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 5일장 가는 길 어느 집 큰 화분에 만수국이 활짝 피었다.
만수국과 천수국은 모두 메리골드(merigold) 에 속하는 꽃으로 우리말로 부르는 이름이다.
천숙ㄱ은 꽃이 크고 둥글등글하고, 만수국은 꽃이 작고 화려하다.
'여성시대' 50주년 기념 필사집 '우리 삶이 시가 될 때'
여성시대 는 5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보내온 편지 중에서 100편을 골라 여기에 실었다.
평범한 이야기들이 어느 날은 시가 되었고, 명사들이 남긴 문장은 또 다른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었다.
세월 속에 모인 이야기들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을 읽으며 공감을 하고, 필사를 하면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네요.
여기 일반인이 보내온 편지 하나를 소개해 본다.
" 인생이 별거 없는 것이여.
다 내가 맞추어 가믄서 살아야제. 물 좋고 정자 좋은 디 봤어?
한 가지가 부족하믄 한 가지가 좋고, 궂은 날이 있으믄 좋은 날도 있는 벱이여.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하루 세끼 먹고 사는 것은 똑 같고 ,
천석꾼은 천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가지 걱정이라고 혔어.
죽을 때는 다 빈 손으로 가는 것이고, 인생길 가다 보믄 비도 만나고 눈도 만나고,
어느 구름에 비가 들고, 어느 바람에 눈이 들었는지 모르고
사는게 인생이랑께. 그려? 안 그려?
인자 이런 디 오지 말고 가서 잘들 살어. 알겄어?"
(2011년. 조정희)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