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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작성자仁齊 김권섭|작성시간26.06.13|조회수14 목록 댓글 2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번지는 시간,

나는 커피가 가득 찬 컵을 손에 들고 조심스레 

걸음을 내디뎠다.

 

막 내린 커피의 온기가 손바닥에 전해졌고, 

그 따스함을 느끼며 첫 발을 내밀었다.

 

그러나 겨우 두 걸음 컵 속의 커피가 넘실거리며 

흔들리자 내 몸도 같이 흔들렸다.

 

가득 찬 커피는 마치 세월이 지나며 약해진 내 균형 감각을 

시험하듯 조금의 놀림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멈춰 섰다.

그리고 조용히 커피를 1센티미터쯤 마셔 보았다.

 

다시 걸음을 떼자 이번에는 5미터를 걸을 수 있었다.

커피는 여전히 조금 흔들렸지만 넘칠 것 같은 위태로움 이었고, 

내 마음도 함께 안정 되지 못했다.

 

나는 커피를 두어 센티미터 더 마셔 보았다.

그리고 걸었다.

 

이번에는 마침내 흔들림 없이 내가 목표한 자리까지 

떳떳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 순간, 작은 컵 속에서 내 인생이 보였다.

가득 채울 때는 두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던 내가

조금 덜어내자, 멀리까지 걸을 수 있었다.

 

덜어낸 것은 커피였지만 실은 마음의 무게였고,

세월이 일러 주는 조용한 지혜였다.

 

살아보니 무엇이든 넘치면 흔들리고 적당히 비워야 

길이 보인다. 젊을 때는 힘으로 버텼지만

노년이 되니 덜어낼 줄 아는 것이 

더 큰 힘이 된다.

 

오늘, 커피 한 잔은 내게 또 하나의 진실을

가르쳐 주었다.

 

덜어낼 줄 아는 사람이 멀리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세월이 남겨 준 가장 부드럽고 

깊은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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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석 임병식 | 작성시간 26.06.13 사유수필쓰기로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서사를 줄이고 생각을 넣어서 글을 쓰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권합니다.
  • 작성자仁齊 김권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하!하! 지난 번 매일 글을 썼더니 별 소리가 다 보여 자제를 하다가 이제 청석님 카페에 올렸습니다.
    제 방에는 매일 계속 쓰고 있는 중입니다.
    청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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