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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강의

정해자합(丁亥自合)3

작성자털보농부|작성시간26.04.02|조회수41 목록 댓글 0

정해자합(丁亥自合)

 

사주 초학자들이 반드시 깨쳐야 할 고정관념

 

대개 사주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너무 '정직하게' 사주를 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즉, 5/6코드인 재성(財星)만이 여자고, 돈이고, 부친인 줄로 착각하고 사주를 푸니, 도무지 현실과 앞뒤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고 투덜대게 되는데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몇 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해 보겠다.

 

'고정관념'과 '너무 정직한 풀이'의 함정

 

초보자들은 사주를 배울 때 기본적인 공식과 키워드를 먼저 외우게 되는데 예를 들어, 5/6코드(재성)는 돈, 재물, (남자에게) 아내/여자, 아버지요, 7/8코드(관성)는 직장, 명예, (여자에게) 남편/남자, 자식으로 본다고 배운다.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명리학의 기초 명제로 세운 가설로는 다 맞는 내용이지만 '너무 정직하게 푼다'는 것은, 사주팔자라는 복잡 단행한 인생의 방정식에서 처음 정한 그 기본 설정값만 끝까지 고수하려 든다면 문제다. 가령 어떤 남자 사주에 5/6코드인 '재성(돈/여자)'이라는 글자가 없거나 아주 약하다고 가정해 보자. 고정관념만 가지고 풀자면 맹목적으로 무재 사주(無財)라고 단정 짓고, "이 사람은 사주에 재성이 없으니, 평생 돈 복도 없고 결혼도 못 하겠구나"라고 통변하게 되는데 현실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사주에 재성이 없는 사람도 거부가 되거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대개 초보자들은 이런 부분에서 "사주는 도무지 맞지 않는 미신이다"라고 치부하며 투덜대기 십상이다.

 

그럼 왜? 재성(5/6코드)만이 돈과 여자가 아닌가?

 

사주는 '글자 자체'가 아니라 '기운의 흐름과 작용'을 보는 학문이라서 꼭 '돈'이나 '여자'라는 삶의 결과물은 반드시 재성이라는 글자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른 십성(코드)들도 얼마든지 그 역할을 대신하거나, 때로는 더 강력하게 수행할 수 있음을 임상을 통해 수없이 확인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십성 간에 '서로 생(生)하는 관계'와 '사회적 성취의 원리'를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3/4코드(식상)가 만드는 돈과 여자의 원리를 보면 식상은 재성을 생(生)해주는 기운이다(식상생재). 즉, 돈을 버는 수단, 재능, 표현력, 여자에게 다가가는 수완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굳이 사주에 5/6코드(재성)가 없더라도 3/4코드(식상)라는 '강력한 수단'이 잘 발달해 있다면, 이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활동력을 통해 끊임없이 돈을 만들어내고 여자를 사귈 수 있다.

오히려 5/6코드:재성만 달랑 있는 사람보다 실속이 더 좋을 수도 있다.

 

1/2코드(비겁)가 쟁취하는 돈과 여자의 원리도 비겁은 나와 같은 기운으로 주체성, 경쟁심, 뚝심을 의미하는데 1/2코드가 많아 신왕(身旺)한 사주(내 힘이 강한 사주)에서 비겁이 강하다면, 비록 사주에 재성이 뚜렷하지 않아도 강한 승리욕과 추진력으로 경쟁에서 승리하여 돈을 쟁취하거나, 마음에 드는 여자를 얻어낼 수 있다. 이들에게 돈과 여자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대상'이다.

 

7/8코드(관성)를 통한 간접적으로도 성취가 가능하다. 즉 7/8코드:관성은 조직, 지위, 명예다. 즉, 굳이 재성이 없어도 7/8코드(관성)가 뚜렷하고 사주 배합이 잘 구성되었다면, 대기업 임원이나 고위 공직자가 되어 고액 연봉(돈)을 받고, 높은 사회적 지위를 통해 훌륭한 배우자(여자)를 만날 수 있다. 이 경우 돈과 여자는 5/6코드(재성)라는 직접적인 기운이 아니라, 7/8코드(관성)라는 지위를 통해 얻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러한 통변은 거의 백발백중)

 

결국 사주를 잘 푼다는 것은 "5/6코드 재성=돈/여자"라는 1차원적인 고정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나야만 가능하며 사주는 나와 나를 둘러싼 '관계'와 '상황'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인문학적인 학문이기 때문이다.

사주를 볼 때는 여덟 글자의 전체적인 세력 균형을 잘 봐야 하며, 조후(調候) 즉 춥고 더운 기운의 조화를 살펴야 하고, 대운(大運)의 흐름을 통해 현재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파악해야만 해서 사주는 고정된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글자들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생·극·제·화)하느냐에 따라 그 역할이 계속해서 변하는 유동적인 시스템이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기본적인 공식만 달달 외우고 난 뒤 그것이 전부인 양 착각해서는 안 되며 사주의 십신 공식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여러 가능성 중 가장 확률이 높은 기초값'일 뿐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사주를 봐야 답이 풀린다. "도무지 앞뒤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이러한 점을 미리 파악한다면, 미궁에서 벗어나 인간의 복잡다단한 삶을 온전히 담아내는 진정한 사주풀이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너무나 중요하며 고수들은 잘 응용하고 풀고있다.)

 

이 사주의 정해자합(丁亥自合)만 봐도 그렇다. 굳이 해수(亥水)가 5/6코드인 재성이 아니고 관성일지라도, 여기서는 8코드인 해수(亥水)를 여자로 봐야지만 답이 슬슬 풀린다.

이는 마치 양(陽)의 글자가 음(陰)의 글자와 합하려는 본성과 같은데 물 분자를 이루려면 H_2+O(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의 결합)가 있어야 안정되는데, 'HO'만 있다면 나머지 'H' 원소를 기필코 찾아내어 결합하려는 원리와 똑같다.

정해자합도 바로 그런 원리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강력히 끌어당겨서 합을 하려고 하는 속성이 바로 자합의 원리다. 그렇게 안정된 결합을 함으로써 안정을 취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속성이자 본성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정임합(丁壬合) 목(木)이 바로 정화(丁)의 자식에 해당한다. (이것은 단순한 남녀관계를 떠난 본질적인 결합의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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