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
토끼와 호랑이
요즈음처럼 추운 날이 계속되던 어느 겨울날 눈이 많이 내려 며칠 동안 굴속에서 칩거하던 호랑이가 드디어 먹이를 구하러 굴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디 먹을 것이 없나 하고 두리번거리며 산 속을 헤매기를 몇 시간 마침내 토실토실 살이 오른 맛있어 보이는 토끼를 발견하고 잡았습니다. 그런데 잡힌 토끼가 호랑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좋게 말할 때 놔 이거!」
이 말을 들은 호랑이가 깜짝 놀라며 언젠가 호랑이 축제에 참석하였다가 인간 세상에 대해들은 말을 떠올렸습니다.
「요새 인간 세상에는 엽기 토끼 이야기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너무 놀라 호랑이가 그만 잡은 토끼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 날 다시 기운을 차린 호랑이가 사냥을 나가면서 어제 그 엽기적인 토끼가 아닌 다른 놈을 잡게 해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를 올렸습니다. 기도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조금 후에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또 이 토끼가 눈을 쳐다보면서 나야 임마!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놓쳤네요. 아까와라! 호랑이가 불쌍해서 어떻게 하지?
좌우지간에 다른 동물로 요기를 한 호랑이가 며칠 후에 다시 이번에는 기도를 다음과 같이 절실하게 드린 후에 토끼를 찾아 나섰습니다.
「오늘은 최근의 그 엽기 토끼기 아닌 다른 토끼를 잡게 해주세요!」
은밀한 장소에 포복하면서 지나가던 토끼를 기다리던 우리의 주인공 호랑이 드디어 토끼를 발견하였습니다. 자신을 두 번이나 물 먹인 토끼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 덮쳤는데 이게 웬일 입니까? 잡힌 토끼기 씩 웃으면서 하는 말
「토끼 사회에 SBS를 통해 소문이 짝 퍼졌어. 몰랐지! 용용 죽겠지!」
그 후로는 아무도 이 불쌍한 호랑이를 본 동물이 없다나! 아니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