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질빵[학명: Clematis trichotoma Nakai]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활엽덩굴성나무이다. 할미밀빵, 할미밀망, 셋꽃으아리, 큰잎질빵, 큰질빵풀, 큰모란풀 라고도 한다. 관상용, 약용, 식용이다. 사위질빵(C. apiifolia DC.)은 잎은 엽병이 있는 1회3출엽으로서 마주나고 전체적으로 짧은 털이 있다. 소엽은 4-7㎝의 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한데 잎밑은 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부분적으로 톱니모양이다. 꽃말은 비웃음이다.
사위질빵에는 숨겨진 깊은 뜻이 있다고 한다. 질빵은 짐을 질 때 사용하는 멜빵을 말하므로 사위의 멜빵이 된다. 한편 비슷하게 생긴 덩굴로 할미밀망이 있는데, 사위질빵은 덩굴이 가늘고 약하여 큰 짐을 옮기는 멜빵으로 부적합하고, 할미밀망은 덩굴이 굵고 튼튼하여 무거운 짐을 나르는 데 제격이다. 귀한 사위가 힘든 일을 하지 않도록 지게의 멜빵끈을 끊어지기 쉬운 사위질빵으로 만들어 조금씩 짐을 나를 수 있게 한 반면에 항상 들볶아대는 ‘얄미운 사람’인 시어머니에게는 튼튼한 할미질빵으로 멜빵끈을 만들어 골탕을 먹였다는 이야기이다. 사위질빵보다는 질긴 할미질빵 줄기의 특성과 비슷한 생김새를 잘 나타낸 이야기로 꽃 이름에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여위(女萎)는 한자명으로 여자(女)가 생기를 잃어 서서히 시들어버린다는 뜻이다. 영명은 시집가지 않은 여성의 내실(Virgin’s bower)도 그 의미는 한자명에서 왔다. 여기서 내실이란 자유롭게 외출할 수 없는, 부모의 통제를 거역할 수 없는 사회적 여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로 구석진 방을 뜻한다. 젊은 여성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상사병 내지는 우울증과 같은 마음병으로 시들어(萎) 버릴 것이다. 딸과 사귀는 남자가 부모 맘에 들지 않을 때, 즉 그 남자는 사위가 될 수 없다는 부모의 의지 때문에 딸은 방에 갇혀버리는 형국이 된다. 설화 같은 이야기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종종 있던 일이다. 가냘파서 쉽게 말라버리는 줄기 끝자락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차례는 바깥세상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아리따운 처녀와도 같다는 것이다.
한국 특산종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숲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길이 5m, 지름 3cm 이상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3∼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2∼3개의 깊게 패어진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며 털이 있다.
꽃은 6∼8월에 피고 꽃자루 1개에 3개씩 취산꽃차례로 달리며 흰색을 띤다. 꽃자루는 길이 3∼5cm, 작은꽃자루는 길이 2∼3cm이다. 화피갈래조각은 5개이고 거꾸로 선 바소꼴이며 겉에 연한 갈색 털이 있다. 열매는 수과로서 15개 내외가 모여 달리며, 연한 노란색 털이 있는 긴 암술대가 달려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여위(女萎)이다. 줄기와 뿌리는 한방 및 민간에서 천식, 풍질, 각기, 절상, 진통, 발한, 파상풍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이뇨제로도 쓰인다. 독성이 있기에 어린순을 데쳐서 잘 우려내고 된장이나 간장에 무쳐 먹는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