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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고군산 섬잇길 5개 섬을 잇는 서해 해상 트레킹 코스

작성자개미군단장 海山배기현|작성시간26.06.10|조회수160 목록 댓글 0

"339억 쏟아부었는데 입장료가 없다니"... 바다 한가운데 1.4km를 두 발로 걷는 해상 인도교

  • 입력 2026.06.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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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고군산 섬잇길
5개 섬을 잇는 서해 해상 트레킹 코스

고군산군도 해상인도교 제1교 / 사진=군산시

서해 수평선 너머로 섬 윤곽이 번지듯 퍼지는 이른 아침, 발 아래로는 파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발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바닷바람이 옷깃을 잡아당기고, 시야 가득 쪽빛 바다만 남는 그 길이 이제 현실이 됐다.

 

2015년 사업 공모 선정 이후 착공까지 2년, 착공 후 당초 계획보다 약 3년가량 늦어지며 8년 넘는 공사 끝에 완성된 해상 인도교가 2026년 6월 말 전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총 339억 7,000만 원이 투입된 이 길은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서해 고군산군도 외곽 다섯 섬을 하나의 트레킹 루트로 꿰어내는 해양 보행로다.

말도에서 방축도까지 약 7.3km 코스 중 해상 인도교 구간만 1.4km에 달한다.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이 보행로는 서해안 해양 트레킹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주목된다.

말도에서 방축도까지, 섬잇길의 탄생

고군산군도 야간 경관 / 사진=한국관광공사  조영권

고군산 섬잇길(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일원)은 군산 앞바다 고군산군도 외곽에 자리한 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 다섯 섬을 선형으로 연결하는 해상 트레킹 코스다. 전체 길이는 약 7.3km이며, 이 중 해상 인도교 구간이 약 1.4km를 차지한다.

 

사업은 2015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공모에 선정되며 시작됐고, 2017년 11월 첫 삽을 뜬 뒤 급경사 지형과 단단한 암반이 맞물린 까다로운 조건으로 인해 완공이 수차례 지연됐다.

파도와 바람이 상시 작용하는 해상 시공 환경에서 총 339억 7,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마침내 2026년 2월, 4개 교량 모두가 물리적으로 연결됐다.

555m 제3교부터 83m 출렁다리까지, 4개 교량 제원

고군산군도 말도 /  사진=한국관광공사  조영권

네 개의 해상 인도교는 각각 길이와 성격이 다르다. 말도와 보농도를 잇는 제1교는 308m로 섬잇길의 서쪽 관문 역할을 하며, 보농도와 명도를 연결하는 제2교는 410m다.

네 교량 중 가장 긴 제3교는 명도와 광대도 사이 555m 구간을 가로지르며, 드넓은 서해 바다 위를 가장 길게 걷는 경험을 제공한다.

 

반면 광대도와 방축도를 잇는 제4교는 83m의 출렁다리 형태로 설계됐으며, 다른 교량보다 앞서 2021년 먼저 개통돼 이미 운영 중이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출렁거리는 제4교는 길이는 짧지만 체감 강도는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관광섬 연계, 2027년까지 115억 원 추가 투입

고군산군도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조영권

고군산 섬잇길은 해상 인도교 개통에서 그치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 K-관광섬 사업과 연계해 2027년까지 약 115억 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고, 트레킹 캠핑장·등대쉼터·숲놀이터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획이 마련돼 있다.

이에 발맞춰 여객 수송 체계 개선도 병행할 예정으로, 방문객 증가에 대비한 해상 교통망 확충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단순 탐방을 넘어 고군산군도 외곽 섬들에서 하룻밤을 머무르며 서해 일몰과 별빛을 즐기는 체류형 여행지로 탈바꿈하는 밑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군산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 등산화 필수

말도 해상인도교 / 사진=한국관광공사 조영권

섬잇길 탐방의 출발점은 군산 연안여객터미널이다. 이곳에서 여객선을 타고 고군산군도 섬으로 이동해야 하며, 해상 교통 특성상 기상 악화 시 운항 일정이 수시로 변동될 수 있어 출발 전 반드시 운항 여부와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바다 위를 걷는다는 경험은 그 자체로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게 만든다. 8년 넘는 공사가 남긴 것은 단순한 철골 구조물이 아니라, 그간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었던 외딴 섬들을 두 발로 연결해주는 새로운 가능성이다.

2026년 6월 말 전면 개통이 현실이 되면, 서해 수평선을 눈높이에서 마주하며 섬과 섬 사이를 걸어 건너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열린다. 체류형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인 지금, 개통 직후의 고군산 섬잇길은 가장 날 것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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