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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11일 - 메시아적 시간 대 자본의 시간 / 12일 - 소설 창작 / 17일 - 푸코 『성의 역사』

작성자다지원|작성시간18.01.09|조회수107 목록 댓글 0

 

[철학] 메시아적 시간 대(對) 자본의 시간: 자본주의적 시간성에 대한 비판적·혁명적 사유들

강사 정용택
개강 2018년 1월 11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30 (8강, 140,000원)

강좌취지
일찍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경제가 결국 그것 자체로 귀착”되는 것이 “시간의 경제”라면, “생산양식을 변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든 시간의 구성 역시 변화시켜야만 한다”고 말함으로써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폐지는 역사적으로 특수한 노동의 시간적 체제의 폐지에 달려 있음을, 즉 프롤레타리아트의 자기 폐지의 역사적 가능성은 기존의 자본주의적 시간틀 너머를 지향하는 방식으로만 가능함을 역설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이어 받아 아감벤은 “근대의 정치적 사유는 역사에 주목하기는 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시간개념을 고안해 내지는 못했다. 역사 유물론 또한 자신의 역사개념에 꼭 들어맞는 시간개념을 만드는 일을 태만히 했다”고 지적하면서, “진정한 혁명의 본래적 과제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앞서 ‘시간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아감벤은 여기서 “마르크스는 계급 없는 사회의 관념 속에 메시아적 시간관을 세속화했다”고 진술했던 발터 벤야민의 저 유명한 ‘메시아적 시간’, 즉 ‘지금시간’(Jetztzeit, now-time)을 염두에 두고 ‘자본-시간의 변혁’에 관해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본 강좌는, 자본주의 특유의 시간관 즉 균질하고 공허한 시간의 개념을 폭파시키는 것으로 혁명의 의미를 파악했던, 따라서 ‘메시아적 시간 대(對) 자본의 시간’이라는 대립구도를 본격적으로 정식화했던 벤야민을 출발점으로 삼아 아감벤, 드보르, 포스톤, 차크라바르티 등으로 이어져온 자본주의적 시간성(및 역사성)에 대한 다양한 비판적·혁명적 사유들을 함께 추적해보고자 한다.

1강 메시아적 시간론 입문: 발터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일명 ‘역사철학테제’)에 나타난 ‘지금시간(Jetztzeit)’을 중심으로
- 1강에서는 이 강좌의 전체 주제인 메시아적 시간 및 자본의 시간에 대한 개념적 입문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마르크스주의 역사 전체를 통틀어 역사의 비역사적인, ‘외밀한’ 중핵이 건드려졌던 순간, 다시 말해 역사에 대한 통찰이 그것의 한계로서의 ‘죽음 충동’에 이르렀던 유일무이한 순간”이라고 슬라보예 지젝이 극찬했던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를 ‘메시아주의(신학)와 역사유물론(마르크스주의)’의 이접적 종합의 관점에서 세밀히 읽어보려 한다.

2강 메시아적 시간의 구조: 조르조 아감벤의 『남겨진 시간』 다시 읽기
- 아감벤은 동시대 이론의 현장에서 메시아적 시간론에 대한 관심을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학자이다. 특히 그는 사도 바울의 로마서를 메시아주의적 관점에서 주석하고,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를 바울에 대한 오마주로 해석한 독창적인 저서인 『남겨진 시간』에서 메시아적 시간의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제시했다. 2강에서는 이를 중심으로 카이로스적 시간과 크로노스적 시간의 관계를 살펴본다.

3강 아감벤 이후의 메시아주의적 시간 연구
- 3강에서는 “메시아적 시간 대 자본의 시간”이라는 대립구도를 공통분모로 삼고 있는 최근의 주목할 만한 연구들을 검토한다. 예컨대, 맑스의 저작에서 발견되는 자본의 시간에 대한 암묵적인 이론과 벤야민의 메시아적 시간에 관한 성찰을 대질시키고 있는 사미 카티브의 일련의 작업들을 비롯하여, 시간 및 축적의 불균등한 분배에 도전함으로써 결국엔 전지구적 금융 자본주의에서 작동 중인 화폐적 시장의 시간을 깨뜨리는 것으로 벤야민의 메시아적 시간 개념을 재독해하는 마이클 타테의 연구 등을 소개한다.

