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列子曰, 昔者聖人, 因陰陽以統天地. 夫有形者, 生於無形, 則天地安從生? 故曰, 有太易, 有太初, 有太始, 有太素.
열자가 말씀하시길 옛날 성인들은 음양을 근거로 천지를 다스렸다.
무릇 유형은 무형에서 생기는데 천지는 어찌 생긴 것인가?
말씀하시길 태역이 있고 태초가 있고 태시가 있고 태소가 있었다.
太易者, 未見氣也. 太初者, 氣之始也. 太始者, 形之始也. 太素者, 質之始也.
태역(太易)은 아직 기(氣)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고, 태초는 기의 시작이고, 태시는 형(形)의 시작이고, 태소는 질(質)의 시작이다.
● 여기서 기는 음양의 변화를 말하고, 형은 음양을 말하며, 질은 무형의 상(象)을 말한다.
氣形質具而未相離, 故曰渾淪. 渾淪者, 言萬物相渾淪而未相離也. 視之不,見, 聽之不聞, 循之不得, 故曰易也.
기와 형과 질은 갖추어져 있으나 아직 서로 분리되지 않은 것을 혼륜(=혼돈)이라 하는데 말하자면 혼륜은 만물이 서로 혼돈하여 아직 서로 분리되지 않은 상태(●하늘과 땅이 나누어지기 전의 상태)이다.
보려고 해도 볼 수 없으며 들으려고 해도 듣지 못하고 잡으려 해도 얻을 수 없으니 이를 역(易)이라 말한다.
易無形埒, 易變而爲一, 一變而爲七, 七變而爲九. 九變者, 究也, 乃復變而爲一. 一者, 形變之始也. 淸輕者上爲天, 濁重者下爲地, 冲和氣者爲人. 故天地含精, 萬物化生
역에는 형체와 경계가 없다. 역이 변하여 1이 되고, 1이 변하여 7이 되며, 7이 변하여 9가 된다.
9변(變)은 궁극이다. 이에 다시 변하여 1이 되고 1은 형변(形變)의 시작이다.
맑고 가벼운 것은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고 탁하고 무거운 것은 아래로 내려와 땅이 된다.
중화의 기운이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지가 정(精)을 머금게 되면 만물이 화생한다.
● 정(精)이 태극이다.
기(氣)는 음양이 각각 3변한 것이므로 숫자로 6이고, 형(形)은 음양이므로 숫자로는 2이고, 질(質)은 무형의 변화이므로 숫자로는 3이다. 그런데 6기(氣)가 2형(形)과 3질(質)의 합과 일치하려면 1이 부족하게 되는데 이 1을 태극(太極)이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