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하기 쉬운 점이지만 모든 역인의 師傅는 공자라 함이다. 역을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며, 먼저 깨친 사람이었다. 우리는 공자에서 濫觴한 역의 支流에 몸담고 있다.
"麟兮 我聖乾坤中立 上律下襲 襲于今日!" (기린이시네! 우리 성인, 건곤의 가운데 서시어 위로 律을 받아 아래로 미치시네. 이를 내려받아 금일에 이르는도다! ※정역 십오일언에서
二十二 干支를 통달한 사람이 드물듯, 八卦 三十六爻를 아는 사람도 드물다. 죽기 전에 진의를 터득하는 것이 원이다. 22간지에 대해선 그나마 이치를 整然히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삼획 소성괘에 대해서는 도대체 이치가 서지 않고 있다. 22간지 보다도 더욱 정연한 논리가 필요한 것이 三十六爻이다.
八卦는 대성괘와 다르다. 가령 八卦의 震卦는 [대성괘 지뢰복]과 겉모습이 비슷해도 내재된 뜻은 전혀 다르다. 또한 八卦의 艮卦와 [대성괘 산지박]의 겉모습이 비슷하여 프렉탈처럼 오해될 수도 있으나 간괘의 뜻은 산지박과 전혀 다르다. 가령 艮卦의 물상은 山, 少男, 그침, 보수적 굳건함 등이지만, 산지박이란 가령 왜놈들에게 식량을 공출로 다 뺏기고 씨앗만 남긴 것이며, 노인과 바다에서 상어들에 다 뜯어먹히고 머리만 남은 고기이다. 즉, 대성괘는 주어와 서술어로 이뤄진 문장이다.
만물은 음양으로 分한다. 팔괘 역시 음양으로 分하니 男卦는 건진감간이며 女卦는 곤손리태이다. 이처럼 八卦를 男女로 分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납득할만한 설명을 얻기가 쉽지않지만, 其實 팔괘는 태극도의 뜻으로 되어 있다 함이다. 태극도라는 것은 [양]의 核이 甲坼하고, 其動也闢하여 밝음이 극에 이르면, [음]의 核이 맺혀 甲坼하고, 其靜也闟하여 어둠이 극에 이르면, 다시 [양]의 核이 甲坼하는 끝없는 과정이다. 정역 학자 韓三和선생은 이를 "만물의 反生"이라 칭했다. 음과 양이 反生 互易하여 세상을 이루니, 생령은 음양이 反生 飜易하는 장에서 에너지를 얻어 산다.
태극도를 조금 窺耽했으니 다시 팔괘를 보자. 八卦란 다름 아니고 [一]과 [二]가 反生 互易하는 태극도 이다. 팔괘는 [1양/2음]이면 男卦이고, [1음/2양]이면 女卦이다. 왜 그러한가? [一]이란 長生의 뜻이고, [二]란 衰病의 뜻이다. 長生이란 초발심(초심, 初乳, 마음이 하나로 집중된 상태)이며, 동터오는 태양이다. 衰病은 분열되어 노쇠함이고 늙은 태양이다, 그러므로 장생의 기운을 잡아 괘의 男女를 정하게 된다. [一]과 [二]의 反生이 [三]이 되어 세상이 되니, 이런 뜻에서 한동석선생은 우주를 "一二運動" 이라 一喝(일할)했다.
長生이라는 것은 태극도에서 음/양의 씨앗이 甲坼하는 바로 그 것를 말한다. 씨앗(核)이 갑탁하는 순간에 건곤(男女)의 판별이 정해진다. 此理가 八卦 男女의 이치이다.
위 그림은 간단하지만 三十六爻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맨 밑에 位하는 효가 "長爻(어른 효)"가 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의문을 끌어안고 이십여년을 살았지만 답은 간단하다. 戴天履地하여 사는 인간 실존 양상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역이란 (동물이나 식물의 역이 아니라) 인간의 역이다. 인간은 하늘을 이고 땅을 밟고 산다. 八卦, 즉 三劃 소성괘는 초효로부터 태어나므로 초효가 장효가 된다. 고드름처럼 위에서 아래로 자람이 아니고, 탑을 쌓거나 나무가 자라듯이 아래서 위로 차례차례 增加 한다.
요약해보자. 八卦男女는 왜 [二]가 아니고 [一]이 主가 되어 음양이 판단되는가? [二]는 病衰(늙은 것)이고 [一]은 長生(어린 것)이기 때문이다. 중용은 莫見乎隱 莫顯乎微라 했고, 낙록자는 見不見之形 無時不有라 했다. 언제나 [一]이 主이다. 八卦라 함은, [二]와 [一]이 영원히 "反生" 運動하는 태극도 이다. 添一言하면 남성의 성기를 子支라고 한다. 소남 艮卦는 이것이 밖으로 드러나 있는데 이는 불완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장남 震卦는 가장 깊숙히 藏되어 있다. 이는 완전한 남자라는 뜻이다. 子는 先天稟賦한 힘의 근원이다. 즉, 맨 밑의 효를 "長爻(어른 효)"라고 부르는데 장효의 힘이 가장 큰 것이다. 지금까지 八卦 이치의 한 부분을 疏略하게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