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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 시간 춘몽은 어찌되었나?

작성자선택자|작성시간13.03.16|조회수30 목록 댓글 0

                    이 시간 춘몽은 어찌되었나?


  알 방법이 없다.

  물론 일부 뜻있는 시민과 네티즌들이 수시로 여의도를 찾아 춘몽의 근황을 알려주고는 있지만 그들도 거기에 24시간 매달려 있을 수는 없으니 그런 단편적인 소식으로 매 순간이 마지막과도 같은 춘몽의 현재 상태를 알 길은 없다.

  개인 SNS인가 뭔가 로는 단편적인 소식이나마 알 수 있지만 필자와 같이 그런데 깜깜한 사람은 그 단편적인 소식마저도 제대로 접할 수가 없다.

  답답하면 직접 가서 보는 수밖에 없다.


  이게 박근혜 입으로 “언론을 장악할 의도도 없고, 지금은 정부가 언론을 장악할 때도 아니다.”라는 언론의 현 주소다.

  박근혜의 저 말이 틀리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이명박정권 출범이후 모든 언론을 최시중의 손을 통하여 목을 졸라 죽여 놨으니 한국에 언론은 없다.

  언론흉내를 내며 정부의 일방적인 방침이나 자화자찬의 홍보나팔을 불어대는 보도기관만 있을 뿐이다.

  그나마 남아있던 진보매체라는 신문들도 경영이 어려워 정부와 동업자인 재벌들로부터 연간 수십억 원씩의 오리발인지 찬조금인지를 받아서 근근이 신문사를 경영하고 있으니, 정부가 싫어할 기사거리가 있는 자리는 아예 모르쇠 하니 그 신문들도 조-중-동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러니 언론이 없는 상황에서 박근혜가 언론을 장악할 레야 장악할 수도 없고, 또 장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제(3월 15일) 필자가 전에 다니던 한전의 퇴직직원 친목모임인  전우회(電友會)의 연례행사인 총회가 지회별로 마포에서 있었다.

  총회가 끝나고 재직시절 필자와 가까웠던 10여명의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며 “혹시 너희들 중 <춘몽>이라는 사람을 아느냐?”하고 넌지시 물어봤더니 단 한명도 모른다고 했고, 딱 한명이 혹시 춘향이의 남편 이몽룡을 네가 잘못 말한 것이 아니냐?”하는 반문이 되돌아 왔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그러면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어떤 젊은이가 열흘 넘게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는 데 혹시 그런 얘기는 들어 보았느냐?”하고 두 번째 질문을 던졌더니, “얘-이- 미친놈아! 그런 일이 있으면 벌써 TV뉴스에 나오고 신문에 났지 우리가 모를 수가 있느냐”고 오히려 물어보는 내가 천치 중에서도 상천치가 되고 말았다.


  그 친구들은 필자와 비슷한 60대중반의 연령층으로 필자가 촛불집회에도 거의 출근하다시피 나갔고 그러다가 몇 차례 연행이 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것도 다 알고 있어 만나면 나를 이름 대신 “빨갱이”나 “종북좌파”로 불러대며 오래간만에 만나면 “어이- 윤 동무!”하고 부르는 스스럼없는 걸쭉한 농담들을 주고받는 사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이렇게 180도 다르다.

  “윤 동무!”하고 불린 값으로 나는 그들을 향해 김정일(이제는 정은)이가 밀고 내려와도 내 너희들과 너희들 가족들의 목숨을 100% 보장해 줄 것이나 아무 걱정도 하지 말거라!”하고 대접을 해 준다.

  그 뒤는 안 보아도 알겠지만 한바탕 웃음이 휩쓸고 지나간다.

  그 친구들에게 춘몽이 누구이고, 왜 단식을 하고 있는지 설명을 한다는 것은 괜한 시간낭비 같아 나도 어디서 흘러가는 얘기 주워들은 것이라고 얼버무리고 그 자리를 벗어나 여의도로 향했다.


  춘몽!

  어제가 12일째였다.

