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 전쯤부터 부인과의 원만한 밤일을 치르지 못했다.
그게 어찌된 연유인지 그렇게 흥분했다가도 삽입만 하려하면 자신의 성기는 힘을 잃고 주저
앉아 버리는 것이다.
의원이, 그것도 명의로 소문난 자신이 제 병을 못 고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안 해본 짓이 없다.
침으로 다스려도 보고 좋다는 탕재는 다 써보았으나 헛일이었다.
하다못해 술기운을 빌려 아내가 아닌 하인 여자아이를 안아보았어도, 자신의 양물은 그대로
였다. 삽입을 앞에 두고 이전처럼 풀이 죽는 것이었다.
유의태는 죽음 같은 삼 년을 보냈다.
그런데 손씨 부인을 본 순간부터 유의태는 강렬한 성욕을 느꼈다.
고생을 하며 살아온 티는 보이지만, 윤택한 얼굴하며 의복 위로도 드러나는 풍만한 중년의
육체는 유의태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손씨는 허춘에게 업혀 들어올 때부터 혼절해 있었다.
무방비 상태로 내맡겨진 손씨를 보니 유의태는 치미는 욕구를 참을 길이 없었다.
삼 년을 배출하지 못한 분신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찌 자신과 아무런 관계없는 낯선 여인과 간통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혹여 그런 마음을 품는다고 해도 삽입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전에 자신의 자지는 또 식어버릴 테니까...
[ 저자 주: 드라마 허준을 보면 허준의 어미 손씨가 안 예쁘고 보잘 것 없이 나옵니다. 하
지만 추측컨대 군수와 정을 통하고 서자 허준을 낳았을 정도면 제법 한 인물 했을 것 같은
데 이상한 일입니다. 혹시 용천 군수가 과음을 하고 실수라도 한 모양이지요. -.-; ]
헌데 누워있는 손씨를 계속해서 보고있자니 불현듯 '이 여인이라면 삽입이 가능할지도 모른
다'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삽입이 되고 후련하게 한 번만이라도 사정을 할 수 있다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저 여인이 나와 성관계를 가지면 안 되는 무관한 타인이란 가책도 없었다.
단순히 삽입만 할 수 있다면! 이 생각만이 유의태를 지배했다.
어떻게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꺼냈는지 기억이 안 났다. 그리고 아름다운 중년 미부의 허벅
지가 언제 치마가 걷어올려줘 드러나게 되었는지도 기억에 없다.
손씨의 허벅지는 토실토실 기름지고, 약하게 햇빛에 탄 얼굴과는 대조되어서 백설같이 희었
다. 그 위에 풍성한 수풀과 낮은 둔덕, 그러고 깊은 수렁 같은 계곡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