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에게(12) - 폐유(肺兪)는 내 몸의 효자손이니 무시하지 마라
상원이 -
이제까지 남녀의 무극보양뜸 혈자리인
중완, 기해, 관원, 수도, 중극 5개를 알아보았는데
이들 뜸자리 혈은 모두가 신체 앞부분이었는바,
음중양 1혈(중완)과 음중음 4혈(기해, 관원, 수도, 중극)이었지.
오늘 편지는 등 뒤로 넘어가 폐유와 고황에 대해서 알아 보세나
폐유(肺兪)는
폐와 가슴부분에 관련된 혈로,
폐질환 심장질환 등에 효과를 나타낸다네.
사람이 늙어지면 제일 먼저 이 근처가 뻣뻣하고 가렵고,
찬바람이 나고 답답하기도 하여 신경통이 쉽게 생겨서
할망과 할방이 서로 의지하여 여기를 등 갈퀴로 긁기도 하고 두들기게 되는 것은
이곳 폐유혈이 제일먼저 노쇠함을 알려주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고서에는 적혀 있다네.
폐유에 뜸을 하면 잘 낫는 병으로는
감기의 예방과 치료, 기관지염, 천식, 백일기침, 폐결핵, 호흡기 질환,
폐렴, 두통, 목이 뻐근할 때, 뇌출혈 후유증, 콧병, 편도선염, 인두염, 홍역,
견비통, 늑간 신경통, 늑막염, 심계항진증, 갑상선염, 임파선염,
정력증진, 소화불량에 좋고
이외에도 종기, 부스럼, 옴, 등의 예방 등 응용 범위가 넓다네.
왜 그럴까? 난들 뭘 알겠냐마는
폐유(肺兪)라는 혈자리 이름만으로 유추해 보면
(兪)라는 글자는 <대답하다, 반응하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는 폐유혈을 건드리면 폐는 물론 폐 관련 부속기관이 즉각 반응 한다는 것이 아니겠나?
말하자면 폐와 관련 기관을 원격 조정하는 리모콘 혈이라는 거지 ㅎㅎㅎㅎ
우리 몸 표피에 있는 모든 혈은
모두가 리모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 말씀이야.
내 생각이지만 나는 점점 유(兪)라는 글자가 붙는 혈자리는
아주 강력한 슈퍼 리모콘 역할을 한다고 보는데
폐(肺)를 비롯하여 간(肝), 비(脾), 신(腎) 등의 장기에는
점점 유(兪)라는 글자를 붙인 간유(肝兪), 비유(脾兪), 신유(腎兪)혈이 있던데
인체상 중요 장기에는 거의 제어를 위한 슈퍼 리모컨 혈이 있음을 확인했지.
하여튼 폐유는 폐와 관련한 호흡기병은 물론이고
호흡과 관련된 다른 기관에 병났을 때도 유용하게 쓰이고
인자 슬슬 우리에게도 나타나는 소위 오십견 치료예방에도 유효하며
정력증진에도 유용한 혈이라고 하니 만병통치 혈자리 뜸자리군
적당히 제어해 주면 효자손도 필요 없으니
마누라 귀찮게 할 필요도 없고 ....
특히 요즘은 공기오염이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드신 분이나 폐에 이상이 생기신 분들이 많은데
이 폐유혈에 꾸준히 뜸을 뜨면 좋을 것 같기도 하네.
폐유혈은 이 정도 소개로 마치고
고황(膏肓)혈에 대해서 이바구를 해보까
고황(膏肓)이라는 혈자리 이름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약간 삼천포로 빠지는 기분도 들고
뚱딴지같지만 고딩 때 꽤나 골치 아파 했던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첫 구절을 읊어 보겠네
『강호(江湖)에 병이 깁퍼 죽림(竹林)의 누엇더니,
관동(關東) 팔백리에 방면(方面)을 맛디시니,
어와 성은(聖恩)이야 가디록 망극하다.(이하 생략)』
위에서 ‘강호(江湖)에 병이 깁퍼’라는 대목이
고황(膏肓)과 관련이 있어서 인용해 본 것이네.
‘강호(江湖)에 병이 깁퍼’ 이 대목을 고사성어로 하면
천석고황(泉石膏肓)인데 고딩 때 시험에도 마이 나왔지.
이 구절이 고사성어로는 무엇이 되느냐는 식으로 .....
