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쯤 이런다고.. / 안 성란
분칠하지 않은 까칠한 얼굴
잘 다듬지 않은 부스스한 머리카락
단정치 않은 무릎이 툭-튀어나온
운동복을 입고
아무도 만나지 않은 하루.
누구와 전화 한 통 하지 않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지 않아도 켜 놓은 채
침실이 아닌
응접실 한 편 소파에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천정을 쳐다보며 지내는 시간.
돌아가지 않는 세탁기
널브러진 그릇이 놓인 싱크대
여기저기 늘어놓은 아이들 방을 보며 피식 웃는다.
뭐!
하루쯤 이렇게 한들 누가 뭐라 하겠는가?
까짓!
한 번쯤 이런다고 세상이 무너지겠는가?
에잇!
오늘 하루쯤은 내 맘대로 할거야!
오늘은 내 생각대로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