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적용이란?

작성자정명석|작성시간26.06.20|조회수19 목록 댓글 0

설교의 적용이란?

오늘 날 강단에서 그리고 성도들은 적용이라는 부분을 잘못 알고 잘못 적용하고 있습니다. 설교의 적용은 먼저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말씀으로 지금 내 영혼 안에 무엇을 드러내시고, 무엇을 죽이시며, 무엇을 새롭게 하시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행동은 적용의 전부가 아니라 적용의 열매입니다.
뿌리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시는 은혜의 역사입니다.

1. 적용의 출발점은 사람의 결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성경은 성도의 순종을 말할 때도 먼저 하나님의 내적 역사를 말합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립보서 2:13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성도가 순종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성도 안에 거룩한 소원을 일으키십니다. 그리고 그 소원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할 힘도 주십니다.

그러므로 설교 적용은 이렇게 시작해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이 말씀 앞에서 먼저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내 안의 무엇을 밝히십니까? 어떤 죄를 드러내십니까? 어떤 두려움을 벗기십니까? 어떤 믿음을 일으키십니까? 어떤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보게 하십니까? 어떤 사랑을 부으십니까?”

이것이 바른 적용의 시작입니다.

2. 행동 중심 적용의 위험

적용을 곧바로 행동으로만 말하면 설교가 이렇게 흐르기 쉽습니다.

“더 기도하십시오.”
“더 사랑하십시오.”
“더 헌신하십시오.”
“더 참으십시오.”
“더 열심을 내십시오.”

물론 이 말들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성도는 실제로 기도해야 하고, 사랑해야 하고, 헌신해야 하고, 참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이 복음의 뿌리 없이 주어지면 성도는 두 가지 길로 갑니다.

하나는 율법주의입니다.
“내가 더 잘해야 하나님께 인정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절망입니다.
“나는 또 못했다. 나는 안 된다”고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행동을 말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은혜를 말해야 합니다.
명령을 말하기 전에 그 명령을 가능하게 하시는 그리스도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순종을 말하기 전에 순종의 생명이신 성령의 역사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3. 개혁주의적으로 말하면 적용은 성화의 자리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35문은 성화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성화는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역사”입니다. 그 역사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전인격이 새롭게 되고, 점점 더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성화가 먼저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라는 것입니다.
성도가 순종하지만, 그 순종을 낳는 뿌리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도가 죄를 죽이지만, 죄를 죽이는 능력은 성령에게서 옵니다.
성도가 하나님께 나아가지만, 그 길은 그리스도의 피로 열렸습니다. 히브리서 10:19-22.

그래서 적용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적용은 말씀을 통해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은혜를 성도의 양심과 마음과 의지에 실제로 가져오셔서, 죄를 깨닫게 하고, 믿음을 일으키고, 회개하게 하며, 순종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현재적 역사입니다.

4. 적용의 순서가 중요합니다

바른 적용은 대개 이런 순서로 흘러가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이 본문에서 자신을 어떻게 계시하시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가, 오래 참으시는가, 언약에 신실하신가, 죄를 미워하시는가, 상한 자를 긍휼히 여기시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둘째, 그리스도께서 이 말씀의 중심에서 어떤 아름다움으로 나타나시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선지자로서 우리의 무지를 깨우시고, 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며, 왕으로서 우리의 완고한 마음을 다스리십니다.

셋째, 성령께서 이 말씀으로 내 안의 무엇을 드러내시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숨은 교만, 외식, 두려움, 자기 의, 냉담함, 세상 사랑, 사람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드러내십니다.

넷째, 하나님께서 이 말씀으로 나를 어디로 이끄시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정죄감 속에 머물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나아가게 하십니다. 회개하게 하시고, 믿음으로 붙들게 하시고,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다섯째, 그 은혜가 내 삶에서 어떤 순종의 열매로 나타나야 하는가를 말해야 합니다.
여기서 행동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 행동은 자기 힘으로 만드는 종교 행위가 아니라, 은혜에 붙들린 사람의 열매입니다.

