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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중국의 전면적 전략협조관계

작성자소통과혁신|작성시간26.06.10|조회수152 목록 댓글 0

조선과 중국의 전면적 전략협조관계

- 2026년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 분석

 

편집실

 

 

1. 미 일극체제 속의 조중관계에서 전환 

 

1) 2018~2019년: 조미대화 국면의 비대칭적 조중관계

 

2018년 조미정상회담과 평화비핵 협상이 진행되던 시기 조선은 외교적으로 중국의 지원을 필요로 했다. 2018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조중 정상회담은 총 5차례 개최되었다.

시기내용
2018.3김정은 위원장 1차 방중
2018.5김정은 위원장 2차 방중
2018.6김정은 위원장 3차 방중
2019.1김정은 위원장 4차 방중
2019.6시진핑 주석 평양 방문

김정은 위원장이 네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주석이 한 차례 답방한 구조는 당시 조중관계의 비대칭성을 보여준다. 조선은 하노이 조미정상회담 등 평화비핵 협상의 전후 국면에서 중국의 지지를 필요로 했고, 중국은 2019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략적 필요에 따라 평양 방문을 결정하였다.

 

2011년 집권 이후 핵개발에 집중했던 김정은 위원장은 오랫동안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조차 갖지 못했다. 결국 조미대화가 시작된 이후에야 조중 정상외교가 복원되었다. 당시 조중관계는 조선이 중국에 상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였다.

 

2) 2025~2026년: 조러관계 강화와 조중관계의 대등화

 

2020년 이후 상황은 크게 변했다. 조선은 코로나 시기 국경봉쇄를 실시했고 핵무력 정책을 헌법화했으며 2024년 조러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을 체결했고 러시아 파병을 통해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의 관계를 구축했다.

 

이후 2025년 9월 김정은 위원장 베이징 방문, 2026년 6월 시진핑 주석 평양 답방이 이루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이 올해 첫 해외방문지로 평양을 선택했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단순한 의전적 표현이 아니라 조선이 더 이상 중국에 의존하는 위치가 아니라는 점을 상징한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무역, 농업, 건설, 과학기술, 보건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하였다. 2018~2019년의 "방중 4회-답방 1회" 구조가 2025~2026년에는 "방중-방북 상호 교환" 구조로 변화한 것이다. 이는 조러관계 강화 이후 조중관계가 보다 대등한 전략적 관계로 재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김정은 위원장의 '변색될 수 없는 관계' 발언

 

1) 집권 초기 조중관계 균열 경험

 

김정은 위원장 집권 초기 조중관계는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2013년 제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 2094호 찬성, 금융거래 통제, 대조선 압박 강화에 동참하였다. 2016년 제4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약 900개 품목의 대북 수출금지 조치를 시행하였다. 이는 신중국 성립 이후 특정 국가에 대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제재였다.

 

2) 2017년 조중 갈등의 정점

 

2017년은 조중관계가 최악으로 악화된 시기였다. 중국은 석탄 수입 중단, 수산물 수입 중단, 의류 수입 중단, 원유 공급 감축 검토 등 최고 수준의 압박에 참여하였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역시 조선을 공개 비판하였다. 조선 입장에서는 중국이 동맹국이 아니라 미국 주도의 대조선 압박에 동참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3) '변색될 수 없는 관계'의 정치적 함의

 

김정은 위원장이 사용한 "변색될 수 없는 특수하고 진실하며 공고한 전략적 관계"라는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이 표현에는 두 가지 역사적 기억이 반영되어 있다. 첫째, 2013~2017년 중국의 대조선 제재 동참 경험, 둘째,1992년 한중수교 이후 조선이 경험한 외교적 고립감. 따라서 "변색될 수 없다"는 표현은 중국이 과거 처럼 전략적 필요에 따라 조선을 방기하지 말라는 정치적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3. 시진핑 주석의 '삼불변(三不變)' 선언

