면 네 조각으로 벌어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으니 그걸 가리켜 4상(四象)이라고 한다. 성경에서도 창세 4일째에 이르러 일월성신을 창조했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창세 첫 날에도 '어둠 속에 빛이 있으라!'고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월성신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이미 어둠을 밝히는 빛이 있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첫 날의 빛이 있어서 '아침과 저녁'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정작 해와 달은 4일 째에 창조를 했다고 하는 게 성경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개의 빛이 있다고 한 것은, 地一2와 天二4는 본래 같은 음양이지만 하늘에서는 기본적인 음양, 곧 무형적인 음양이지만, 땅에서는 十을 통해 4방으로 벌어진 형상적인 4상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어린 시절의 남녀는 무형적인 하늘의 음양인 地一2와 같고, 성인이 되어 짝을 만나 十에 이른 남녀는 유형적인 天二4와 같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