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상을 대하기 전 우리를 점검하고, 죄를 깨달으면 그리스도를 바라보라는 말의 의미

작성자정명석|작성시간26.06.08|조회수12 목록 댓글 0

성찬 상을 대하기 전에 우리를 점검하고, 죄를 깨달으면 그리스도를 바라보라는 말은 ?

성찬 앞에서 자기 자신을 살핀다는 것은 내 안에서 구원의 근거를 찾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죄와 부족함과 차가운 마음과 불신앙을 정직하게 보고, 그 죄 때문에 더욱 십자가의 그리스도께 피하라는 뜻입니다.

고린도전서 11장 28절은 말합니다.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여기서 “자기를 살핀다”는 것은 단순히 “나는 성찬 받을 자격이 있는가 없는가”만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더 깊이 말하면, 나는 지금 주님의 몸과 피를 가볍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죄를 품고도 회개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 형제를 미워하면서도 아무 일 없는 듯 주의 상에 나가고 있지는 않은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마음은 식어 있지 않은가를 살피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자기 죄를 깨달았을 때, 성도는 자기 자신에게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자기 죄만 바라보면 낙심합니다. 자기 부족만 바라보면 두려워집니다. 자기 마음의 냉랭함만 바라보면 성찬 앞에서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죄를 깨달으면 그 죄를 들고 회개로 그리스도께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 제 마음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주님, 제 안에 불신이 있습니다.
주님, 제 안에 상처와 미움과 교만과 자기연민이 있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의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이런 죄인을 위해 몸을 찢기시고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의로움이 아니라 주님의 피를 의지하여 나아갑니다.”

이것이 성찬 앞에서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믿음입니다.

성찬은 완전한 사람들의 상이 아닙니다.
성찬은 자기 죄를 알고, 그 죄를 미워하며, 그리스도의 피 없이는 살 수 없음을 아는 사람들의 상입니다.

그러므로 죄를 깨닫는 것은 성찬을 피할 이유가 아니라, 도리어 더 간절히 그리스도께 나아가야 할 이유입니다. 다만 죄를 사랑하고, 회개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품고, 주님의 피를 가볍게 여기는 마음은 버려야 합니다.

성찬 앞에서 우리가 점검해야 할 핵심은 이것입니다.

나는 죄가 없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죄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는 죄를 사랑하는가, 아니면 미워하는가?
나는 죄를 숨기려 하는가, 아니면 주님 앞에 가지고 나아가는가?
나는 내 의를 붙드는가, 아니면 그리스도의 피를 붙드는가?
나는 형제를 미워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가, 아니면 화목하기를 구하는가?
나는 주님의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가, 아니면 다시 그 사랑 안에 붙들리기를 원하는가?

성찬에서 바라보아야 할 그리스도는 이런 분입니다.

그리스도는 선지자로서 우리의 죄를 드러내십니다.
말씀으로 우리의 양심을 찌르시고,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가난한 자인지를 보게 하십니다.

그리스도는 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십니다.
우리가 깨달은 그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셨습니다. 성찬의 떡과 잔은 바로 이 사랑을 보이게 하는 표입니다.

그리스도는 왕으로서 우리의 죄를 다스리십니다.
우리 안에 남은 죄와 불신과 미움과 냉랭함을 성령으로 굴복시키시고, 다시 주님께 순종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찬 전 자기 점검은 우리를 절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를 더 깊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끌기 위한 은혜의 과정입니다.

성도는 이렇게 말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 저는 부족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충분하십니다.
저는 더럽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피는 깨끗하게 하십니다.
저는 자주 식어집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넘어집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를 붙드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결론적으로,
성찬 전에 나를 점검하라는 것은 내 죄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죄를 깨달으면 그리스도를 바라보라는 것은 그 죄 때문에 도망가지 말고, 회개로 그 죄를 씻으시는 주님의 피를 믿고 나아오라는 뜻입니다.

성찬 상은 죄를 핑계 삼아 머무는 자의 자리가 아니라,
죄를 미워하며 그리스도께 피하는 자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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