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사주가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면?
사주를 구성하는 글자는 모두 22개가 되는데, 천간은 10개이니 甲목으로 시작해서 癸수로 끝난다.
지지는 12개이니 子수로 시작해서 亥수로 끝난다. 사주팔자의 구성은 말그대로 8글자 밖에 들어올수 없으니
나머지는 대운의 2글자, 세운의 2글자, 월운의 2글자, 일운의 2글자로 보충하는 것이다.
그렇게 보충해도 여전히 6글자가 남는다. 그러니 공망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이 존재한다.
재성은 일간이 극하는 오행이 되는데, 음양에 따라서 심하게 극하는 편재과, 부드럽게 극하는 정재으로 나누어진다.
정재는 부드럽고 합리적이고, 적당히 하니 극한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지키고 보호하고 관리해주는 느낌이 있다.
누군가가 재성을 한마디로 뭐냐고 물어본다면 그렇게 말씀해드리고 싶다. ' 소유욕구 ' 가 아닐까하고 말이다.
사실 큰 의미로는 식상활동의 결과물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이므로 가치판단의 기준은 돈이 된다.
작가의 사상을 담아 책을 출간하면 사람들은 얼마나 팔렸냐고 물어보고, 화가가 심혈을 다해 그림을 그리면
저 그림은 가격이 얼마냐고 물어본다. 책과 그림의 평가에 판매부수나 가격등으로 판단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주에 재성이 많거나 강하다면 그 사람은 소유욕구가 강한 사람이며, 재성이 의미하는 현실감도 강할 것이다.
뜬 구름잡는 이야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것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일간이 강하던지, 약하던지에 상관없이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재성이 내 사주에 많다면 어떻게 될까?
많다는 것은 3개이상을 의미하며, 강하다는 것은 2개가 있더라도 양간의 간여지동으로 되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나의 재성이 甲寅, 丙午, 庚申, 壬子등 양간의 간여지동이라면 2개더라도 강하게 작용한다.
천간과 지지가 서로 동타임에 시너지를 내니 흩어져있는 3개의 재성보다도 더 강력할 것이다.
군사학에서 말하는 오합지졸 100만 대군보다, 잘 훈련된 정예병 30만명이 더 강력하듯이 말이다.
일간이 강하면 좋은데, 일간도 강하고, 관성도 강하니 신왕재왕(身旺財旺)으로 힘의 균형이 맞추어지니
그 많은 소유욕구를 충족할만한 능력을 갖춘 모습이다.
그런데 일간이 약하면 어떨까? 일단 힘의 균형이 깨진 모습이 된다.
재성이 강하건, 약하건 일간이 극하는 기운인데, 내가 약하고 재성이 너무 강하니 얻을 능력과 힘이 부족하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일은 무엇일까?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흔히들 말하길 돈을 버는 것이라고 한다.
관성이 일간을 극하는 모습으로 적들이 쳐들어왔을때 내가 성(城)에서 수성을 하는 모습이라면
재성은 일간이 극하는 모습으로 내가 성(城)을 공격하는 모습이니 수성의 모습보다 몇배의 힘이 더 들어간다.
내 능력과 힘이 부족한데 욕심만 많다면 어떻게 될것인가?
이것저것 사업을 벌리고, 늘리는데 도무지 감당이 안되고 수습이 어려워진다.
돈을 벌 아이디어는 있고, 사업은 늘 구상하는데, 통장의 잔고는 텅텅 빈 모습이 된다.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대출을 받아서 진행해보지만 능력이 딸리니 이쪽, 저쪽에서 지뢰밭처럼
사건사고가 생기고 문제가 발생하는 모습이 된다. 그러니 문제가 생긴다.
흔히 재다신약 사주는 은행이나, 증권사,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면 물상대체가 된다고 한다.
남의 돈(편재)를 취급하면서 월급(정재)를 받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점점 은행에서도 증권, 금융회사에서도 인원을 채용하는것이 줄어드니 앞으로가 문제일 것이다.
재성의 반대편에 있는 것은 비겁과 인성이 되는데 운에서 비겁운이 오면 가장 좋고 차선은 인성운이 들어오면 좋을 것이다. 관성운은 재성을 설기하기도 하지만, 안그래도 허약한 일간을 극하게 되니 문제가 생긴다.
편관운이라면 재생살의 모습이니 과로로 쓰러지기 쉽다. 식상운도 마찬가지다.
식상도 재성보다는 아니지만 일간의 힘을 설기하는데, 이미 일간이 약하니 오히려 더 빠르게 지칠수 있을 것이다.
비겁운이 들어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이 생각한 사업 아이템(재성)을 진행하려고 할때, 함께 돈을 투자하거나 동업하는 모습이 된다.
큰 돈을 투자하여 이익을 크게 나누려는 것은 겁재가 되고(High Risk, High Return) 적은 돈을 투자하거나 나에게 도움을 주는 이는 비견이 된다. (Low Risk, Low Return) 겁재건, 비견이건 사업을 진행할 동업자가 생기면 힘이 나게 된다.
운으로 비겁운이 들어오면 좋지만, 삶이 그렇듯이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관다신약이 눈치를 보니 불안하다면 재다신약은 눈앞에서 재성이 날라갈까봐 초조하고 다급하게 된다.
인성운이 들어오는 것은 차선이 된다. 인성이 들어오니 재성의 기운이 약해짐을 의미하는데, 욕심을 어느정도
덜어냄을 의미한다. 돈을 벌기위해 아둥바둥하던 모습에서 한발자국 물러나 인정과 도리, 체면을 생각하게 된다.
인성이 채워지면 그 질량만큼 재성이 비어지게 될 것이다. 관다신약과 재다신약이 어디가 더 힘들까?
앞서 말씀드렸다. 수성의 모습(관다신약)보다, 공성의 모습(재다신약)이 더 힘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