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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다림]_<상상 도서관002> 연두와 푸른 결계

작성자차상준_다림|작성시간12.06.13|조회수39 목록 댓글 0

 

 

“좋아! 할머니가 계신 곳만 알 수 있다면 들어갈게.”


역사학자인 연두네 할머니가 답사 여행을 간 뒤로 사라진 지 석 달째.

어느 날, 검은 한복 차림의 기묘한 아이 덕이가 연두 앞에 나타난다.

할머니를 찾기 위해 덕이를 따라 신들의 세계 ‘푸른 결계’로 들어간 연두!

뜻하지 않게 신들의 전쟁에 휘말린 연두의 모험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종묘와 고궁에 담긴 상징을 상상의 세계로 끄집어낸 판타지 동화


 희뿌연 매연과 차들로 꽉 막힌 서울 한가운데 작은 숨구멍처럼 종묘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아픈 역사와 무분별한 개발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궁궐들이 있다. 답답한 빌딩 숲 속에서 바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종묘와 고궁을 어떤 공간으로 여기고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휴식처이자 답사 장소이겠고, 또 누군가에게는 무한한 상상의 보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연두와 푸른 결계는 삭막한 도시 안에서 종묘와 고궁들이 품고 있는 상징과 작가의 상상력이 버무려진 판타지 동화다. 평범한 열두 살 소녀 연두가 종묘를 통해 들어간 신들의 세계인 ‘푸른 결계’에서 겪게 되는 기이한 모험을 중심으로 종묘와 고궁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작가 김종렬은 평소 종묘에서 창덕궁,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길을 자주 오갔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종묘 안에 들어가면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온 듯 신성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 느낌이 오랫동안 가슴속에서 맴돌다가 ‘이야기’로 터져 나온 것이다. 무엇보다도 고궁과 종묘가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 가는 것이 안타까웠던 작가의 마음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길모퉁이 행운 돼지』『해바라기 마을의 거대 바위』등과 같은 전작에 이어, 일상의 이야기를 날카롭고도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며 실감 나는 판타지로 풀어내는 작가 김종렬만의 장점이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푸른 결계’는 분명 판타지 세계이지만 마치 우리 현실 속에 정말로 존재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연두가 ‘푸른 결계’ 안에서 만나는 신들도 오랜 옛날부터 우리 곁에서 살아 온 수호신들이다. 동서남북을 지키는 백호, 주작, 청룡, 현무를 비롯해 열두 띠 동물인 십이지와 상상의 동물 해치가 그 중심에 있다.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종묘와 고궁에 담긴 상징에 생명을 불어넣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되살려 냈다. 또한 화가 백대승은 환상적인 색감의 일러스트에 다양한 콜라주 기법을 더해서 현대적인 것과 전통적인 것이 절묘하게 뒤섞인 작품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연두에게 닥쳐온 뜻밖의 모험, 그 끝에서 발견한 ‘마음의 힘’


 연두는 역사학자인 할머니와 아빠, 동생 연우와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녀다. 할머니는 아빠가 어릴 때부터 현장 답사를 가느라 자주 집을 비워서,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다. 이런 아빠와 할머니의 갈등은 연두의 마음을 늘 불편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답사 여행을 떠난 할머니가 석 달째 연락도 없이 잠적했다. 할머니 걱정에 시무룩하게 지내던 연두는 종로의 한 서점에서 할머니가 계신 곳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수상한 아이 덕이를 만난다.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검은 한복을 입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덕이. 연두는 의심스러운 마음을 접고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덕이를 따라 종묘 안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곳은 신들의 세계인 푸른 결계! 연두는 자신이 ‘푸른 결계’에 갇힌 걸 알고 당황하지만 할머니를 만나 함께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연두는 우선 해치의 수수께끼를 풀고 신들을 다스리는 황룡대장군에게 세 개의 봉인 패를 받는다. 그 봉인 패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연두뿐. 오조룡은 인간의 무관심 때문에 푸른 결계가 위태로워졌다고 생각하여 인간 세상을 파괴하려고 한다. 이에 맑은 기운을 가진 인간이 이 매듭을 풀어야 하는 것이다. 열두 살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운 상황이다.

 연두는 잠시 자신을 푸른 결계로 데려온 덕이를 원망한다. 그리고 황룡대장군의 바람을 외면하고 할머니를 만나는 일도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연두의 곁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덕이와 해치, 너구리 모루 덕분에 다시 용기를 낸다. 그리고 한고비 한고비를 넘길 때마다 연두는 마음을 단단하게 다지고, 차츰 신들의 아픔과 분노도 이해하게 된다. 이 모든 응어리를 풀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연두가 시련을 이겨 내며 깨달아 가는 것들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해치의 수수께끼 속에서도, 연두가 깨닫는 마음의 힘도, 아빠와 할머니의 갈등 뒤에 숨어 있던 애틋한 마음에도, 모두 ‘진심이 갖는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위기 앞에서 두려움을 떨쳐 내는 ‘용기’야말로 자기 안에 숨겨진 힘을 끄집어내 줄 수 있는 힘이라는 걸 연두의 모험 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그 마음의 힘이 작가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또 하나의 메시지인 것이다.

 






작가의 말


경복궁, 광화문 광장, 창덕궁, 종묘……. 수천 년을 우리 곁에서 함께한 것들이 지금은 눈요깃거리에 불과해지고 그저 무심히 스쳐 버리고 마는 존재가 돼 버린 것 같았습니다. 수호신들에게 마음이 있다면 틀림없이 시리고 아픈 생채기가 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실마리가 되어 나는 연두와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화가 소개


글쓴이 김종렬

1971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문학동네 겨울호에 단편 소설「지뢰찾기 콤플렉스가 당선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2002년『날아라, 비둘기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길모퉁이 행운돼지』『내 동생은 못 말려』『강아지 나폴레옹』『노란 두더지』『아홉 개의 바둑돌』『해바라기 마을의 거대 바위』등이 있다.



그린이 백대승

대학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그림책을 비롯해 다양한 어린이 책에 일러스트를 그리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왕후 심청의 아트 디렉터로 일했고, 그린 책으로『하얀 눈썹 호랑이』『검고 소리』『나도 화랑이 되고 싶다』『초록 눈 코끼리』『무서운 호랑이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서찰을 전하는 아이』『가야의 딸, 마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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