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도시'라는 명칭을 가진 예루살렘은 신앙사건의 중심무대라 할 수 있다.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바친 모리아산을 품고 있는 예루살렘은 여부스 족속이 차지하던 성이었지만, 훗날 다윗이 이곳을 정복하여 ‘다윗 성’(삼하 5:9)이라 칭하며 이스라엘의 수도로 삼은 곳이다. 솔로몬은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이곳에 성전을 지음으로 예루살렘은 명실공히 이스라엘의 종교적, 신앙적 중심 무대가 되었다.
이렇듯 다윗이 정복하고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이스라엘의 수도로 삼은 예루살렘은 남유다의 범죄로 인해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스룹바벨, 에스라, 느헤미야와 같은 귀환자들을 통해 다시금 성전과 성벽이 재건되어 이스라엘 신앙과 정치의 중심무대가 되었다.
예수님 당시의 예루살렘은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구속사의 중심 무대였고,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4)는 예수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는 120명의 제자들이 성령충만을 받음으로 교회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구속사의 중심 무대였던 예루살렘은 조만간 펼쳐질 종말의 사건의 중심 무대이기도 한데, 스가랴 12장에서는 마지막 때가 되면 예루살렘이 ‘혼취케하는 잔’(슥 12:2)과 ‘무거운 돌’(슥 12:3)이 될 것이라 예언하고 있고, 요한계시록에서는 예루살렘에서 두 증인이 사역하고, 적그리스도가 이곳에 자신의 우상을 세우며 또 7년 대환난의 끝에는 예수님이 감람산으로 재림하여 예루살렘에 입성하심으로 천년왕국 기간 동안 이곳에서 세상을 통치할 것이라 하신다.
천년왕국의 끝에는 ‘사랑하시는 성’(계 20:9)으로 묘사되는 예루살렘에서 어둠의 세력과의 마지막 결전이 치러지고, 이후로 백보좌 심판이 있은 뒤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사라지고(계 21:1),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내려올 것(계 21:2)이라 하셨다. 장차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얻게 될 궁극적인 하나님의 나라, 천국이 바로 ‘새 예루살렘’인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승천하시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행 1:4)는 명령을 주신 것이고, 이사야 선지자는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여 다 그와 함께 기뻐하라.”(사 66: 10)는 명령을 주신 것이다.
"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요한계시록 21장 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