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싸리[학명: Securinega suffruticosa (Pall.) Rehder]는 대극과 낙엽활엽관목이다. 광대싸리(廣大─)는 언뜻 보아 나무의 모양새가 싸리나무와 매우 비슷하다. 바로 광대처럼 싸리나무 흉내를 잘도 내었다고 광대싸리란 이름을 붙인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산에서 보는 싸리나무는 콩과의 식물이지만 광대싸리는 대극과 식물이다. 물론 꽃도 다르며, 열매도 동글동글 작고, 정작 이름만 싸리가 붙었지 성질은 전혀 다른 식물이다. 화소조(花掃條), 엽저주, 구행조, 구럭싸리, 고리비아리, 공정싸리, 굴싸리, 굿싸리, 싸리버들옷, 서수라목, 멥쌀, Asian-bushweeds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줄기를 여러 개 묶어 말렸다가 마당비를 만들어 쓰기도 했다. 화살 재료로 쓰였던 기록이 더 많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는 전통 화살은 흔히 산죽으로 불리는 조릿대, 신이대, 이대로 만들었다. 이른바 대나무 화살이다. 산죽은 종류에 따라 북한지역에도 분포하지만 추운지방으로 갈수록 분포지도 적어지고 품질도 나빠져 화살대용 나무가 필요할 때 광대싸리를 대신 사용하게 되었다. 서수라목(西水羅木)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는 조선 세종 때 북동 방면의 여진족 습격에 대비해서 개척한 경흥도호부의 군사 요충지인 서수라를 지키기 위해 광대싸리 화살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유래한 이름이다. 꽃말은 광녀이다.
전국에 고루 분포한다. 산기슭 중턱이나 볕이 잘 드는 강가에서 흔히 자란다. 높이 3~4m의 관목이지만 10m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가지는 끝이 밑으로 처지고 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막질이며 타원형이다. 잎은 길이 2∼6cm, 나비 12∼25mm로서 양면에 털이 없고 앞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빛이 돈다. 잎자루는 길이 3∼7mm이고 턱잎은 1mm 정도로 곧 떨어진다.
꽃은 단성화로 6∼7월에 노랗게 피는데 수꽃은 잎겨드랑이에 붙고 꽃받침과 수술이 각각 5개씩이다.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보통 2∼5개씩 붙는다. 씨방은 3실이고 암술머리는 3개이며 암술대는 1개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3줄의 홈이 있으며 9∼10월에 익는데 3조각으로 갈라져서 6개의 씨가 나온다.
생약명(生藥銘) 일엽추(一葉萩)이다. 한방에서는 어린가지(一葉萩)를 예로부터 풍습으로 인한 요통, 사지마비, 반신불수, 안면신경마비에 유효하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소아마비 후유증에는 두충과 배합하여 쓴다고 한다. 광대싸리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피부 주름 개선용 화장료 조성물 등에 관한 특허가 있다. 중국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50개의 기본 약재에 포함되는 식물이다(Duke and Ayensu 1985). 타박상과 신경 마비를 치료하는 데 약으로 쓴다. 본 분류군의 식물에는 시큐리린(securinine)이라는 알칼로이드계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는데,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안면 마비를 치료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Duke and Ayensu 1985). 광대싸리의 약효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며 알츠하이머병(Alzheimer disease)과 같은 퇴행성 신경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되는 등의 신약 개발의 잠재성이 높은 분류군이다(Raj and Luczklewics 2008; Welnreb 2009). 이른 봄 어린 싹을 나물로 먹는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