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인간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들은 인간의 영혼과 상호 묵계(默契)를 체결하였다. 그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운명(fate)이다. 이 운명은 동양에서는 사주팔자, 사주명리라고도 하고 서양 점성술에서는 네이탈 차트라고 한다. 한편 신학에서는 성약(聖約)이라고 말한다. 신과 인간사이에 존재하는 성스러운 약속이다.
자 이제부터 우리는 인간 내면세계를 분석하고 파악해 나감으로써 운명의 인자와 구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인간의 내면 왕국(kingdom)은 10대 자아라고 하는 혼들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 혼들은 저급하게 되면 욕망으로 전락하고, 상승하게 되면 신성으로 환골탈태하듯 바뀐다. 사주팔자는 천간이라고 하는 신성과 지지라고 하는 (동물적) 욕망을 상정하여 두 기운을 하나의 쌍으로 체결해 놓았다. 즉, 동물적 욕망을 지지라는 뿌리로 하고 신성한 발현을 천간이라는 머리로 한 것이다.
여기서는 사주팔자라고 하는 사주명리에 대해서 약간 언급한다. 여러분들은 타로리더가 아니라 타로마스터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사주명리학도 알고 계시리라 본다.
사주팔자 그 자체는 주로 내적인연(내면에서 이루어지는 인연:가족, 친인척)을 뜻하고 대운이나 세운은 주로 외적인연(외면에서 이루어지는 인연)이라고 한다. 내적으로 인연된 존재들은 다시 외적 인연적 인자(대운/세운 등)을 통해서 시절에 따라 맺어지고 이어지고 헤어지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사주 팔궁 시스템에서 각각 배정된 8글자 하나하나가 다른 타인의 사주명조에 있는 8글자와 매칭된다는 사실이다. 만약 내 사주에 戊土가 있다고 할 때 타인의 사주에 戊土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과 나는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사주명리에서 말하는 비견이므로 친구나, 동료, 도반 등으로 인연이 될 것이다. 나에게 특정 공부를 가르쳐줄 선생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은 내가 甲木이라면 그 선생의 사주 일간은 辛金이거나 庚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생의 사주가 庚辛인 것은 그의 식상이 水氣運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수생목으로 나를 키워주고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글자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정인연(正因緣)으로 좋은 인연이 되기 어렵다.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존재로서 인연되는가는 내 사주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사주를 가진 사람이 나와 좋은 인연이 된다. 물론 내 사주가 좋은 인연을 만나도록 구성되어 있지 않다면 대운이나 세운에서 희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세운에서도 오지 않으면 그러한 유형의 사람을 바라지 않는게 마음 편할 것이다. 오지 않을 인연을 찾는 것은 지혜로운 처사가 아니다.
명리학의 고전《적천수》에 보면 남자의 사주명조에서 재성(妻)이 좋지 않은 작용을 하면, 처가 비루하고 좀 못난 여자를 얻으면 불행한 작용을 액땜할 수 있다고 전한다. 한편, 여자의 사주명조에서 관성(夫)이 좋지 않은 작용을 하면, 남편을 좋은 조건과 인품을 지닌 남자를 얻으면 얼마 안가서 이별하거나 사별하게 된다고 전한다. 그리고 여자의 사주명조에서 관성(남편)이 좋은 작용을 하는데, 수준 낮은 남편과 결혼하게 되면 그 남편도 여자와의 인연을 오래가기 어렵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사람에게는 남자나 여자나 제 분수가 있는 것이며, 이 분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분수를 넘어서는 욕심을 부리면 과욕이 되어 인연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자신에게 맞는 분수에 해당하는 남편이나 부인을 얻어야 백년해로할 수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짚신도 짝이 있다”는 속담은 바로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배우자(파트너)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결혼이나 애정인연을 넘어서, 내 사주명조에 쓰여져 있는 글자를 잘 새기고 이해한 후, 그에 상응하고 분수가 맞는 인연들을 얻으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욕심을 부려 너무 수준 높은 사람을 만나려고 하거나 욕망에 어두워 너무 수준 낮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인연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마음이 순수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맞는 인연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인연은 무의식에 존재하지만 이루어지는 것은 초의식과 순수의식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마음이 맑으면 인연은 자연스럽게 좋고 바르고 선한 인연으로 이루어질 것이요, 마음이 탁하고 욕심과 욕망이 스며들면 인연은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럽고 좋지 않은 악연(惡緣)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인연이란 나의 우주 시공간 안에 타인을 참여시키는 행위이다. 나의 개인적인(private) 우주시공간 안에 공개적인(public) 우주시공간을 생성해서 그 곳에 타인을 맞이하는 것이다. 물론 나의 운명에 그를 맞이할 인자(factor)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자의 운명에서 만나게 될 남자가 연상이라면 연상의 운명 인자를 가지고 있고, 연하일 경우에는 연하의 운명 인자를 가지고 있다. 사주에서는 간지 글자로서, 점성술에서는 행성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타로카드에서는 인물상징으로 표현된다.
한편 여자의 운명에는 평생 만나야 할 남자가 몇 명인지가 대략 정해져 있다. 남자의 운명에도 평생 만나야 할 여자의 명수가 대략 결정되어 있다. 여자의 운명에는 만나게 될 남자들 중에서 어떤 남자를 더 좋아하는지도 나와 있으며, 얼마만큼 능력 있는 남자인지도 나와 있다. 인연 인자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이것에 근거하여 나의 우주시공간 왕국에 그를 초청하게 된다. 만약 그와의 좋은 인연이라면 오래갈 것이고 그는 나의 우주왕국 안에서 나의 우주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렇게 나와 그와 관계는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 나갈 것이다.
