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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삼(玩花衫) ; 목월에게 / 조지훈

작성자산그림자(홍복희)|작성시간26.06.11|조회수30 목록 댓글 0

완화삼(玩花衫) ; 목월에게 / 조지훈, 1942년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주) 제목 ‘완화삼(玩花衫)’ 뜻
玩 : 희롱하다, 즐기다, 사랑하다
花 : 꽃
衫 : 적삼 (얇은 윗옷)
    → “꽃이 스치는 소맷자락을 즐기는 적삼”
          즉 꽃을 가까이 두고 즐기는 선비의 옷이라는 이미지

 

♣ 나그네 / 박목월, 1942년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가듯이 / 가는 나그네

 

* 같은 해(1939년) 문단에 등단한 박목월과 조지훈이
  시로서만 서로 교류하다가 1942년 영양에 사는 조지훈이

  경주에 사는 박목월을 처음으로 서로 만난 후
  돌아가 조지훈이 [완화삼]이란 시를 지어 박목월에게 보내고
  답시로 박목월이 [나그네]라는 시를 지어 조지훈에게 보냈다는데요.
  그 때 조지훈 나이가 22세이고, 박목월 나이가 27세 였답니다.
  이미 다른 세상 사람이 되었으나,
  84년전 두 사람간에 오간 우정의 시는 오늘까지 남아 그 의미를 전합니다.
  사람은 가도 시는 영원하니 예술은 길다!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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