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의정부전국문학 공모전 산문부문 심사평 및 수상자 명단

작성자예림|작성시간22.12.02|조회수1,237 목록 댓글 0

산문 심사평

 

지도를 그리는 당신께

 

 

'심사'라는 낱말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자세하게 조사하여 등급이나 당락 따위를 결정함.

2.어떤 일에 대한 여러 가지 마음의 작용

3.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일. 또는 그 생각

 

동음이의어로 위와 같이 풀이할 수 있는 낱말입니다. 1번처럼 등급이나 당락을 결정해야 하는 작업 중, 응모작을 파악하기 위해 2번과 3번의 내용을 오갈 수밖에 없었지요. 봄날의 꽃 편지처럼 나날이 도착하여 쌓인 원고를 審査(살필 심, 사실할 사)로 만든 등불을 켜고 읽었습니다.

 

여러분의 원고는 암호가 적힌 지도와도 같았어요. 예비 작가가 그려 놓은 길을 따라 가기 위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 길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의 안경도 벗어야 했어요. 그리고 잘 숨겨 놓은 보물의 지도를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했습니다. 모든 지도에 보물섬이 존재하지는 않을 겁니다. 지도에 그려진 ''이 바로 우리가 찾는 보물이겠지요. 올해는 고등부와 중등부의 작품 수준이 높아 내년 공모전을 벌써 기대하고 있습니다.

 

24회 의정부전국문학공모전 대상으로 '아버지는 이케아에서 왔다'가 선정 되었습니다. 일반부 김성호의 작품입니다. 이케아의 침대를 배달온 익숙하지만 낯선 아버지와 대면하는 도입부가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더군요. 화자인 ''는 재혼하고 떠난 아버지와 '침대' 그리고 애인으로 지도를 만들어 독자가 표식을 발견하고 따라오게 합니다. '그와 나의 관계는 얄따란 바람에 흔들리다 말기를 반복하는 나뭇가지, 나뭇잎과 비슷했다.'는 이 소설의 주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지도에 표시한 등고선과 숨바꼭질하는 내면을 무리없이 읽어내게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헬멧이 눈물을 감추기 위한 장치로는 설득력이 약했어요. 화자인 ''가 갑자기 쓰고 있는 소설에 열중하는 결말 부분에서 안이한 선택을 했다는 아쉬움을 걷어내기 어려웠지만 안정감 있는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일반부 최우수상 노경희의 '파쿠루'와 우수상 강호준의 '비거, 조선의 하늘을 지배한 세계 최초의 비행기'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은 있었으나 구성은 평이했습니다. 인물과의 관계와 대화가 자연스럽지 못했고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힘이 다소 부족했습니다.

 

고등부 최우수상, 문하랑의 '남의 유진'은 긴장감으로 소설을 이끌어 가는 힘이 돋보였습니다. 대사를 이어가는 감각,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 표현으로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서술자의 시선과 시점의 분리로 입체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우수상, 김다인의 '해가 드는 방'은 문장력과 심리묘사로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입니다.

 

중등부 최우수상 정회정의 '죽을 거야'와 우수상 박이룸의 'DREAM GIRL' 은 소설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하고 쓴 작품입니다.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들도 당연해서 모를 수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서툴지만 부족함이 없는 소설을 쓰신 두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자기 자신이 쓰는 소설과 함께 성장하고 성찰하여, 깊고 단단한 소설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국 의정부문학공모전에 응모하신 여러분들의 원고는 이 세상에 단 한 벌만 존재하는 지도라고 생각됩니다. 풍부하고 아름다운 표식으로 지도를 만들어 독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작품을 여러분 모두 쓰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심사 : 한국문인협회 의정부지부 산문분과 위원

심사평 : 김효경(한국문인협회 의정부지부 산문분과장, 소설가)

 

 

 

 

24회 의정부전국문학 공모전 산문 수상자

 

<중등부>

 

최우수상

정희정 죽을 거야

 

우수상

박이룸 DREAM GIRL

 

장려상

류현서 가을은 은묵서를 타고

김하연 꿈이라는 바램-죽음과 만남 그리고 계약

장서연 다섯 마리의 새와 여성

조수빈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곽찬희 추억병

 

<고등부>

 

최우수상

문하랑 남의 유진

 

우수상

김다인/ 해가 드는 방

 

장려상

최승은 한뼘의 어항

정준호 민들레

민서준 국화

한윤서 알리오 이야기

최네헌 달밤

 

 

 

<일반부>

 

대상

김성호 아버지는 이케아에서 왔다

 

최우수상

노경희 파쿠르

 

우수상

강호준 비거, 조선의 하늘을 지배한 세계 최초의 비행기

 

장려상

하견우 만선의 꿈

박소현 끈끈이로 모아모아

한남희 외투

엄선애 아비의 길

응웬깜리 꿈이 있으면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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