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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작 전의 기도

작성자최관하|작성시간03.03.24|조회수471 목록 댓글 0
얘들아, 기도하고 공부하자
-수업시작 전의 기도에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수업 시작 전의 기도
수업을 시작 하기 전에 아이들과 기도한 지도 벌써 4년째 접어든다. 그 전에는 나 역시 다른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차렷, 경례'를 일관했었다.
4년 전, 한 학생을 잘못 때려 고막을 터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 학생은 나와 꽤 친한 아이였는데, 방송부 반장을 맡고 있었다.
어느 날 나는 그 아이를 보기 원했다. 내가 보자고 한 날, 상운이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씩씩대며 무척 무례하게 나를 대했다. 평상시 같으면 참아 넘길 나도 그날은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손을 올려 붙였다. 그리고 상운이는 쓰러졌다. 병원에 갔더니 '고막 파열'이었다.
다음 날, 상운이의 아버지께서 교장실로 오셨다. 그리고는 나에게 모진 욕설을 퍼부었다.
"야, 니가 선생이냐? 너는 폭력교사야. 당장 감방에 처 넣을거야."
나는 집에 와 사직서를 썼다.
'교사는 교사다운 사람이 해야 한다. 생존을 위해 교사 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나는 이제 폭력교사가 되었다. 교직 생활 10년 만에 나는 한계에 도달했다.'
영어 교사 출신인 아내도 눈물을 흘리며 내 뜻을 따라주었다. 나는 사직서를 가지고 다음 날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그러나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별 것 아니니 잘 참아내라고 했다. 그러나 10년 동안 참교육을 주창하며 현장에 있던 나로서는 모든 교육적 열정이 다 빠져 나가던 때였다.
한 달간을 눈물로 기도했다. 이제 교사를 하려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어찌하면 좋을까, 눈물의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음성으로 화답하셨다.
"네가 정말 참다운 교사가 되기를 원한다면 수업 시작 전에 기도해라."
우리 학교는 기독교 학교가 아니다. 무척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의 학교다. 믿지 않으시는 이사장님의 사택도 학교 안에 있다. 이러한 곳에서 매시간 기도로 수업을 시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
나는 순종했다. 그럴 수밖에 없없다. 이제 예전같은 교사로, 폭력교사로 서 있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상운이의 귀는 한 달 남짓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6개월 쯤 지난 어느 날, 상운이 아버지가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그 때 정말 죄송했습니다. 제 자식한테 그렇게 문제가 많은지 몰랐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그 분의 사과를 받는 그 무렵 나는 온전히 기도하는, 기독교사로 변해 있었다.

하나님 지혜가 필요해요
그러나 수업 시간에 기도를 하려 할 때는 지혜가 필요했다. 기독교 학교도 아니었고, 또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 있었기에, 내가 왜 기도하기를 원하는지 그 아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말해야 설득력이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첫 시간에 교과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 대신에 나의 소개를 최대한 자세히 한다. 가정과 자라난 환경, 그리고 학교의 이야기를 한다. 베일에 싸인 신비스러운 교사, 그러한 호칭은 나에게는 거리가 멀다.
이 때는 지금의 학교가 나의 모교라는 것이, 곧 내가 학생들의 선배라는 것이 크게 작용한다. 이렇게 하여 근육병 제자를 만나 기도하던 이야기 그리고 폭력교사로 내몰렸던 때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꼭 아이들에게 동의를 구한다.
"얘들아, 그때부터 나는 절대로 학생들을 때리지 않는 교사로 살기로 다짐했단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적인 생각만으로는 되지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 기도하는 교사가 되기로 한거야. 나는 정말로 너희들의 영혼과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참다운 교사이고 싶어. 그래서 너희들에게 부탁이 한 가지 있는데 들어주겠니?'
이 정도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의 눈과 귀는 모두 나를 향해 있다. 진지한 아이들의 모습.
"나, 수업 시작 전에 기도하게 해다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거부하는 반은 없었다. 그러나 나는 이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너희 반이 그냥 '차렷 경례해요'라고 원하면 나는 너희 반만 그렇게 하겠어. 하지만 너희들 생각해보렴. 설마 기도하는 교사가 너희들에게 욕을 하겠니? 아니면 기도하고 난 후 화가 난다고 너희들을 무차별로 때리겠니? 그러니까 너희들은 사실 손해보는 게 없는거야. 어때? 선생님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힘을 공급받아 너희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싶은데, 허락해줄래?"
그러면 아이들은 대답한다.
"그러세요, 선생님. 우리가 기도하는 건 아니지요?"
"그래, 고맙다. 자, 그럼 우리 기도 한 번 할까?"
이렇게 기도하며 수업은 이루어진다. 처음에 어색해 하던 아이들도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지고, 더욱이 기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힘과 격려를 부어주시고 있다는 것을 시간마다 체험하게 되었다.

