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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고향길의 그리운 향기, 아까시나무[針槐]

작성자이영일|작성시간21.05.06|조회수526 목록 댓글 2

아까시나무[학명: Robinia pseudo-acacia L.]는 콩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우리말 이름 '아까시나무'는 '아카시아나무'라는 말을 변형시켜 새로 만든 이름으로 '가시가 많다'는 특성을 살려서 지은 것이다. 가시나무, 휘파람가시나무라고도 부른다. 영명은 Black Locust, False Acacia, Bristly Locust, Mossy Locust이다. 향긋한 꽃 냄새와 꽃 속에는 질 좋은 맑은 갈색의 꿀을 잔뜩 가지고 있어서 향수원료와 밀원(蜜源)식물, 식용, 약용, 사방용, 땔감용이다. 꽃말은 '품위, 우정, 숨겨진 사랑, 희귀한 연애'이다.

분홍아까시나무(학명: Robinia x matgaretta 'Pink Cascade').

아카시아(Acacia spp.) 나무 Ⓒ Daum 불로그 ‘낙토프리’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는 가짜 아카시아(pseudoacacia)라고도 부르며, 보통 사람들은 으레 '아카시아나무'로 그릇되게 부르고 있다. 열대지방이 원산인 아카시아(Acacia)와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아까시나무’는 서로 다른 종이다. 아까시나무는 ‘아카시아’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아까시나무 종류는 열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진짜 아카시아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원산의 아까시나무가 있지만 전혀 별개의 나무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올 때 이 둘을 구별하지 않고 불러온 탓에 혼란이 생긴 것이다. 진짜 ‘아카시아’는 한반도에서는 자랄 수 없으므로 아까시나무라고 불러야 맞는 이름이다.

 

어렸을 적에 할머니는 아카시아를 자꾸만 ‘아까시’라고 하셨다. 어감이 일본말 같아서 일제의 잔재라고 가벼이 여겼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카시아가 아니라 아까시가 맞았다. 아카시아 나무는 아프리카처럼 더운 열대지방에서 자라고 기린이나 코끼리가 그 잎을 즐겨 먹는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 자랄 수 없는 나무다. 꽃도 노란색이라서 아까시 나무의 하얀 꽃과 전혀 다르다.

 

아까시 나무의 학명은 ‘Robinia pseudo-acacia L.’, 종명에 들어간 ‘슈도(pseudo)’는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으로 아카시아 나무와 잎이 나는 방식이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생물의 학명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가 18세기에 분류하고 명명한 후에 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것으로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데 우리는 아까시를 계속 아카시아로 부르고 있으니 이 규약을 어기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아까시 나무를 아카시아 나무라고 부르고 있을까?

 

1900년대 초 일본이 우리나라의 헐벗은 산림을 복원하기 위해서 아까시 나무를 처음 들여왔다. 그때 이름을 잘못 알고 아카시아 나무라 불렀는데 아마도 ‘가짜 아카시아(pseudo-acacia)’에서 ‘가짜(pseudo)’를 빼고 부른 것이 아닐까 싶다. 이름부터 제대로 불러줘야 할 것 같다.

피천득 선생이‘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라고 했던 5월이 되면, 신발 밑창에 닿는 흙의 느낌이 한결 푹신해지고 초록 이파리들이 내지르는 소리 없는 탄성이 점점 커진다. 그리고 어디선가 바람을 타고 달큼한 향기가 코끝으로 날아드는데 이팝나무, 라일락, 아카시아이다.

 

특히 아카시아에는 유독 연인들의 추억이 많다. 좋은 장난감이기도 했다. 가는 줄기를 톡 꺾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는 사람이 먼저 이파리를 한 개씩 떼어내고 마침내 줄기만 먼저 남은 사람이 이긴다. 또 포도처럼 주렁주렁 열린 아카시아꽃을 튀겨 먹기도 했다.

 

고향의 정경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박화목의 동요〈과수원 길〉에 등장하는 그 꽃 -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 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의 동요 속 아카시아는 아까시나무 꽃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900년 초에 황폐지 복구용 또는 연료림으로 들여와 전국에 식재된 귀화식물이다. 지금은 완전히 정착하여 산과 들에 야생상태로 자라고 있으며 키가 25m 정도까지 자라는 키가 큰 낙엽 지는 나무이다. 줄기에는 잎이 변한 가시가 많이 있고, 잎은 깃털모양의 겹잎으로 타원형의 작은 잎이 7~19개 붙어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며 지름 15~20mm정도 되는 나비모양의 꽃들이 여러 개가 긴 꽃자루에 달려서 밑으로 축 늘어진다. 꽃은 향기가 진하고 꿀이 많이 들어있어서 꿀벌이 매우 좋아한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져 있다. 열매는 긴 타원형의 납작한 꼬투리로 되어있으며 그 속에 5~10개의 종자(씨)가 들어있는데 10월에 익는다. 종자(씨)는 둥글고 납작한 신장 모양이며 길이 약 5mm이고 검은 빛을 띤 갈색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침괴(針槐), 자괴화(刺槐花), 자괴근피(刺槐根皮)이다. 자양강장 및 피로해소제로 쓰고 이뇨 지혈 치질 외상(外傷) 기침 기관지염 신장염 방광염 등을 치료한다. 꽃은 토혈. 객혈. 대장하혈. 치질 등에 꽃 30~60g을 물 1리터를 붓고 처음에는 강한 불에서 끓이다가 약불로 은근히 물이 반으로 줄도록 달여 1일 2~3회씩 식사 후에 복용하면 탁월한 효능이 있다. 뿌리는 변비. 임질. 수종. 완화. 이뇨 등에 뿌리를 40~70g을 물 1리터를 붓고 처음에는 강한 불에서 끓이다가 약불로 은근히 물이 반으로 줄도록 달여 1일 2~3회씩 식사 후에 복용한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우리 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김영사)》,《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유선경)》,《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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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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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영석 | 작성시간 21.05.10 아카시아 향기 그윽한 5월입니다.
  • 작성자이영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5.10 고봉산님
    어릴적 앞동산에 무성한 아까시아 꽃냄새를 맞고 가시에 찔리며 자랐는데 아까시아는 열대지방의 다른 종이고 아까시라 불러야 맞다니 쯧박입니다
    백년넘게 아까시아라 부르며 살아 온 우리국민에게 우리나라 아까시아는 가짜이름이라고 하면 모두 의아해 할것 같습니다
    좋은공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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