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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문답

천부경을 풀이하는 요령 8

작성자定山|작성시간26.06.20|조회수4 목록 댓글 0

<천부경을 풀이하는 요령 7>에서는 무극생태극(無極生太極)‘태극생무극(太極生無極)‘을 주로 언급했는데, 그것은 천부인 태극과 지부인 무극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함이었다. 이 역시 사과 가르는 비유를 통해 이해를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 사과는 반드시 세 번을 갈라야 내면의 중심점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天一地一, 人一이라는 세 개의 이 각각 흩어진 상태에서는 一始는 결코 생길 수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이치를 천부경의 첫 문구인 일시무시일석삼극무진본(一始無始一析三極無盡本)‘이라고 했다는 걸 이제는 누구라도 금방 알아챌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一始無始一하나로 시작을 하지만 시작은 없다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사과를 가르는 비유를 통해서 알 수 있었던 것처럼 一始는 곧 유종십(有終十)과 같다는 걸 지부경의 첫머리에서 밝혀주었다. 無始一시작이 없다는 게 아니라 시작하는 이 없다는 말이며, 그것은 곧 끝나는 이 있다는 말과 같다. 천부경에서는 3극이라고 하면서 그것은 곧 天一地一, 人一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그러나 이 3극은 서로 한 뿌리를 이룬 상태에서 3극으로 갈라지기도 하며, 다시 하나로 쌓이기도 하는 이합집산(離合集散)을 하게 마련인데, 그걸 가리켜 천부경에서는 만왕만래용변부동본(萬往萬來用變不動本)‘이라고 했다. 이처럼 만 번을 오고 가는 변화를 하지만 근본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 근본 뿌리를 가리킨 게 바로 一始하는 이다. 이처럼 세 개의 이 한 뿌리가 되어 一始를 하는 법이지, 결코 天一 혼자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며, 地一이나 人一 혼자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명기(明記)한 게 바로 무시일(無始一)이다.

 

이와 같은 이치를 더 선명하게 밝혀준 게 바로 지부경의 십종유종십(十終有終十)‘이다. 즉 하늘의 천부인 세 개의 이 합하는 순간, 그와 상대적인 땅에서는 지부가 끝나게 되는데 그걸 가리켜 十終이라고 했다. 그런데 一始無始一한 상태인데 반해 十終有終十한 상태라고 했다. 無始一시작이 없다는 게 아니라 시작은 혼자가 아닌 셋이 합한 13, 31이다는 뜻이라는 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31로 되면 흩어진 1이 하나로 온전해진 全一의 시작, 一始라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있겠는데, 그걸 왜 十終이라고 하는 건가? 十終의 끝이란 뜻이며, 이 끝나는 순간 새로운 이 시작하기 때문에 十終은 곧 一始라고 한 게 아닐까? 이런 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데, 문제는 有終十에 있다. 이 다 해도 끝나는 은 남아 있다는 말인데,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인가?

 

이걸 푸는 열쇠는 바로 그와 상대적인 無始一에 들어 있다. 無始一홀로 시작하는 은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면 有終十홀로 끝나는 은 있다는 뜻이다. 즉 천부(天符) 홀로서는 시종 자체도 못하는 것, 全一이 아니면 시종도 없지만’, 지부(地符) 혼자서도 시종을 하며, 전체적인 시종도 함께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는 근거는, 천부를 가리킨 은 본래 (天一)(地一)(人一)이라는 세 개의 로 이루어지는 평면적인 1석의 산물(産物)이지만, 지부를 가리킨 은 음양이 한데 쌓인 입체적인 110거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로 이루어진 하늘은 아무런 형체가 없기에 무시무종(無始無終)이라고 한 것인데 반해, 음양의 합일을 가리킨 으로 이루어진 땅에는 온갖 형체들이 있으니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고 한 것이다.

 

이걸 통해서 주목해야 할 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무형인 천부가 벌어지는 하늘에서는 반드시 31, 13이라는 3극을 근본으로 하는데 비해, 유형인 지부가 쌓이는 땅에서는 21, 12라는 음양을 근본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천부경은 천지인이라는 31체를 내세우지만, 음양을 근본으로 삼는 주역(周易)에서는 2(음양)-4(4)-8(8)를 내세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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