4강 후기 자본주의적 시간 지배의 현실: 『현재의 충격』 과 『24/7: 잠의 종말』 함께 읽기
- 4강에서는 이론적 고찰 대신에 자본주의적 시간성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적 삶의 지평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들을 함께 읽는다. “우리 사회는 현재라는 ‘순간’을 향해 모두 재배열된 상태”로서 “모든 것이 라이브이고 실시간이며 현재진형형”이라는 진술로 요약되는 러시코프의 예리한 시대진단을 통해 벤야민의 ‘지금시간’을 폭력적으로 선취해버린 21세기 자본의 ‘현재주의’와 대면하고자 한다. 아울러 “오늘날 시장은 ‘하루 24시간, 주 7일 내내’ 쉬지 않고 작동하면서 우리를 끊임없는 활동으로 몰아넣고, 공동체와 정치적 표현의 모든 형태를 잠식하며, 일상생활의 결을 훼손한다”는 크레리의 매혹적인 분석을 통해 일상 대 노동의 이분법을 전제로 한 노동시간 단축 요구나 장시간노동체제 비판 담론의 한계를 직시할 수 있을 것이다.

5강 스펙타클적 시간: 기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사회』에서 제시된 ‘가장된 순환적 시간(pseudo-cyclical time)’에 관하여
- 자본주의적 시간성(temporality)은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사회』에서 스펙타클의 의미를 해명하는 근본적인 개념일 뿐만 아니라, 그가 이끌었던 상황주의자 인터네셔널(Internationale Situationniste)의 전략에서도 중대한 위상을 점했다. 제5강에서는 『스펙타클의 사회』의 5~6장에 걸쳐 ‘시간의 허위의식’의 관점에서(특히 ‘가장된 순환적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분석되고 있는 스펙타클적 시간에 관한 드보르의 논의를 살펴본다.

6강 마르크스의 시간론의 현대적 재구성: 모이쉬 포스톤의 추상적 시간과 역사적 시간의 개념을 중심으로
- 현대의 마르크스주의적 시간 연구는 포스톤 전(前)과 후(後)로 나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포스톤의 연구는 중요하다. 그는 구체적 변화의 함수인 전자본주의 사회의 구체적 시간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력의 발전과 연관된 구체적 시간을 구별하고, 후자인 역사적 시간과 추상적 시간의 변증법을 자본주의에 고유하게 내재하는 모순적 동학으로 제시한다. 제6강에서는 일명 ‘트레드밀 효과’로 명명되는 “변화를 계속하고 있고, 재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비선형적 동학”에 대한 포스톤의 논의를 자세히 다룬다.

