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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들..

그냥 심심해서요. (48607) 중국 음식이라 오해, 짜장면

작성자노랑이네|작성시간26.06.23|조회수17 목록 댓글 0

중국 음식이라 오해 받지만… 中에서도 '한국 음식'이라 부른대요

 

짜장면

 

최근 중국 회사 샤오미의 CEO(최고경영자)인 레이쥔이 중국 우한에서 면 요리인 ‘러간몐’을 먹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였습니다. 레이쥔의 재산은 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런 그가 길거리에서 작은 의자에 앉아 몇천 원짜리 소박한 식사를 하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거예요.

 

이를 보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지난달 모습을 떠올린 사람이 많습니다. 세계적 부자인 그는 베이징의 한 가게에서 약 8500원짜리 면 요리를 먹고 갔습니다. 한국에서도 화제여서 ‘젠슨 황의 짜장면 먹방’이란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음식은 ‘작장면(炸醬麵)’으로, 한국의 짜장면과 기원은 같으나 지금은 아예 다른 별개의 요리입니다. 많은 한국인은 짜장면을 중국 음식으로 인식하지만, 다른 나라들, 심지어 중국에서조차 짜장면은 한국 요리로 여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짜장면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감칠맛이 뛰어난 음식 짜장면. 중국 작장면과 같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용하는 장이 완전히 다르답니다. /조선일보 DB

 

때는 1882년 임오군란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식 군대인 별기군보다 떨어지는 대우에 조선의 구식 군대가 분노해 일으킨 난인데요. 조선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청나라에 개입을 요청합니다. 그 결과 조선에서 청나라 영향력은 커지게 됐고요. 이후 양국은 무역에 관한 내용을 담은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을 맺었는데 조선에 불리한 내용들이었어요. 청나라 상인들은 조선에서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습니다. 중국인들은 인천에 모여 살게 됐는데요. 주로 인천과 가까운 산둥성에서 사람들이 넘어왔고 베이징과 산둥 등 중국 북부 지방의 요리였던 작장면도 한반도로 들어왔습니다.

 

작장면은 밀가루와 콩을 함께 발효한 장인 ‘첨면장’에 돼지고기를 섞어 볶은 소스로 만드는 요리였습니다. 그런데 광복 이후 첨면장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1948년 화교였던 왕송산이 첨면장에 캐러멜을 넣어 달콤한 맛을 추가한 것이죠.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미국이 밀가루, 면화, 설탕을 한국에 제공했는데, 이에 점점 밀가루의 함량이 늘어나며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검은 춘장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짜장면은 중국의 작장면과는 완전히 맛이 다른 요리입니다. 한국 짜장면이 훨씬 단맛이 강하답니다.

 

1960년대 짜장면은 한 그릇에 15원 정도였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서민들에게 가벼운 금액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짜장면은 점차 서민 외식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습니다. 박정희 정부가 내건 ‘혼분식 장려 운동’ 때문이었습니다. 인구가 크게 증가한 당시, 정부는 쌀의 수요를 줄이기 위해 보리와 밀의 섭취를 권장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한국 사회에 널리 퍼졌고, 짜장면은 끼니로서 급부상했습니다. 짜장면 가게를 차리는 이들도 잇따랐고요. 이렇게 짜장면은 ‘국민 음식’ 자리에 올랐습니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소리 내 말할 때는 ‘짜장면’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는 오랜 기간 비표준어였어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자장면’만이 표준어였습니다. ‘그렇다면 짬뽕도 잠봉이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이라는 비판이었죠. 결국 2011년 짜장면도 표준어가 됐답니다.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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