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영광이란?

작성자정명석|작성시간26.06.08|조회수23 목록 댓글 0

그리스도의 영광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거룩하심과 사랑과 지혜와 능력이 가장 밝고 완전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은 단순히 “예수님이 크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죄인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어떻게 함께 빛나는지, 우리가 무엇을 사모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그리스도 안에서 보게 되는 것입니다.



1. 그리스도의 영광은 “하나님의 영광이 사람 되신 아들 안에 나타난 것”입니다

요한복음은 이렇게 말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 요한복음 1:14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광이 육신 안에 감추어져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외적으로는 가난한 목수의 아들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보면 그분 안에는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 있었습니다.

그 영광은 세상 권력의 화려함이 아닙니다. 그 영광은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영광입니다.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는 은혜, 죄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시는 진리, 이 둘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빛납니다.



2. 그리스도의 영광은 “그분의 위격의 영광”입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은 먼저 그분이 누구신가에서 나옵니다.

예수님은 단순한 선지자나 도덕 선생이 아닙니다. 그분은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중보자이십니다.

그리스도는 영원 전부터 아버지와 함께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 골로새서 1:15

또한 히브리서는 그분을 이렇게 증거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 히브리서 1:3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한 인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 사랑, 긍휼, 의, 지혜, 인내, 능력이 그리스도의 얼굴 안에서 빛납니다.

그래서 바울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 고린도후서 4:6

이 빛은 어디서 비칩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에서 비칩니다.
— 고린도후서 4:6

즉, 하나님을 참으로 알기 원한다면 우리는 막연한 종교 감정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곧 복음에 나타난 그분의 인격과 사역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3. 그리스도의 영광은 “낮아지심의 영광”입니다

세상은 높아지는 것을 영광이라 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놀랍게도 낮아지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가장 깊이 드러났다고 말합니다.

빌립보서 2장은 그리스도께서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셨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으며,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다고 말합니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 빌립보서 2:8

이것이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의 영광입니다.

주님은 죄가 없으신데 죄인들 가운데 오셨습니다. 거룩하신 분이 더러운 자들을 가까이하셨습니다. 생명의 주께서 죽음 아래 들어가셨습니다. 만왕의 왕께서 조롱과 침 뱉음과 채찍과 가시관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거기서 하나님의 사랑이 빛납니다. 바로 거기서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됩니다. 바로 거기서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이 가장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패배가 아닙니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낮아지심 속에 감추어진 영광의 보좌입니다.



4. 그리스도의 영광은 “십자가의 영광”입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을 가장 깊이 보려면 십자가를 보아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우리는 네 가지를 봅니다.

첫째,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봅니다.
죄가 가벼운 것이라면 하나님의 아들이 피 흘리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공의가 얼마나 엄중한지 봅니다.
하나님은 죄를 그냥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죄의 값을 아들의 십자가에서 심판하셨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기 아들을 내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 로마서 5:8

넷째, 그리스도의 순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봅니다.
아담은 동산에서 불순종했지만,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끝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단순한 고난의 사건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그리스도의 순종과 긍휼, 죄인의 구원과 하나님의 영광이 한 자리에서 만난 사건입니다.



5. 그리스도의 영광은 “중보자 사역의 영광”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하나님께로 데려가시는 유일한 중보자이십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 디모데전서 2:5

그리스도의 영광은 그분의 세 가지 직분에서 아름답게 드러납니다.

그리스도는 선지자로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알려 주십니다. 우리는 죄로 인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자기 생각과 우상과 거짓 확신 속에 삽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의 어두운 눈을 여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리스도는 제사장으로서 우리 죄를 위해 자신을 제물로 드리셨습니다. 그분은 짐승의 피가 아니라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또한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십니다.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 히브리서 7:25

그리스도는 왕으로서 우리를 죄와 사탄과 세상의 권세에서 다스리시고 보호하십니다. 참된 신자는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왕권 아래 복종하기 시작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본 사람은 말합니다.

“주님, 나를 가르쳐 주옵소서. 나를 씻어 주옵소서. 나를 다스려 주옵소서.”



6. 그리스도의 영광은 “부활과 높아지심의 영광”입니다

그리스도는 죽음에 머물러 계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살리셨고, 높이셨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 빌립보서 2:9

부활은 단순히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건만이 아닙니다. 부활은 십자가의 속죄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는 선언입니다. 또한 부활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도 반드시 살아난다는 보증입니다.

그리스도의 높아지심은 성도의 위로입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그리스도께서 하늘 보좌에서 자기 백성을 다스리시고, 보호하시고, 위해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땅에서 흔들려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감정 위에 있지 않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보좌 위에 있습니다.



7. 그리스도의 영광을 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의 영광을 본다는 것은 눈으로 환상을 본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우리의 마음눈을 열어 주셔서, 예수님이 참으로 귀하고 아름답고 필요하고 충분하신 분임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예수님을 지식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마음을 여시면 이렇게 됩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나의 의입니다.
나는 더럽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나의 정결입니다.
나는 무능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나의 능력입니다.
나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나의 길입니다.
나는 죽을 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나의 생명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는 것입니다.



8. 그리스도의 영광을 본 사람에게 일어나는 변화

그리스도의 영광을 참으로 본 사람은 반드시 변화됩니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 고린도후서 3:18

여기서 중요한 원리가 있습니다. 성도는 단순히 “변해야지, 변해야지” 해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변화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볼 때 일어납니다.

그리스도의 거룩을 보면 자기 죄를 미워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면 냉랭한 마음이 녹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면 교만이 꺾입니다.
그리스도의 인내를 보면 원망이 줄어듭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보면 낙심 속에서도 다시 일어납니다.
그리스도의 왕권을 보면 자기 뜻을 내려놓고 순종하게 됩니다.

이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억지로 종교적 사람처럼 꾸미시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보게 하셔서 마음의 사랑과 방향을 바꾸십니다.



9.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지 못한 신앙의 위험

사람이 교회에 오래 다닐 수 있습니다. 성경 지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을 읽고 감동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지 못하면 신앙은 자기중심적이 됩니다.

그런 사람은 말씀을 자기 유익을 위해 사용하지만, 말씀 앞에서 배우고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은혜를 말하지만 죄를 버리려 하지 않습니다. 구원을 말하지만 그리스도께 굴복하려 하지 않습니다.

참된 은혜는 반드시 마음을 낮춥니다. 참된 믿음은 그리스도를 높이고 자기를 낮춥니다. 참된 중생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보게 하며, 그분께 나아가게 합니다.



10.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영광이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이란,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참 사람이 되셔서,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낮아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높아지심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와 지혜와 은혜와 능력을 가장 아름답고 완전하게 드러내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광은 단지 바라보는 대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영광은 성도의 마음을 사로잡고, 죄를 미워하게 하며,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며,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제 눈을 열어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게 하소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게 하소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보게 하소서.
나를 가르치시는 선지자 그리스도, 나를 씻기시는 제사장 그리스도, 나를 다스리시는 왕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다가 내 죄가 미워지고, 내 교만이 꺾이고, 내 마음이 주님께로 돌아가게 하소서.”



참고 출처

성경: 요한복음 1:14, 고린도후서 3:18, 고린도후서 4:6, 골로새서 1:15–20, 히브리서 1:3, 히브리서 7:25, 빌립보서 2:6–11, 로마서 5:8, 디모데전서 2:5.
청교도 및 개혁주의 참고: John Owen, The Glory of Christ; John Owen, Christologia; Westminster Shorter Catechism 문답 23–28;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8장 “그리스도 중보자에 관하여”; John Calvi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II.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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