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전, 이른바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라는 별칭과 함께 서울에서 가장 뜨거웠던 연남동의 옛 명성과 비교하면, 최근의 분위기는 확실히 결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성수동, 한남동, 신당동 등으로 트렌드의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연남동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상을 받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는 최근 연남동의 상권과 분위기는 '망했다'기보다는 '완전한 세대교체와 체질 개선'을 겪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1. 상권의 주역이 '외국인 관광객'과 '10대·20대 초반'으로 이동
예전의 연남동이 개성 있는 요리사들의 골목 맛집, 감성적인 개인 카페, 잔잔한 버스킹을 즐기던 20대 중후반~30대의 아지트였다면, 지금은 연령대가 훨씬 낮아졌습니다.
K-컬처의 중심지: 홍대 상권과 완벽하게 묶이면서, 현재 연남동은 외국인 관광객(특히 중화권, 동남아, 일본)의 필수 여행 코스가 되었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외국인들을 골목마다 마주칠 수 있습니다.
1020 중심의 캐주얼 상권: 30대 이상 직장인들이 성수나 한남으로 빠져나간 자리를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 층이 채우고 있습니다.
2. 골목을 장악한 '네 컷 사진'과 '캐릭터·팝업 스토어'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공방과 카페들이 있던 자리에, 요즘 트렌드에 맞춘 복합 문화 공간들이 들어섰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몇 걸음 안 가 무인 사진관(네 컷 사진)이 즐비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샵, 아이돌 생일 카페, 애니메이션/캐릭터 굿즈숍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성수동이 대기업과 명품 브랜드의 거대한 대형 팝업스토어 중심이라면, 연남동은 상대적으로 Z세대를 겨냥한 귀엽고 캐주얼한 스몰 팝업이나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위주로 굴러갑니다.
3. '연트럴파크' 중심에서 '연남동 깊숙한 안쪽 골목'으로 확장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앞 중심가는 이미 대형 프랜차이즈와 브랜드 매장들이 들어서며 개성을 많이 잃었습니다. 대신 상권이 행정구역상 끝자락(동진시장 인근을 넘어 성산동, 연희동 경계)까지 깊숙이 밀려 들어갔습니다.
예전에는 가지 않던 깊은 주택가 골목 구석구석까지 카페와 디저트숍이 들어섰는데, 이 구역을 요즘 젊은 층은 '끝남동(끝자락+연남동)'이라고 부릅니다. 예전 연남동 특유의 한적하고 감성적인 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요즘 이 '끝남동' 골목을 찾습니다.
4. 고질적인 젠트리피케이션과 권리금 하락세
상권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경제적인 배경에는 '임대료 변동'이 있습니다.
한창 전성기 때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높은 임대료와 권리금을 버티지 못하고 개성 있던 원주민(소상공인, 예술가)들이 많이 떠났습니다.
최근에는 성수동 등에 밀려 메인 거리가 아니면 무권리금 점포나 공실이 간혹 눈에 띄기도 하지만, 여전히 유동인구 자체는 워낙 탄탄해 대형 F&B 브랜드나 프랜차이즈들이 그 자리를 빠르게 메꾸고 있어 상권 자체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닙니다.
💡 요약하자면
지금의 연남동은 10년 전의 '조용하고 이국적인 골목길 감성'에서 '홍대 상권의 연장선인 글로벌/Z세대 타운'으로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