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두 마리가 높은 미루나무 꼭대기에서 모습을 보인다 녀석들은 그곳을 거처로 삼기로 결정들을 했나보다 찬바람 이는 허공에 빈틈없고 촘촘한 삶 하나가 야무지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혹,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갈까 아님, 식구들 누구에게라도 불상사가 일어날까 암수 한 쌍이 부지런히들 미래를 건설하는 중이다 며칠이 지났을까, 녀석들의 분주함이 잠잠하더니 그 수고로움을 서로들 위로라도 하려는 듯 나뭇가지 한 켠에 앉아 부리를 비비고, 털을 골라주고, 드디어는 사랑도 나눈다 또 며칠이 흐른 어느 날, 그 집에서 새끼들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엄마 아빠는 새끼들을 먹여 살리느라 부부가 번갈아가며 정신없이 먹이들을 물어 나른다 또 며칠이 흐르고, 어린 새끼들이 이소 준비를 하는지 날개를 퍼덕이며 집 주위의 잔 가지들 사이를 조금씩 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시끄럽고 부산하던 까치집이 너무나 조용하기에, 난 그 곳을 떠나지 않고 한참을 올려다를 보며 녀석들을 기다렸다 허나 몇 시간 째, 녀석들 그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가 않았다 바람이 녀석들의 삶을 스치고 지났는지 녀석들이 남긴 빈 집에는 녀석들 대신 찬바람이 둥지를 틀고 앉아 앙상한 시간의 빈 껍질만이 덩그러니 허공에 남겨져 있었다. 까치의 위대한 한 생이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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