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의 댓글 중에서 '곡학아세(曲學阿世)'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한 지적을 받은 분도 썼듯이...
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자신의 학문적 소신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것!'
뭐 그런 정도의 의미가 될 것이다.
아울러 윤리 도덕적으로 매우 비난 받아야 할 그 어떤 상태로 평가되는 의미가 강하다.
곡학아세!
세상에 아부한다?
아부라면...일단 그 아부의 대상이 있어야, 그 말 자체가 최소한의 성립조건을 갖추게 될 것이다.
아부는 대개 나보다 무언가 특정한 부분에서 우월한 존재에게 하는 것이다.
돈이 나보다 매우 많은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것이고
나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며
주먹이 나보다 훨씬 쎈 놈에게 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곡학(曲學)이라는 전제가 또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어느 유명한 환경학자가 평소 자신은 소위 4대강 개발에 대하여, 학문적 입장에서 그 폐해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정부에서 막대한 연구기금과 유력한 자리를 보장하는 언질을 주자
갑자기 소신을 접고 4대강 개발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으로 태도를 바꾼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곡학아세일 것이다!
따라서 그 학자는 윤리 도덕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슨 책에 있는 내용의 해석이나 학문적 판단에 관한 글에 대하여
원저자도 아니고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고 ...그것을 곡학아세라고 한다면
무엇이 곡학이고...또 누구에게 아부했다는 말인가!
아울러...과연 그 사람을 윤리 도덕적 비난의 대상을 삼아야 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누가 이곳에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겠는가!
이 말을 언급한 사람은 본래 의미를 왜곡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혀 이유가 없는 한 사람을 윤리적 비판대에까지 올렸으니
마땅히 거두어야 할 언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