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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축사 분뇨악취 이렇게 하면 안되나요?(퍼온글)

작성자모터킹|작성시간15.10.15|조회수275 목록 댓글 0

돼지에게도 꿈이 있을까요? - 냄새 없는 돼지농장 도시농업포럼

2013.04.21. 00:46

복사 http://blog.naver.com/kbsspd/130166661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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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하면 떠오르는 거 있죠. 더러움 그리고 지독한 악취입니다. 특히 지독한 악취는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독합니다. 순위로 때지면 아마 악취순위 1위일 겁니다. 예전에 방송취재 때도 돼지농장은 정말 싫었습니다. 3D취재였죠. 그러니 늘 가축 중에서 돼지는 '냄새 때문에' 하대를 받습니다. 

 

 

농가는 어떻습니까? 악취제거가 사료수급과 함께 돼지사육 성패에 최대 관건입니다. 악취 때문에 질병과 폐사가 생기고 주민과의 마찰은 물론 사육농민 자신도 악취에 시달리며 하루에도 세 번 정도 샤워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돼지는 돼지대로 불만이 많고요. 똑같은 생명인데 얼마나 견디기 어렵겠습니까? 자신이 싼 분뇨악취에 평생 시달리다가(6개월 정도 사육되다가 120kg의 무게가 되면 한 평생을 마감) 우리인간 밥상에 올라오게 됩니다. 그래서 돼지는 돼지대로 늘 “꿀꿀” 성질만을 내고 우리인간은 인간대로 투덜거립니다. “돼지고기에 돼지냄새가 왜 이리 많은가?”

 

제가 도시농사꾼학교에서 강사로 모셨던 분이 계십니다. 양무희 박사입니다. 서울대를 나오시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박사를 하셨습니다. 이 분 주장이 있습니다. ‘남조류’라는 독립영양미생물입니다. 이 미생물만이 “썩은 땅 썩은 물을 살릴 수 있다!”라고 미친 듯 주장합니다. 좀 황당한 느낌을 받는 게 사실이지만 이분을 추종하는 농가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분들이 오히려 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가해 오는 형편입니다.

 

지난해 송년회자리에서 샘플고추가루는 정말 인기가 있었고요(강원도 양구농민이 보냄) 지난주는 구미에서 삼겹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병상 대표가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냄새가 없는 돼지고기”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니 맛있게 먹을 수밖에요. “미생물이 농장의 악취를 잡아주고 돼지는 그 대신 악취의 유해가스로부터 해방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잘 자라고 그로인해 돼지특유의 냄새가 없다”는 겁니다. 정말 맛 본 그 고기는 냄새가 없었는데요 꼭 농장을 확인해 보고싶어서 장 대표의 안내를 받아서 돼지사육농가 2곳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18일(목) 경북 구미와 군위군에 위치한 농가입니다.

 

 

  ♣돼지사육장은 최신식자동화 등에 한참 뒤지는 허름해 보이는 건물이었다. 하지만 냄새없는 사육장인 것만은 확실하다. 장병상(우) 대표와 함께.

 

 

 

 ♣오전 돼지를 출하한 후 빈 사육장, 오히려 이곳에서 예기치 못한 견딜만한 돼지똥냄새를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냄새축에도 못 낀다는 게 사육사의 설명  

 

구미농장은 산 밑에 위치한 중하(中下)정도의 시설입니다. 2천두 정도의 규모로 방역복을 입고 사육사의 안내를 받으며 한 20분 농장에 머물렀습니다. 특이점은 전혀 돼지관련 냄새를 농장외부에서 조차도 감지를 못했다는 겁니다. 방금 아침에 70두를 출하했다고 자랑하는 사육사의 안내를 받아서 그 출하된 사육장부터 들어가 보았습니다. 어두컴컴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으로 들어가서 먼저 냄새정도를 ‘코 측정기’로 체크해 보았습니다.

 

글쎄요. 심하진 않지만 돼지 특유의 냄새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육사의 변명은 다름니다. “이 정도면 천국이다. 지금 환풍기를 끈 상태이고 밑에 돼지분뇨가 꽉 차있어 그 냄새가 이 정도 올라오는데 이정도면 없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냄새는 냄새^^ 조금 갸우뚱해 정도의 냄새는 분명합니다. 곧바로 양해를 얻어서 옆 사육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육장이니까 예상은 이보다 심하겠지 생각하고 문을 열며 들어갔는데 놀라운 건 정 반대입니다.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정말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코를 킁킁댔지만 그(?)냄새를 찾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울 수밖에요. 돼지도 넉넉한 공간에서 편안해 보이고 좀 그렇지만(?) 행복해 보였습니다. “온갖 악취를 잡기 위해서 그간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만났다.”며 만족해하는 농장주는 환한 얼굴입니다. 양무희 박사가 제공한 미생물 제재를 200배 물에 타서 하루에 4번 뿌려주는 게 전부라고 합니다. 특히 돼지똥 슬러지는 바로 미생물처리되어 질 좋은 농사용 비료를 만들 수 있다는 군요. 손으로 만져보니 보슬보슬하고 냄새 역시 전무하고 방선균이 허옇게 도사리고 있어 질 좋은 비료임에 신뢰가 갑니다.

