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촌집의 격국 이론 중에서 특이한 게 있는데, 그것은 '순용(順用)'과 '역용(逆用)'입니다.
순용 및 역용 이론은 두 측면에서 이루어집니다. 즉 격(格)의 측면과 용신(用神)의 측면입니다.
"그런데 격(格)의 측면이란 게 무슨 소린가?" 하실 겁니다.
먼저 용신에 대해 얘기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財官印食 此用神之善而順用之者也 煞傷刃刦 此用神之不善而逆用之者也."
"재관인식은 용신이 선하므로 순용해야 하는 것이고, 살상인겁은 용신이 불선하므로 역용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책이 논했습니다.
그런데 원문의 그 '용신(用神)'은 '월령 용신'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쓰는 십신'이라는 범용성을 지닌 용어라고 봐야 합니다.
즉 그 '용신'을 월령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쓰는 십신'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릅니다.
왜냐하면, 록겁과 양인은 비겁이라서 자신이 용신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이 부분, 이해를 잘 하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 용신을 '쓰는 십신' 또는 '격(格)'으로 이해해야 원문의 논리가 매끄럽게 성립됩니다.
오늘의 질문
"왜 록겁격과 양인격은 인수와 비겁을 용신으로 쓰지 않는가?"
아무리 사주가 약해도 안 씁니다. 왜 그럴까요?
둘 다 역용(逆用) 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인격과 록겁격은 격을 생하고 보호하는 십신, 즉 인수를 용신으로 쓰지 않습니다.
비겁을 쓰지 않는 건 당연하고요. '본신불가위용(本身不可爲用)'이니까요.
"록겁격과 양인격은 절대로 인수와 비겁을 용신으로 쓰지 않습니다. 별도의 재관살(식)을 씁니다."
이것이 '격(格)의 측면'으로 보는 순용과 역용입니다.
다시 용신으로 돌아옵니다.
원문의 그 '용신'을 '쓰는 십신' 또는 '격(格)'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