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최근에 JW Pressroom에서 올린 영상 보셨나요?
기자들, 연구자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만든 홍보 영상인데요. 거기에 뭐가 나오냐면요
교사, 의사, 간호사, 요리사, 전문직 종사자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우리 여호와의 증인은 이렇게 다양하고 유능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요.
저 이 영상 보다가 잠깐 멈췄습니다.
"잠깐, 이 조직이 수십 년간 뭐라고 가르쳤더라?"
기억하시나요? "대학은 영적 위험"이라고 했던 그 목소리들
지금 30~40대 이상의 현역 신도나 탈증인이라면 기억할 겁니다. 왕국회관에서 직·간접적으로 들었던 그 메시지들을요.
"아마겟돈이 코앞인데 4년씩 대학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대학은 세상적인 사고방식과 부도덕한 환경에 노출되는 곳이다."
"파이오니아 봉사에 집중하라. 그게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이건 과장이 아닙니다.
파수대와 *깨어라!*지에는 고등교육을 우려하는 기사들이 수십 년에 걸쳐 실렸고, 실제로 대학 진학을 선택한 젊은이들은
회중 안에서 "영적으로 약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장로직에서 삭제되거나 자녀의 대학 진학을
허락했다는 이유로 사회적 압박을 받은 사례도 해외 커뮤니티에서 다수 보고됩니다.
그런데 2025년 8월, GB 업데이트 5호를 기점으로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추가 교육"에 대한 입장이 조정됐고, 이전 입장은 사실상 없던 것으로 처리되기 시작했죠.
"그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불편하거든요"
r/exjw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통치체의 태도를 풍자한 건데요.
"2025년 8월 이전에 고등교육에 대해 발표된 모든 견해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주제는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는 불편합니다."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표현이죠. 하지만 이게 '새로운 빛(New Light)'의 작동 방식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습니다.
과거의 가르침은 잘못된 게 아니라 - 그냥 지나간 것이 됩니다.
그 가르침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경력을 잃고,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책임? 없습니다.
사과? 없습니다.
홍보 영상의 불편한 진실
이 JW Pressroom 영상이 노리는 대상은 조직 내부 신도가 아닙니다.
기자들, 연구자들, 조직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이 타깃이에요.
한 전직 신도(임상 치료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 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이 전문직 학위를 따는 것이 JW로 태어난
사람들에게 얼마나 금기시됐는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라고요.
맞습니다. 외부인의 눈에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사람들의 공동체"로 보이겠죠. 하지만 안에서 그 시간을 보낸 우리는 압니다.
저 영상에 나오는 의사와 간호사 중 상당수는, 조직의 권고를 거스르고 대학에 갔기 때문에 회중 안에서 조용히
손가락질받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제 조직은 그 사람들을 홍보 모델로 쓰고 있습니다.
이게 단순한 모순이 아닙니다. 이건 수십 년치 피해에 대한 철저한 망각이고, 대외 이미지 관리를 위한 의도적인 재포장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당시 대학을 포기했거나, 주변의 압박에 굴복했거나, 혹은 그 선택이 지금도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조직이 잘못된 가르침을 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