나와 그가 창조하는 새로운 우주는‘사랑의 우주’,‘애정의 우주’,‘부부로서의 우주’등 다양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물론 둘 간의 카르마가 많아 불행한 인연으로 악연이 된다면, 그의 우주공간은 불화와 괴로움 그리고 퇴화로 저급화될 것이다. 우리는 나의 우주를 상처주고 파괴하는 타인을 증오하는 마음보다는 내 우주를 다시 정화하고 우주의 율법을 새로 정립하는 순수하고 강한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타인을 증오하는 순간 내 우주가 오염되기 때문이다. 내 우주를 더 강하게 하기 위해 면역력을 기르는 좋은 기회였고, 고통을 통한 성장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는 게 필요하고 중요하다.
우주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운명만 논해서는 안된다. 그와 내가 어떤 운명을 지녔는가 보다는 그와 내가 그 운명의 재료들을 통해서 어떤 인생의 스토리를 써나가는지 그 내용이 더 중요하다. 꿈보다 해몽인 것이다. 운명보다 인생이 더 중요한 법이다. 운명은 스토리 대본이고, 실제 연극은 인생인 것이다. 운명과 인생을 지배하는 힘은 초의식을 넘어 순수의식이고, 순수마음이다. 강하고 부드러우며 선하면 독한 마음이 바로 순수청정의식이다.
내 우주가 청정한 마음으로 다스려지면 나의 우주에 초대되는 사람도 청정한 마음을 지닌 인연이 이루어지게 된다. 또는 그렇게 어느정도 순수하게 변화된다. 운이 좋아지면 카르마가 녹아서 좋은 순수인연을 만나고, 운이 나빠지면 카르마가 쌓여서 나쁜 탁한인연을 만나게 된다. 단, 수행과 고행을 끊임없이 닦아나가면 악연도 잘 대처할 수 있는 튼튼하고 강하고 부드러운 내면 세계를 갖추게 되어 문제를 잘 해결 할 수 있다. 그러나 운도 나쁘고 마음도 잘못쓰면 구렁텅이나 나락으로 떨어진다. 운이 나빠지고 의식이 하강하면 인연도 안 좋아지고 나의 마음도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상황이 타락하게 된다.
운명은 지도처럼 정해진 트랙(궤도)들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대운이 바뀔 때나 운의 흐름이 바뀔 때 큰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선택의 시기에 선택을 잘못하면 몇 년에서 많게는 10년 정도에서 20년 정도의 인생이 힘들어지고, 선택을 잘하면 몇 년에서 많게는 10년 정도에서 20년 정도 인생이 편해진다. 일종의 게임으로 법칙들이 있고, 그 법칙들을 잘 이해하고 상황에 맞추어 잘 활용하면 편해지고, 못 활용하고 선택을 잘못하면 인생은 힘들어진다. 그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힘도 바로 운명이기 때문에 운명이 안 좋은 사람은 선택도 잘 못하게 된다. 물론 마음이 깨끗하면 선택하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기 때문에 아주 나쁜 악연은 피해갈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깨끗하다고 하더라도 속에 검은 카르마가 존재하면 운이 안 좋을 때 적지만 욕심을 부리게 되어, 지나가는 인연으로나마 일시적으로라도 악연을 만나게 되어 있다. 내 내면의 왕국에는 100만개의 소울들이 살고 있고, 그 신하와 백성들을 모두 정화해야 득도(得道)하는 것이다.
내면의 왕국을 구성하는 10대 자아들라고 하는 의식체와 에너지체는 바로 100만 소울의 대표이자 표상이지, 실제로 10개의 자아들만 구성된 것은 아니다. 평행우주론에 의거해서 점성술 차트를 해석하자면 매 순간마다 새로운 우주가 창조된다. 좀 크게 보면 점성술 차트 1도 바뀌는데 총 4분의 시간이 걸리므로 4분마다 새로운 운명이 창조되는 격이다. 이렇게 보자면 4 분마다 새로운 평행우주가 창조된다. 그 모든 우주들은 나의 분신이자 아바타 우주인 것이다. 나의 수많은 자아들이 4분마다 창조된 우주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로부터 창조된 우주들끼리 상호 연동(internetworking)하여 무수한 인연줄과 인연망으로 복합우주(composite universe)를 창조해 나간다. 이는 결국 나의 온우주를 평행우주 시공간으로 확장하여 총체적으로 다스리고 경영 및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운명과 인연은 나의 순수한 마음에 의해 관리되고 운영된다. 그러므로 순수한 마음으로 강하고 부드럽고 선하며 독(악)하게 내 내면을 다스린다면 중화된 우주가 만들어질 것이며, 어떤 인연이 와도 대처할 수 있는 튼튼하고 건강한 내 내면왕국의 우주는 완성될 것이다. 운명을 재료로 내 마음의 왕국을 얼마나 순수하고 진실되고 선하고 아름답게 만드느냐가 인생의 성공열쇠가 된다.
일반적으로 운명이 나를 바꾸지만, 나도 운명을 바꿀 수 있어야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운명이 나를 바꾸려고 할 때 거부하거나 힘들어하지 말고 잘 순응하고 중도적으로 받아들이되, 나에 의해 운명이 자연스럽게 바뀌거나 좋은 방향으로 선택되도록 노력하고 정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운명이 인연이고 인연이 운명인지라 그런 것이다.
감사합니다.
피크닉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