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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작성자13최영주|작성시간09.12.07|조회수87 목록 댓글 0

내 인생의 영화

 

너는 내 운명

 

 

회계학과

4671635

최영주

 

 

내 인생의 영화라.. 그 동안 너무 재미 흥미 위주로 영화를 봐왔는지 솔직히 가슴속에 박힌 영화가 생각이 나질 않았다. 내 인생의 영화라 하기엔 조금 모자란 듯도 하지만 왠지 이 영화가 떠올랐다. ‘너는 내 운명’...내가 이 영화를 볼 때는 엄청 울었다는 기억밖에 없다... 왜 그렇게 울었을까 싶을 정도로 내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 같다.. 그래서 기억에 더 남는다.. 그래서 한번 더 보려고 dvd를 빌려 봤는데 이상하게도 그때 그 감정이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았다.. 정말 그때는 엄청 몰입해서 봤나보다..아직도 나는 숨 넘어가도록 울던 기억이 나는데...또 한 번 그렇게 울고 싶다는 생각으로 봤는데.. 하지만 그 때의 기억으로 글을 쓴다면..

 

첫눈에 반한 여자가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아무 조건 없이 오직 그 여자만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한 농촌 노총각의 사랑이야기.. 죽더라도 은하랑 살다 죽을래... 라고 울부짖던 그 사람. 그렇지..사랑하는 사람이랑 살다 죽고 싶지. 어차피 죽는 인생..

첫눈에 반한다는 건 다른 건 보지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 사람만을 사랑한다. 아무리 주위에서 뜯어말려도 뭐 어떡해? 이미 그 사람밖에 안 보이는 걸.. 은하(전도연)가 에이즈라는 사실도 모른 채 자기 때문에 전 재산을 버린 남편을 위해 떠난 후 경찰서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감옥에서 석중(황정민)이 농약 먹고 목을 다쳐서 면회왔을 때... 그 때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가만 생각해보면 은하는 자신 때문에 석중이 소중한 자신의 꿈과도 같은 소를 전 재산을 파는 모습을 보고 자기 때문이라며 떠나지만... 그만큼 전 재산보다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하긴 부담되겠다.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것을 잃게 된 모습을 보기란 어려워 떠날 만도 하다.. 그렇지만 남겨진 사람은 얼마나 찢어지게 슬플까.. 사랑하는데 그렇게 다 주고 싶은 만큼 사랑하는데 사랑은 다주면 떠나나보다. 부담스러워서... 너무 사랑해서 헤어지듯..조금만 사랑했다면 이란 노래가사처럼...고슴도치 사랑을 해야 하는 건가... 자신의 바늘에 찔리지 않을 정도만큼의 거리유지... 이야기가 조금 빗나간 듯 하지만... 그 적당한 거리란 참 어렵다..

또 흐드러지게 눈처럼 날리는 벚꽃나무 사잇길에서 둘이 사랑을 나누고 발로 얼굴 씻기는 장난스럽고 사랑스런 목욕하는 모습.. 비눗방울 놀이를 볼 때는 남자친구에게 비눗방울 사달라고 떼쓴 기억도 난다..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정말 인생은 영화같다 라더니. 몇 년뒤 이 커플이 헤어졌다는 기사를 얼핏 본적이 있다. 역시 현실에서는 어쩔수 없는가..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남편은 “아내를 몹시 사랑했고 여전히 사랑하며 함께 살고 싶다” 했고 아내는 “남편이 나를 많이 사랑한 것은 맞지만, 나는 단 한번도 그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갈 데가 없어서 살았다..”라는 너무도 상반되고 믿기 어려운 말을 했다고 하니.. 교도소에 있을 때도 8개월 동안 매일 왕복 4시간을 오토바이를 타고 면회를 갔고 매일같이 편지도 썼다는데... 항상 사랑하고 미안하고 보고싶다는 말을 썼다는데...

출소 후 이사해서 살고 싶었는데 여건이 그리되지 못해 결국은 이혼했고 남자는 지병이 악화돼 발목 절단 위기에 처해있단다..함께 살 집 얻을 돈이 없어 이혼 했는데... 수술비도 없고.. 병은 계속 악화되고.. 너무도 슬픈 이야기다... 하지만 “원없이 사랑했기에 자신의 삶이 결코 불행하지만은 않다”라는 남자.. 여자가 행복하길 바랄뿐이란다... 여자 또한 남자가 행복하길 바랄 것이다..

 

영화는 교도소에서 출소 장면으로 함께 차를 타고 가는 해피엔딩이었는데.. 현실은 아니라니 씁쓸하다.. 하지만 원 없는 사랑의 의미를 난 알겠다. 한때 나도 그런 사랑을 해봤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기도 하고 그 만큼 사랑했기에 미련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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