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색 비닐로 만든 우주시대(Space age) 옷. 1968년 파리 패션위크에 발표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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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가르뎅은 파코 라반, 앙드레 쿠레주(Andée Courrèges)와 함께 공상과학 영화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우주시대 의상의 스타일과 이미지를 만들었다. 미니멀한 실루엣에 두꺼운 저지(jersey), 강한 색채의 대비, 혹은 금속이나 비닐같은 광택있는 소재를 함께 사용하고, 불투명한 타이즈와 페이턴트 가죽(patent leather) 부츠로 마무리를 했다. 피에르 가르뎅은 1960년대 여러 컬렉션에서 이 스페이스 룩을 선보이며, 자신의 디자인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 |

1967년 발표한 스페이스 슈트를 입고 있는 가족 모델. “우주 가족을 위한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됨(좌).
피에르 가르뎅의 1967년 '우주 (Cosmos)' 컬렉션 중의 한 작품. 양모 편성물과 저지로 만들어짐. <출처: Calliopejen at commons.wikimedia.org>(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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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가르뎅의 스페이스 슈트는 1960년대 미니스커트와 유니섹스 트렌드와 함께 젊고 에너지 넘치는 미학을 보여주었다. 다리 노출을 위해 다양한 타이즈와 부츠 디자인을 함께 선보였다. 불투명 타이즈는 노출로 인한 성적인 이미지를 상쇄시켜 유니섹스 룩을 도모했다. 2010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87세가 된 디자이너는 자신의 디자이너 인생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나의 길은 미래에 관한 것을 그리는 것이었다. 즉 젊어지고, 여성이 자유로운 것을 보는 것이었다. 나는 1960년대에 여성이 내 옷을 입고 일하고, 앉고, 차를 운전하기를 원했다” | |
- 글 권유진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수여하고 미국 Iowa Stat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Washington State University에서 조교수로 근무하였고,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