7강 포스톤 이후의 마르크스주의적 시간 연구
- 제7강에서는 포스톤 이후 그의 영향 하에서 제출된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마르크스주의적 시간 연구들을 살펴본다. 특히 벤야민부터 포스톤까지 이어져 온 구체적 시간과 추상적 시간, 더 정확히는 역사적이고 혁명적인 시간과 공허하고 균질한 시간의 이분법으로는 오늘날 자본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지평에서 실현하고 있는 새로운 시간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크리스챤 로츠의 저작을 소개하고, 그의 문제의식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8강 ‘역사 1’과 ‘역사 2들’의 마주침: 디페시 차크라바르티의 『유럽을 지방화하기』와 역사주의 비판
- 마지막 8강에서는 인도 출신의 서발턴 맑스주의 역사가인 차크라바르티가 제시한 역사의 두 가지 개념을 살펴봄으로써 강좌를 마무리한다. 그가 ‘역사 1’이라 명명한 것(“자본 자체에 의해 자본의 선행 조건으로 정립되는 과거”)와 ‘역사 2들’이라 부르는 것(“자본 자체에 의해 정립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적 관계에 ‘선행하는 것들’이자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될 수 있는 일체의 역사들 및 과거들”)을 통해서 우리는 ‘메시아적 시간’과 ‘자본의 시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얻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 강의는 당일에 강사가 배포하는 강의자료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보다 상세한 참고자료는 강의시간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 발터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최성만 옮김,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폭력비판을 위하여/초현실주의 외』(발터 벤야민 선집 5), 도서출판 길, 2008.
· 미카엘 뢰비, 『발터 벤야민: 화재경보』(「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읽기), 양창렬 옮김, 난장, 2017.
· 조르조 아감벤, 『남겨진 시간: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관한 강의』, 강승훈 옮김, 코나투스, 2008.
· Arthur Bradley & Paul Fletcher, eds., The Messianic Now: Philosophy, Religion, Culture, Routledge, 2011.
· Jessica Whyte, Catastrophe and Redemption: The Political Thought of Giorgio Agamben, SUNY Press, 2013.
· 더글러스 러시코프, 『현재의 충격: 모든 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박종성·장석훈 옮김, 청림출판, 2014.
· 조너선 크레리, 『24/7: 잠의 종말』, 김성호 옮김, 문학동네, 2014.
· 기 드보르, 『스펙타클의 사회』, 유재홍 옮김, 울력, 2017.
· 기 드보르, 『스펙타클의 사회에 대한 논평』, 유재홍 옮김, 울력, 2017.
· Moishe Postone, Time, Labor and Social Domination: A Reinterpretation of Marx’s Critical Theory,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 디페시 차크라바르티, 『유럽을 지방화하기: 포스트식민 사상과 역사적 차이』, 김택현·안준범 옮김, 그린비, 2014.

강사소개
민중신학 및 비판이론 연구자.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상임연구원, 진보평론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신대 신학과에서 신약성서신학 및 기독교사회윤리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노동사회와 노동윤리 비판을 주제로 한 박사논문을 준비 중에 있다.

 

 

[문학] 욕망의 소설 창작 ― 2018 신춘문예 당선작 작품 감상과 소설 창작하기

강사 김광님
개강 1월 12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30 (8강, 240,000원)

강좌취지
인간의 삶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언어이다. 사회적인 삶을 가능케 하는 기본 도구로 감흥을 전달하고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소설의 언어는 다르다. 소설 쓰기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꿈을 지연시키고 싶은가? 꿈을 이루겠다고 벼르는 과정을 통해 마침내 꿈은 이루어진다. 소설 창작의 욕망은 소설가의 글을 통해 부풀어간다. 욕망은 모방한다. 소설을 쓰려는 욕망은 올해의 신춘문예당선 소설을 읽고 강사가 수강생의 작품 첨삭지도를 직접하며 실현시킨다. 최근 2018 신춘문예당선 소설집에서 강의 텍스트를 골라 합평한 뒤 수강생의 글을 합평한다. 작품 합평 때 문학이론을 함께 공부하며 소설 습작에 충실한 도움을 주도록 한다. 수강인원은 20명 이내로 한정한다.

1강 소설이란? / 경향신문 신춘문예당선작, 작품 합평 및 수강생 합평작 순서 정하기
2강 주제 잡기 / 동아일보 신춘문예당선작, 작품 합평과 작품 첨삭지도
3강 소설의 구성 / 매일신문 신춘문예당선작, 작품 합평과 작품 첨삭지도
4강 소설의 인물설정 / 문화일보 신춘문예당선작, 작품 합평과 작품 첨삭지도
5강 소설의 시간 / 서울신문 신춘문예당선작, 작품 합평과 작품 첨삭지도
6강 소설의 공간 / 세계일보 신춘문예당선작, 작품 합평과 작품 첨삭지도
7강 이야기 방식 / 조선일보 신춘문예당선작, 작품 합평과 작품 첨삭지도
8강 배경과 문체 / 한국일보 신춘문예당선작, 작품합평과 작품 첨삭지도