천석고황(泉石膏肓은 '샘과 돌이 고황에 들었다'라는 뜻인데
여기서 천석(泉石)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고황(膏肓)은 고질병처럼 깊음을 비유하는 말로
중국 당(唐)나라 때 전유암(田游巖)이라는 은사(隱士)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된 것이라는데
송강은 이 고사에서 천석(泉石)을 ‘강호(江湖)’로
고황(膏肓)을 ‘병이 깁퍼’로 바꾸어 노래한 것 같네 그려
전유암은 당나라 고종(高宗) 때 사람으로 기산에 은거하여
허유(許由:요임금 때의 은사)가 기거하던 근처에 살면서
스스로를 유동린(由東隣)이라고 불렀다는데
그 뜻은 곰곰 생각해 보니까
‘허유가 사는 동쪽 이웃(由東隣)’ 쯤으로 해석되는구만
나 같은 졸부가 봉황 같은 사람에게 이런 말해서는 안 되지만
<허유만 은사고 고고하냐? 나도 허유 정도는 된다>는
대단한 자부심이나 공명심으로 스스로를 그리 불렀겠지 ㅎㅎㅎㅎ
하여튼 조정에서 여러 번 등용하려고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고종이 소림사가 있다는 숭산(嵩山)에 행차하였다가
그가 사는 곳에 들러 “선생께서는 편안하신가요” 안부를 묻자
전유암 가로되
“신은 샘과 돌이 고황에 걸린 것처럼,
자연을 즐기는 것이 고질병처럼 되었습니다
(臣所謂泉石膏肓, 煙霞痼疾者)”라고
대답을 한데서 유래되는 고사라네.
그래서 문학적으로는 泉石膏肓(천석고황)은
煙霞痼疾(연하고질)로도 대치될 수 있는 말이지.
이 고사는《당서(唐書)》의〈은일전(隱逸傳)>에 실려 있는데,
시방 우리가 여기서 필요한 진짜 의미는
고황은 심장과 횡격막 부위를 가리키고
옛날에는 병이 여기까지 미치면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겼으므로,
고황(膏肓)은 혈자리 이름도 되지만
불치병이나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는 것만 알만 된다 이거여.
폐유가 폐를 조정하는 슈퍼 리모컨 혈이라면
고황혈은 심장과 횡격막 물론 폐를 동시에 다스리는 리모컨 혈로서
옛날부터 <고황에 병이 들면 불치>라고 할 만큼 중요한 혈이지.
폐나 심장에 병들면 요즘도 고치기가 까다롭고 어려운 병 아닌가
그리하여 옛 의서 [의학입문]에는
“고황혈은 백가지 병을 맡고 있어 여기에 뜸을 뜨고
기해혈과 족삼리혈(무극보양뜸자리에 포함됨)에 뜸을 뜨면
치료와 보양이 일시에 해결 된다”고 했다네
자- 상원이 씰데 없는 고담은 그만하고
이제 혈자리 취혈 공부를 해야 하겠지
폐유와 고황의 취혈법은
[1]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약간 숙이고
등 뒤 목 밑을 보면 툭 튀어나온 뼈를 눌러 찾아보는데
찾았다면 이 뼈가 바로 제7번 경추가 되네.
이 뼈는 목을 좌우로 돌려보면 그 위쪽은 움직여도 움직임이 없다네.
[2] 7번 경추 아래로 이어진 뼈가 흉추이므로 경추 7번 다음부터 순서를 세어서
제3번 흉추아래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찾아보는데
찾았다면 이 자리가 신주라는 혈자리리네
[3] 신주혈을 찾았다면 이 신주혈을 관통하게
좌측 견갑골(날개 뼈)모서리에서 우측 견갑골(날개 뼈)모서리로 수평선을 그어
좌우 양견갑골(날개 뼈)모서리 사이의 중간 2개혈이 폐유혈이라네
[4] 고황은 신주에서 한 칸 아래 내려간 제4번 흉추와 5번 흉추 사이 지점을
관통하게 좌측 견갑골(날개 뼈)모서리에서 우측 견갑골(날개 뼈)모서리로 수평선을 그어
좌우 양견갑골(날개 뼈)모서리와 닿기 바로 직전 부분인 좌우 2개혈이 고황혈이라네
자 -
오늘도 침튀겨가며 설명했지만
복잡한 이바구만 한 것 같구만 현명하게 접수하시기 바라며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 백시불여일촉(百視不如一觸)만 못하니
아래 김남수 옹의 폐유와 고황혈의 취혈법 동영상을 잘 보고
적당한 사람 눕혀놓고 오늘도 직접 취혈연습 한번 해 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