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의정부전국문학공모전 운문부문 심사평 및 수상자 명단

작성자원시인 김선용|작성시간18.11.30|조회수1,070 목록 댓글 3

[20회 의정부전국문학공모전 운문 부문 심사평]

 

20회 의정부 전국문학공모전 시부문 응모작품 편수는 일반부 276, 고등부 269, 중등부 240편으로 모두 785편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시를 쓴다는 행위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며 격려와 성원을 보냅니다. 아울러 작품성 및 시의 깊이와 수준이 중등부를 제외하고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시 분과 위원들은 정독(精讀)과 윤독(輪讀)을 거듭하며 응모작품을 면밀히 살펴 보았습니다.

 

<일반부>

송병호 님의 <해직근로자-지옥문>를 일반부 장원으로 선정했습니다. M. 아널드는 시란 본질적인 면에서 인생의 비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이자 한 개인의 아픔을, 감정을 절제하며 담담히 그려냅니다. 주변 환경의 예리한 포착이 대상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줍니다. 하지만 시각적 형상화가 무미건조한 점이 없지 않으며 구문(句文) 처리나 표현에 조금 더 마음쓸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함께 응모한 나머지 두 작품이 입선작품과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당선자가 해결해야할 숙제로 보입니다.

허은규 님의 <아라크네의 거미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라크네를 현실과 접목시키려는 형상화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대상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나나 자칫 기교와 난해함의 함정에 머무를 수 있음을 경계하기 바랍니다.

김향숙 님의 <라돈의 오후>는 시적 대상의 주체가 사람(시인)이 아닌 라돈이라는 점에서 신선했으며 시어의 사용과 표현의 유기적 연결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특정 순간이 눈에 띄기만 할 뿐 오래 생각하게 하는 힘과 여운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이지성 님의 <>, 김동훈 님의 <낚시꿈>, 최지수 님의 <탯줄>, 곽남경 님의 <시간이 없는 해안>, 김중일 님의 <땅끝까지> 등이 더 오랜 시간 동안 수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어 선자(選者)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등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김연우 군의 <흉터>를 이견(異見) 없이 고등부 장원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구성상의 균형미는 물론 아버지에 대한 딸의 잔잔한 사랑이 물씬 풍깁니다. 그래서 흉터에 남아 있는 가슴뭉클함을 더욱 오래 오래 간직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까요. 다소 미숙한 표현조차도 그래서 이쁘게 보입니다.

고등부 차상으로 선정된 역시 고등학교 2학년인 김영광 군의 <가방>에는 아버지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담아 내었습니다. 대상에 대한 사색과 인식이 돋보이나 시어 및 상황의 지나친 반복을 피해야하는 것은 숙제로 남습니다.

차하로 선정된 3학년 정준서의 <할머니의 봄>은 시대의식, 역사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실향민인 할머니아 할아버지의 아픔을 섬세하게 나타내었으나 시어의 선택과 표현, 그리고 웅변조의 어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장려상의 영예는 박재연 양의 <나무의 독백>, 김나연 양의 <등대>, 한태석 군의 <가늘 냄새>, 안성경 양의 <비 오는 날>, 이채민의 <오월의 산골짜기>에 돌아갔습니다. 모두 자연을 향한 시선이 다사롭고 그윽하며 밝고 맑았습니다. 보는 눈이 맑으면 사물로 맑게 보이고 마음까지 밝고 맑아지지요. 더욱 정진을 당부 드립니다.

 

<중등부>

 

예년에 비해 중등부 응모작품들의 수준이 향상되었습니다.

중학생 수준이라고는 조금 믿겨지지 않는 상상력과 표현, 시를 끌고 가는 힘이 유달리 돋보이는 작품이 우수연 양의 <사후편지>였습니다. 일상에 낯설게 하기기법을 구사하는 시선(視線)과 솜씨가 남다르며 상상과 형상화된 환상이 맑고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자칫 가벼워질 수 있음에도 가능성을 높게 산 건 앞으로도 꾸준히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력의 나래를 힘껏 펼치라는 의미입니다.

이도윤 군의 <시집, 그 두 글자에 대하여>는 우수연 양의 <사후편지>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의 수준을 자랑하는 작품이었음을 밝힙니다. ‘시집(詩集)’이라는 대상을 분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눈과 마음이 참신합니다. 이도균 군에게는 소재의 확장을 주문합니다.

중등부 차하로 선정된 최수민의 <가을에 탄 버스>는 초 중반까지 자칫 산문투의 직설적 화법이던 것이 마지막 연에 와서 절창(絶唱)으로 끝맺음을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반전의 매력이 물씬, 잔잔하게 다가옵니다. 할머니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단풍잎으로 물드는군요.

이 밖에 장려상을 수상하게 된 강지윤의 <추석>, 송효주의 <라면>, 김지원의 <어머니>, 지동인의 <추억 장화>, 박설희의 <보름>에서도 크고 높은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응모하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 인사 말씀 드리며 자신을 돌아보며 현재와 미래를 밝히는 등불같은,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같은 글을 쓰시기 소망합니다.

 

 

심사위원 : ()한국문인협회 의정부지부 운문분과 회원 일동

심사평 : 김선용 시인

 

 

 

 

 

 

 

 

 

 

 

 

 

 

 

     [20회 의정부전국문학공모전 운문 부문 입상자 명단]

 

<일반부>

장원 : 해직근로자(송병호)

차상 : 아라크네의 거미줄(허은규)

차하 : 라돈의 오후(김향숙)

장려 : (이지성)

장려 : 낚시꿈(김도훈)

장려 : 탯줄(최지수)

장려 : 시간이 없는 해안(곽남경)

장려 : 땅끝까지(김중일)

 

<고등부>

장원 : 흉터(김연우-안산동산고2)

차상 : 가방(김영광-대광고2)

차하 : 할머니의 봄(정준서-목포고3)

장려 : 나무의 독백((박재연-토평고3)

장려 : 등대(김나연-송림고3)

장려 : 비 오는 날(안성경-송림고3)

장려 : 가을 냄새(한태석-의정부고3)

장려 : 오월의 산골짜기(이채민-안양예술고3)

 

<중등부>

장원 : 사후편지(우수연)

차상 : 시집, 그 두 글자에 관하여(이도윤-호곡중2)

차하가을에 탄 버스(최수민-충주중앙중1)

장려 : 추석(강지윤-성화중3)

장려 : 라면(송효주-충주예성여중3)

장려 : 어머니(김지원-충주예성여중2)

장려 : 추억 장화(지동인-학성여중3)

장려 : 보름(박설희-생연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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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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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호호북 | 작성시간 18.11.30 심사숙고해서 심사하시고 심사평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상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예림 | 작성시간 18.12.01 운문분과도 뛰어난 작품이 많았군요.
    우리 의정부문학 공모전 응모 작품이 해를 거듭할수록 질이 높아지니 기쁩니다.
    우수한 많은 작품들 중에서 입상작을 가리느라 수고하신 심사위원님들과 주옥같은 심사평 해주신 김선용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응모하신 분들께 격려의 말씀 올리고, 수상자분들에게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마리 | 작성시간 18.12.03 수작이 많아 보람이 큽니다.
    심사에 임해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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