 

 



 

 

군위군으로 이동해 다른 사육장도 둘러보았습니다. 가는 길 농장300m지점에 악취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더군요. “돈사에서 내뿜는 악취 결사반대” 사실 이곳은 동네가 드문드문한 시골인데 그 만큼 농촌에서도 돼지악취는 골칫거리로 진행형입니다.

 

 

 

 

 

그런데 이곳 농가를 방문하면서 두 가지 깜짝 놀란 사실 있습니다. 하나는 공장형태의 밀집사육 모습입니다. 이렇게 키워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돼지가 모두 빡빡하게 누워있었는데 옴짝달싹도 못합니다. 농장주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불쾌감마저 있었습니다만 아마도 사육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겠지 이해했습니다. 또다른 하나는 냄새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냄새가 없습니다. 신기할 정도입니다. 기적이라 해도 괜찮겠다 생각했습니다. "미생물이 돼지를 키운다!" 농장주대신 미생물제재에 신뢰가 갈 수 밖에 없는 대목이 여기 있었습니다. 

 








 

미생물관련 떠도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미생물제재가 최고다!”라는 거죠. 그래서 “미생물 업자(교수 포함)들은 모두 사기꾼이다!”란 인식 또한 팽배합니다. 미생물 효과가 있기는 한데 어딘지 모르게 좀 부족하다는 겁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 두 농가 모두 그리 돼지복지에 대한 생각을 하고 키우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지저분했고 등급으로 치면 하위그룹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악취가 없고 돼지 폐사율이 0에 가까운 건 기적에 가깝다 생각되었습니다. 구미의 경우 폐사율이 1%도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00마리 키우면 1마리정도 폐사될까말까, 실제 2천두 폐사율은 10두 미만이라고 하는군요. 일반적으로는 5%이상, 잘 키우는 농가도 3%대라는 게 농장주의 설명입니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이득이 크다고 봐야합니다.  

 

어릴 적 텃밭에는 채소만 기른 게 아닙니다. 보통 닭 토끼와 함께 텃밭 돼지도 함께 길렀습니다. 집안 큰 잔치에 이용하기 위해서였죠. 지금같이 사료가 없으니 보통 쌀뜨물에 쌀겨를 타서 주거나 이것저것 버려지는 모은 음식이 돼지의 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돼지우리간은 늘 지저분했습니다. 시꺼먼 똥물에서 늘 밥을 달라고 꿀꿀 거렸습니다. 그래서 돼지는 지금도 더러운 가축으로 분류가 됩니다.

 

텃밭돼지가 지금은 산업화 자동화 규모화 과학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깨끗하게 키운다해도 별의별 질병이 쳐들어옵니다. 그 중하나가 구제역, 호흡기 질환이죠. 한번 돌면 그냥 전멸입니다. 그래서 나라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돼지꿈을 꾸어 봅니다. 돼지가 악취없는 환경에서 잘 자라주고 또한 도심텃밭에서도 돼지를 키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양무희 박사를 믿어 봅니다.

 

참고로 양 박사의 ‘자연순환토’라는 볼품없는(?) 디자인을 한 비료를 군위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닭똥에 미생물을 넣어 만든 비료라고 합니다. 겉포장은 좀 촌스럽지만 포장을 뜯어보니 알갱이 형태의 비료는 똑똑해 보입니다. 땅을 살릴 수 있고 물을 살릴 수 있는 비료라고 강조하던 양 박사의 비료입니다. 채소의 맛을 크게 강조했던 비료입니다. 이번 봄에는 한 번 도시농사꾼학교에서 실험을 해 볼까 합니다. 개봉박두 기다리십시오.

 

 
















♣ 양 박사가 만든 자연순환토 비료, 처음 보았다. 닭똥에 미생물을 넣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열어보니 혐오감없이 비료가 밝은 흙색으로 깨끗하고 냄새가 없다. 이 비료를 써서 채소를 재배한 비닐하우스인데 난방시설없이 한 겨울을 난 채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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