  전에 두세 번 와 봤을 때보다 다른 것은 플라스틱 통에 물을 담아 놓고 소금을 풀은 물에 양손을 집어넣어 피부로나마 수분을 흡수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옆에서는 춘몽의 친형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고, 집회현장에서 수도 없이 얼굴을 마주쳤던 <별 빛>으로 알려진 50대의 아주머니는 춘몽의 눈에 안 띠는 곳에 숨어서 손수건을 꺼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거기 뜻있는 시민들이 몰려가도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 별빛 여인과 같이 눈물을 흘리거나 남자들은 울분을 토로하는 것뿐이다.


  그 때 그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양복을 쪽 빼 입은 5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중년신사 한 분이 와서 춘몽의 동태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는 가장 연장자인 내가 그 분에게 “누구시냐?”고 물어봤더니 공손한 어투로 민주당 민원실장인데 춘몽님의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왔노라고 했다.

  그 순간 속에서 울컥 울화가 치밀며 “너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 같아서는 멱살을 잡고 눈에서 불이 나도록 따귀를 한 대 올려붙이고 아스팔트바닥에 개구리 집어 던지듯 내 팽개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그럴 힘도 없고 길거리 한 복판에서 그럴 수는 없었다.


  내가 내 가슴을 진정시키고 나서 그에게 역정 섞인 목소리로 쏘아 붙였다.

  민주당과 문재인씨가 저 춘몽님의 요구조건을 들어줄 형편이 못 된다면 민주당의원 120여명이 여기로 와서 둘레에 무릎 끓고 둘러 앉아 “춘몽님 제발 단식만은 거둬 주십시오!”하고 사정을 해야 옳지 않느냐? 고 따져 묻고 춘몽님과 전화통화를 하여 상황을 알고 있을 문재인씨가 열흘이 다 지나도록 여기에 코빼기도 한 번 안 비치는 게 사람이냐? 고 거칠게 따져 물었다.

  그러고 나서 시민들의 힘으로는 안 되니 민주당에서 CNN등에 내용을 알려주고 짧은 시간이나마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사안의 내용을 설명해 세계의 양심에 호소할 수 있는 길을 한 번 찾아보라는 얘기를 해 주었다.

  민원실장이라는 사람이 그러마고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지가 무슨 힘이 있고 용기가 있다고 그걸 하겠나?

  CNN에서 세계에 생중계를 하고,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한 박근혜가 “누가 CNN에 그런 것을 요청했느냐?”고 화를 벌컥 내고 뒤를 캐게 하면 민원실장의 목도 달아나고 잘못하면 콩밥을 먹어야 될지도 모르는데 내가 쓸데없는 짓거리를 한 것 같다.

  민원실장이 그렇게 해서 세계의 양심을 움직이게 한 다면 목이 달아나는 것이야 내가 책임을 질 수 없지만 콩밥은 내가 대신 먹을 용의가 있다. 그래서 여기에 이것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게 작금의 대한민국 정치사회와 언론의 현 주소다.

  참담하다거나 암담하다는 것도 지금은 사치다.

  이 기막힌 현실을 내 글재주로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춘몽을 생각하면 따듯한 집 안에서 이 글을 쓰는 것도 죄송스럽다.


  활짝 피어보지도 못하고 시들어 가는 춘몽의 건너편 새누리당사 벽에 내건 “국민의 삶이 활짝 핍니다.”라는 현수막이 춘몽을 내려다보내 히죽이 비웃고 있었다.


  대한민국이여!

  어디 한 번 마음대로 되 봐라!

  까짓거 전쟁이 나던, 망가지던, 불바다가 되건 마음대로 돼 봐라!

  이판사판이다!!!


  (필자가 드리는 말씀 ; 며칠 전부터 신상철대표가 운영하는 <진실의 길>고정 논객으로 위촉을 받아, 진실의 길은 일반 사이트나 카페가 아닌 인터넷 언론사로서 좀 더 심도 있는 글은 일반사이트에는 올리지를 못하고 진실의 길에만 올리고 있으니 한 번씩 들려서 신출내기 논객의 글에 힘을 실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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