교실에서 기도하는 교사
교실에 들어선다. 몇몇의 아이가 얼굴을 책상에 파묻고 있다. 나는 엎드려 있는 아이가 누군지 먼저 확인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을 한다.
"아, 영숙이가 오늘 어디 아픈가보구나. 우리 수업 들어가기 전에 영숙이 위해서 한 번 기도할까?"
그럴 때 영숙이가 꾀병이거나 잠 때문이라면 일어나며 외친다.
"아니예요, 선생님."
그러면 아이들은 "와"하고 웃는다.
그러나 영숙이가 정말로 몸이 아프면 가만히 있는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영숙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소리내어 기도한다. 아이들도 같이 기도한다. 설령 영숙이가 기독교 신앙이 없다 할지라도, 기도하는 교사의 손끝과 기도소리에 마음이 녹고 사랑을 전달받아 힘을 얻게 된다. 참으로 놀랍게도 이런 영숙이와 같은 아이들은 다음 쉬는 시간이 되면 언제 아팠냐 는 듯이 복도를 뛰어 다니며 외친다.
"선생님, 저 이제 안 아파요. 기도 감사해요."
나는 꼭 출석을 부른다. 매우 정성스럽게 성의를 다해 부른다. 이름을 한 번씩 부르는 것. 그것은 아이들에 대한 예의다.
몇 년 전, 번호로 부르지 말아달라는 한 아이의 요청을 들었던 적이 있다. 그 아이는 선생님들이 자신들을 번호로 부르면 마치 자기가 죄수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학급출석부의 번호는 죄수 번호고 선생님은 간수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꼭 이름을 불러 달라고 했다. 교사들은 한 번 깊이 숙고해야 할 것 같다. 수업 진도에 급급해서 출석 부르는 것을 생략하거나 아이들을 번호로 부르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 같다.
수업 시작 전의 기도와 이름을 꼭 부르는 출석 확인. 현재 나는 이 두 가지를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아이들의 고백
수업 시작 하기 전에 기도를 하며 지난 지 일 년, 아이들에게 기도하는 것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던 적이 있다. 과연 아이들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종교적 거부감이 유난히 있었던 두세 명의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음이 평안해진다, 수업에 집중이 잘된다, 기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다. 예수님을 믿고 싶다' 등 긍정적인 대답이 나왔다.
다음의 글은 금년 초 수업 시작 기도를 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후, 아이들이 직접 쓴 내용이다.

저는 원래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과 모습을 보고 예수님에 대해서 생각도 하게 되고, 예수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에는 예수님께 기도를 할 때가 있습니다. 수업시작 하기 전의 기도는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시간에는 기도하는 시간이 기다려집니다.(고2)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나갔지만, 요즘은 학교 다니기 힘들고 왠지 불편해서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수업을 받으면서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기도를 하고, 성경 말씀을 한 구절씩 읽을 때마다 왠지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아 요즘은 왠지 마음이 뿌듯하고 벅찹니다.(고2)

수업 시작 전에 기도하시는 것. 처음에는 조금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은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음도 차분해지고 좋은 말씀도 듣고요. 앞으로도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2)

저는 무교인데요, 선생님. 그래도 기도해요. 선생님이 하시는 기도는 정말 힘이 나요. 선생님, 저희 집이 저희 가정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어요. 정말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요. 선생님게 갈까도 생각했는데 가지는 못했어요. 사실 제가 점점 커오면서 아빠와의 대화가 사라지더라구요. 우리 가족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어요. 정말 가족이다 라는 사랑하는 느낌이 없거든요. 아빠와 엄마께서 서로 사랑하지 않으셔서 그렇겠지만요.(고2)

기도는 참교육의 무기
학교에서 기도하는 교사로 낙인찍히는(?) 것은 큰 축복이다.
'학교에서까지 왜 저러냐, 교회에서나 기도하지' 하는 시각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기도하기를 원하신다. 믿음의 기도는 기적을 일으킨다. 이제 기도하는 교사들은 더욱 상대방을 올려주는 겸손함으로 섬기며,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그 섬김의 마음을 잊지 말고 기도하는 가운데 동료교사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다가선다면, 그들도 곧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될 것이다.
기도는 참교육의 무기이다.
눈물의 기도는 강력한 파워가 있다.
가장 든든한 막강파워이신 하나님께 우리 아이들의 문제를 고백하며 함께 눈물 흘리기를 원한다. 그러할 때 우리 아이들의 회복과 더불어 그들의 가정이 회복될 것이다.
눈물 흘리는 교사.
눈물 흘리며 아이들의 영혼을 놓고 함께 기도하는 교사.
기도를 하면 할수록, 눈물의 양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 아이들의 영혼은 회복될 것이다. 우리 교사들은 새로운 힘을 얻을 것이다.
나 역시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매일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 땅의 학교 현장의 기독교사들이 눈물로 무릎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도 하나님 앞에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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