5. 예를 들어 “비판하지 말라”를 적용할 때

잘못된 적용은 이렇게 끝납니다.

“성도 여러분, 이번 주에는 남을 비판하지 마십시오.”

이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겉으로 비판을 멈출 수는 있어도, 마음속 교만과 정죄의 즐거움은 그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른 적용은 이렇게 가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주님은 오늘 이 말씀으로 먼저 우리 눈 속의 들보를 보게 하십니다. 나는 형제의 작은 허물은 예민하게 보면서, 내 안의 교만과 자기 의와 냉정함은 보지 못한 사람이 아닙니까? 성령께서 지금 우리의 양심을 깨우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를 절망시키려고 들보를 보이시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 앞에서 나의 죄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게 하시고, 그런 나를 용서하신 그리스도의 긍휼을 맛보게 하십니다. 그 긍휼을 받은 사람만이 형제를 정죄하지 않고 사랑으로 권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형제를 바라보기 전에 먼저 십자가 앞에 서십시오. 그리고 그리스도께 받은 긍휼로 형제를 대하십시오.”

이것이 복음적 적용입니다.
행동은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보다 먼저 하나님의 내적 역사가 있습니다.

6. 설교자는 적용을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설교자가 적용을 말할 때 이런 문장을 자주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먼저 자신을 고치려고만 하지 마십시오. 먼저 하나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무엇을 드러내시는지 보십시오.”

“이 명령을 여러분의 힘으로 붙잡지 마십시오. 이 명령을 가능하게 하시는 그리스도께 나아가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의 양심을 깨우실 때, 숨지 말고 주님 앞에 나오십시오.”

“회개는 단순히 ‘다시는 안 하겠습니다’가 아닙니다. 죄를 미워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붙들리는 것입니다.”

“순종은 하나님께 사랑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받은 자에게서 나오는 열매입니다.”

7. 성도들에게 가르쳐야 할 적용의 질문

성도들이 설교를 들은 뒤 단순히 “이번 주에 무엇을 해야 하지?”만 묻지 않게 해야 합니다. 먼저 이렇게 묻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말씀으로 내게 무엇을 보여주셨는가?”

“내 안의 어떤 죄와 거짓을 드러내셨는가?”

“이 본문에서 그리스도의 어떤 아름다움을 보게 하셨는가?”

“나는 이 말씀 앞에서 어디에서 회개해야 하는가?”

“나는 어떤 은혜를 믿음으로 붙들어야 하는가?”

“성령께서 내 안에 어떤 거룩한 소원을 일으키시는가?”

“그 은혜가 오늘 내 말과 관계와 가정과 교회 섬김에서 어떤 열매로 나타나야 하는가?”

이렇게 가르치면 적용이 단순한 행동 지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영혼이 움직이는 일이 됩니다.

8. 핵심 정리

적용은 단순히 “이제 이렇게 하라”가 아닙니다.
적용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성도 안에 들어오셔서, 그리스도의 빛으로 죄를 드러내시고, 십자가의 은혜로 마음을 녹이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새 소원을 일으키시고, 실제 순종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설교의 적용은 반드시 이 순서를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시 → 그리스도의 은혜 → 성령의 내적 역사 → 양심의 각성 → 믿음과 회개 → 순종의 열매.

행동은 마지막에 옵니다.
그러나 결코 빠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참된 은혜는 반드시 삶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을 들을 때 먼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만 묻지 마십시오. 더 깊이 물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지금 이 말씀으로 내 안에서 무엇을 행하고 계시는가?’ 그분이 죄를 드러내시면 숨지 말고 회개하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를 보이시면 믿음으로 붙드십시오. 그분이 마음을 낮추시면 겸손히 엎드리십시오. 그분이 사랑을 부으시면 형제를 사랑하십시오. 그분이 순종의 소원을 주시면 미루지 말고 걸어가십시오. 적용은 내가 하나님을 움직이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나를 붙드시고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 가시는 은혜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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