참고문헌
한국소설가협회, 『2018 신춘문예당선소설집』

강사소개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11년 『21세기문학신인상 ― 「자귀나무 울음」』으로 등단해 발표한 소설로는 「오소리」, 「우파루파의 예언」, 「엄마견」, 「석류송(石榴頌)」, 「기억의 채집」, 「시실리 연가」, 「숲의 망창(網窓)」, 「러브체인」, 「꽃게 먹는 저녁」, 소설집으로 『우파루파의 예언』이 있습니다. 『2013 신예작가』, 『2014 신예작가』에 글이 선정되었고 전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명지전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출강함.



 

[철학] 성욕에 관해 수다 떠는 권력 : 푸코의 『성의 역사』 1권 '앎의 의지' 강독

강사 유충현
개강 2018년 1월 17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30 (6강, 105,000원)

강좌취지
『성의 역사』 제1권에서 푸코는 성욕에 관해 세 가지 상호 연관된 주장들을 펼친다. 첫째, 19세기 이래 서구에서 성욕은 인간의 삶과 사회의 기저에 놓인 본질 같은 것으로서, 주체성의 토대이며, 우리의 가장 근본적 진실이므로 인식론적 장을 점유할 수 있다는 것. 둘째. 그러나 우리의 토대인 이 주체성의 진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성욕을 선택하지 못하며 오히려 성욕이 우리를 선택하고, 우리의 존재를 결정짓는다. 더구나 성욕은 우리의 합리성과 문명에 심각하게 타자적인 것으로 남아있어서 영속적 위험이기도 하다는 것. 셋째. 성욕이 우리의 진실임을 고려할 때, 성욕은 단지 인식론의 대상으로 취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취해져야 한다는 것. 자연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우리를 낳고,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히 말해 성욕이 미지의 것으로 남아있는 한, 가령 침묵으로 억압되어 있는 한 우리 사회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 따라서 우리가 흔히 가정하듯 권력은 성을 억압해서 구석진 어둠으로 몰기보다, 그것을 이성의 빛으로 끌어내서 세심하게 관찰하고 분류해왔다. 푸코는 자신의 장기인 역사적 분석을 통해서 성에 관한 담론들의 넘쳐흐름과 권력/지식과 성욕/쾌락의 상호연관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베이컨이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했다면, 푸코는 “지식이 곧 권력”이라고 말한다. 권력은 칼이나 주먹으로 빼앗는 것이 아니라 입과 말, 그러니까 담론적 실천으로 행사되는 무엇이라는 것이다. 이번 강의는 푸코가 말하는 권력/지식의 속성과 그것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동성애자로서의 푸코가 주변적 성욕들에 대해 보이는 관심을 세심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1강 우리, 또 다른 빅토리아인들
2강 억압 가설
3강 성 과학
4강 성적 욕망의 장치
5강 죽음에 대한 권리와 삶에 대한 권력
6강 종합, 『성의 역사』 2권 개괄

참고문헌
『성의 역사 제 1권: 앎의 의지』, 미셸 푸코, 이규현 역, 나남출판, 1990.

강사소개
중앙대 박사과정 수료, 중앙대, 사회과학아카데미, 대안연구공동체, 다중지성의 정원 등에서 강의. 『경향신문』에 프로이트, 라캉 부문 집필. 각종 저널에 다수의 논문과 글을 발표했으며 『루이비통이 된 푸코』(공역), 『선언』(협동번역), 『봉기』, 『20세기 사상지도』(공저),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2』(공저) 등의 책을 번역, 집필했다. 현재 경희 사이버대 교양학부 강사로 재직 중.

 

 

다중지성의 정원 http://daziwon.net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daziwon@gmail.com

 

T. 02-325-2102

 

메일링 신청 >> http://bit.ly/17Vi6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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