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인성이 죽었을 때 신성도 같이 죽었는가?

작성자정명석|작성시간26.06.15|조회수16 목록 댓글 0

예수님의 인성이 죽었을 때 신성도 같이 죽었는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인성이 죽으셨을 때, 신성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동시에 죽으신 분은 단순한 인간 예수가 아니라,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한 위격, 곧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을 정확히 붙들어야 합니다.

1. 신성은 죽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본질상 영원하시고 불변하시며 죽지 않으십니다.

“오직 그에게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 디모데전서 6:16

그러므로 예수님의 신성, 곧 성자 하나님의 divine nature는 고난받거나 죽거나 소멸될 수 없습니다. 신성이 죽었다고 말하면 하나님이 변하고, 하나님이 소멸되고, 삼위일체 자체가 무너지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개혁주의 신학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것은 인성에 따라 죽으신 것이며, 신성에 따라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2. 그러나 죽으신 분은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죽었는가?”와 “누가 죽으셨는가?”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는 두 본성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고, 참 사람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두 인격이 아니라 한 위격, 곧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분은 “인간 본성만 따로 떨어져 죽은 것”이 아닙니다. 죽으신 분은 성자 하나님의 위격이십니다. 다만 그 죽음은 그분의 인성 안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성경도 이 신비를 이렇게 말합니다.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
— 고린도전서 2:8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은 “영광의 주”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신성이 못 박히고 죽은 것이 아니라, 영광의 주께서 취하신 인성 안에서 고난과 죽음을 당하신 것입니다.

또 사도행전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
— 사도행전 20:28

하나님께 피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신성에는 피가 없습니다. 그러나 성자 하나님께서 참 인성을 취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피는 성자 하나님의 위격에 속한 피입니다. 그래서 그 피의 가치는 무한합니다.

3. 예수님의 죽음은 무엇인가?

죽음은 인간 본성에서 영혼과 몸이 분리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참으로 죽으셨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 마태복음 27:50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 누가복음 23:46

예수님의 몸은 무덤에 장사되셨고, 예수님의 영혼은 아버지께 맡겨졌습니다. 이것은 참된 죽음입니다. 가짜 죽음도 아니고, 잠깐 기절하신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예수님의 몸과 영혼이 서로 분리되었을 때에도, 예수님의 몸도 성자 하나님과 연합되어 있었고, 예수님의 영혼도 성자 하나님과 연합되어 있었습니다. 죽음은 몸과 영혼의 분리였지, 성자와 인성의 분리가 아니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그리스도께서 “참 하나님과 참 사람”이시며, “두 온전하고 구별된 본성이 한 위격 안에 변함없이, 나뉨 없이, 혼합 없이, 분리 없이 연합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8장 2항, 칼케돈 신조, 451년

4. 그러므로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틀린 표현은 이것입니다.

“예수님의 신성이 죽었다.”
이 말은 옳지 않습니다.

조심해서 쓸 수 있는 표현은 이것입니다.

“성자 하나님께서 인성 안에서 죽으셨다.”
“하나님의 아들이 육체를 따라 죽으셨다.”
“그리스도께서 신성으로는 죽지 않으셨으나, 인성으로는 참으로 죽으셨다.”

베드로전서도 이 구별을 분명히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 베드로전서 3:18

여기서 핵심은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죽으셨지만, 그 죽음은 육체를 따라, 곧 인성을 따라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5. 왜 이것이 중요한가?

만약 예수님이 단지 사람으로만 죽으셨다면, 그 죽음은 무한한 대속의 가치가 없습니다. 한 인간의 죽음이 온 교회의 죄값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신성이 죽었다고 하면,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잃어버리는 말이 됩니다.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영광은 여기에 있습니다.

죽으실 수 없는 하나님께서 죽을 수 있는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고난받을 수 없는 성자께서 고난받을 수 있는 육체를 입으셨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 죄를 담당하기 위해 참 사람이 되셨고, 그 인성 안에서 피 흘리고 죽으셨습니다.

이것이 성육신의 신비요, 십자가의 영광입니다.

6. 그리스도의 아름다움

성도는 여기서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의 영광을 봅니다.

성자 하나님은 죽을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죽을 수 있는 몸과 영혼을 취하셨습니다. 피 흘릴 수 없는 하나님께서 피 흘릴 수 있는 인성을 입으셨습니다. 배고픔도 모르시는 분이 배고프셨고, 피곤함도 모르시는 분이 피곤하셨고, 죽음 아래 계실 수 없는 분이 죽음의 자리까지 내려가셨습니다.

그러나 그 낮아지심 가운데서도 신성은 조금도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분의 신성은 인성의 고난과 죽음에 무한한 가치를 부여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피는 단순한 인간의 피가 아니라, 성자 하나님의 위격에 속한 보배로운 피입니다.

“너희가 알거니와…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 베드로전서 1:18-19

7.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예수님의 신성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자 하나님께서 참 인성을 취하셨기 때문에, 그분은 인성 안에서 참으로 죽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앞에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 신성이 죽은 것은 아니나, 죽으실 수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나를 위하여 죽을 수 있는 인성을 입으셨습니다.
주님, 주께서 단지 한 인간으로 죽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서 나의 죄를 대신 지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십자가는 무한한 가치가 있고, 주님의 피는 내 양심을 씻기에 충분하며, 주님의 죽음은 내 죽음을 삼키는 생명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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