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글터 배순덕 시인의 시 특강 : 내가 시를 쓰는 이유

작성자부산반빈곤센터|작성시간26.04.10|조회수47 목록 댓글 1

해방글터 배순덕 시인의

시 특강🌿 내가 시를 쓰는 이유

 

○일시: 4월 23일(목) 저녁 7시

○장소: 공간달품(초량로53)

 

이 특강은 오래 전부터 제가 꼭 마련하고 싶었던 자리입니다.

배순덕 시인은 오랫동안 공장 노동자로서, 투쟁하는 노동조합원으로서, 활동가로서 활동하며 또 그 삶을 시로 써오셨습니다.

이번 특강은 왜 시를 쓰게 됐고, 어떻게 시를 쓰시는지 감동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회원분들이 일전에 배우고 싶은 문화활동 중 1)시 2)사진을 가장 많이 뽑아주시기도 했죠. 다행히 배순덕 시인이 수락해주셔서 특강을 하게 되었으니! 시간내어 참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좌석이 한정돼 있으니 참석여부는 미리미리 저에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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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출간된 책이 있으면 미리 보고 가면 좋겠다는 회원분이 계셨는데, 너무 아쉽게도 아직 시집을 한권도 안 내셨습니다.

주변에서 내달라고 많이 얘기를 하셨는데.. 죽기 전에 딱 한권의 시집을 내시겠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네요

그래서 참고로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배순덕 시인의 시 한편을 미리 소개합니다.😊

 

스물여섯살, 그해 겨울 /배순덕

스물여섯살, 그해 겨울 
감옥철문을 나와 달려간 공장앞 농성장
노조탈퇴 서명만 하면 
일 시켜준다는 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작불 피워 
라면 끊여 끼니 떼우며 민주노조사수
외치는 조합원들 보면서 엄동설한에
몸도 마음도 얼어버렸다

몇년 조직을 계획했지만
움직임을 눈치챈 회사는 봉제과장이 
위원장인 어용노조를 만들었고
사실을 안 동료들의 저항은
잠가버린 공장문을 열고 마당에 모여 
민주노조를 외치며 노조가입을 했다

악랄한 사측 탄압에도
노동자 절반이 노조가입을 했고 
이제는 민주노조가 설립되었다고
사장한테 쌍욕도
강제 철야도
더 이상 성추행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수 있다고 믿었던 우리들

그러나 회사는 정문을 용접하고
담장위에는 철조망을 치고 완전 봉쇄 하더니 
출근하는 나를 용역경비 대여섯명이 
납치해서 구속시켰다

구속적부심으로 출소해서 
쫓겨난 500여명의 조합원 투쟁에 
무게를 느껴야했다
하루벌어 하루살아가는 동료들 
한달넘도록 싸우다보니 생활고에 시달리고 
이핑계 저핑계로 늙은 아주머니들 
감옥에 보내면서 겁을 줘도
흔들리지 않고 싸우는 동료을 보면서 
나는 시퍼렇게 아픈 마음으로 결단을 내려야했다

온몸에 신너를 뿌리고 공장 정문을 
향했고 눈치챈 동료 덕에 나는 살았다
동지 손에 끌려 목욕탕에 갔다
동지는 신너가 묻은 내 등을 밀어준다
노숙투쟁에 찌든 묵은 때를 밀면서 
동지는 흐느끼고
나는 왠지 모를 서러움에 흐느껴 운다
4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나는 서면시장 한가운데서 
스물여섯살, 그해겨울 앞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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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2gamdok | 작성시간 26.04.11 참석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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