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형상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이 하나님을 닮아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고, 섬기며, 하나님의 뜻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도록 지음 받은 존재라는 뜻입니다.
창세기 1장 26–2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1.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처럼 생겼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영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은 사람의 외모가 하나님과 비슷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몸을 가진 피조물이 아니십니다.
요한복음 4장 24절은 말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은 육체의 모양이 아니라, 사람 안에 주어진 영적·도덕적·인격적 특성을 말합니다.
사람은 짐승처럼 단순히 본능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람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책임을 지며, 선과 악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2. 하나님의 형상은 지식과 의와 거룩입니다
개혁주의 신앙은 하나님의 형상을 특별히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참된 지식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을 알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알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둘째, 의입니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자기 욕망을 기준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기준으로 살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셋째, 거룩입니다.
사람은 세상과 죄를 따라 살지 않고 하나님께 구별된 존재로 살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0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되, 자기 형상대로 지식과 의와 거룩함 가운데 지으시고, 피조물을 다스리게 하셨다.”
이것은 에베소서 4장 24절과 골로새서 3장 10절에 근거합니다.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3.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을 대표하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창세기 1장 26절에서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 형상대로 지으신 후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리고 관리하는 왕적 사명을 포함합니다.
사람은 세상의 주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십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연을 마음대로 파괴하거나, 다른 사람을 이용하거나, 자기 욕망을 위해 세상을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성품과 뜻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살아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형상으로 산다는 것은 이렇게 사는 것입니다.
“나는 내 마음대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 나는 하나님께 속한 존재다. 내 생각, 말, 행동, 가정, 일, 교회 섬김, 인간관계 모두가 하나님을 나타내야 한다.”
4. 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이 심각하게 손상되었습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부패하고 훼손되었습니다.
그래서 타락한 인간도 여전히 존귀합니다. 창세기 9장 6절은 사람을 해치는 것이 큰 죄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야고보서 3장 9절도 사람을 저주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그러나 동시에 죄인은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기 영광을 구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형상은 남아 있지만, 그 형상은 죄로 인해 뒤틀리고 어두워졌습니다.
마치 깨진 거울이 여전히 거울이지만, 더 이상 온전하게 얼굴을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5.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완전한 형상이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하게 나타납니다.
고린도후서 4장 4절은 그리스도를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
골로새서 1장 15절도 말합니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히브리서 1장 3절은 더 깊이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지만 타락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타락하지 않으신 참 아담이십니다. 그분은 하나님을 완전하게 아시고, 완전하게 사랑하시며, 완전하게 순종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인지 봅니다.
그리스도의 겸손 속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그리스도의 순종 속에서 참된 의를 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에서 거룩한 사랑을 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 속에서 새 창조의 영광을 봅니다.
그리스도의 왕권 속에서 하나님 형상의 완성을 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을 알기 원한다면, 단순히 인간의 존엄성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그리스도를 보아야 합니다.
6. 구원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구원은 단지 지옥에 가지 않는 것만이 아닙니다. 구원은 죄로 망가진 우리가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 29절은 말합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고린도후서 3장 18절도 말합니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성령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키시고, 말씀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게 하시며,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십니다.
그래서 참된 신앙은 단순히 교회에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신앙은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 마음이 새로워지고, 죄를 미워하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점점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입니다.
7.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형상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고백하며 사는 것입니다.
“주님, 저는 저 자신을 위해 지음 받은 존재가 아닙니다. 저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지음 받았습니다. 제 생각이 주님의 진리를 닮게 하시고, 제 마음이 주님의 거룩을 사랑하게 하시고, 제 삶이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게 하소서.”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의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책임입니다.
사람은 존귀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죄책이 큽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도 하나님을 거역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완전한 형상으로 오셔서 우리를 새롭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형상이란 사람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닮고, 하나님을 대표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지음 받은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 그 형상은 훼손되었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시켜, 다시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사람으로 새롭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