 

1) 조러 밀착과 '삼불변’

 

2024년 이후 조러 군사협력이 가시화되면서 중국의 입장은 복잡해졌다. 조선은 러시아에 탄약과 병력을 제공하면서 군사·안보 협력을 급격히 강화하였다. 중국이 2025년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한 배경 역시 이러한 전략적 고려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진핑 주석은 다음과 같은 "삼불변"을 선언하였다. 첫째, 중조친선을 중시하는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 둘째, 조선 사회주의 위업에 대한 지지는 변하지 않는다. 셋째, 양국의 공동이익과 전략환경을 수호하려는 결심은 변하지 않는다. "중국은 조선을 버리지 않는다"는 공개적 보증의 성격을 갖는다. 김정은 위원장이 제기한 "변색 불가"에 대한 중국식 응답인 셈이다.

 

2) 조중우호조약 65주년과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

 

1961년 체결된 조중우호협조및호상원조조약은 올해 65주년을 맞는다. 한편 조러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은 2024년 체결되었다. 러시아와는 사실상 군사동맹이 부활했지만, 중국과의 조약은 오랫동안 형식적 의미만 남아 있다는 평가가 존재하였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조중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고 선언하였다. 이는 러시아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다. 미중 전략경쟁의 장기화와 대만 문제를 고려할 때 중국이 한반도 후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반영한다. 또한 조러관계의 급격한 발전이 중국으로 하여금 조중관계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하도록 만든 측면도 존재한다.

 

4. 2026년 평양회담의 핵심 합의

 

양 정상은 다음과 같은 방향에 합의하였다.

구분세부 내용의미
정치·안보고위급 전략소통 강화양국 지도부 간 상시 협의체계 강화


전략적 협조 심화안보·외교 분야 정책 공조 확대


국제 및 지역문제 공동 대응동북아 및 국제정세에 대한 공동 입장 강화
경제무역 협력 확대경제교류 회복 및 확대


농업·건설 협력 확대실물경제 분야 협력 강화


과학기술·보건 협력 확대미래산업 및 민생 분야 협력 확대
외교조중우호조약 65주년 공동 기념전통적 동맹관계 재확인


고위급 상호 방문 정례화정상외교 제도화


국제무대 공조 강화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협력 확대
전략전략적 조정 강화미중 경쟁과 국제질서 변화 공동 대응


주권·안전·발전이익 공동 수호핵심 국가이익 보호 협력


지역·세계 평화와 발전 공동 추진조중관계의 국제적 역할 확대

정치·안보 협력 심화 → 경제협력 확대 → 외교적 제도화 → 전략적 공조 강화, 2026년 평양회담은 조중관계를 단순한 전통적 우호관계가 아니라 정치·안보·경제·외교·전략 전 분야를 포괄하는 전면적 전략협조관계로 격상시키려는 공동 구상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2026년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 및 정상회담은, 첫째, 조미대화 시기에 형성된 조중관계의 비대칭성을 상당 부분 완화하고, 둘째, 2013~2017년 제재 국면에서 형성된 상호 불신을 복원하며, 셋째, 2024년 조러조약 이후 변화된 동북아 전략환경 속에서 중국이 조선을 다시 핵심 전략 파트너로 재확인한 사건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변색될 수 없는 관계" 와 시진핑 주석의 "삼불변" 은 각각 과거의 방기 경험과 미래의 방기 부정을 상징한다. 특히 2018~2019년에는 조미관계의 진전이 조중관계 복원을 추동했다면, 2025~2026년에는 조러관계의 강화가 조중관계 재활성화를 추동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2026년 평양 정상회담은 조미관계·조중관계·조러관계가 상호작용하는 전략적 삼각구조 속에서 조중관계가 새로운 균형점을 찾은 사건이며, 조중우호조약 65주년을 계기로 조중관계가 '혁명적 전통의 계승'을 넘어 '전략적 재정립'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분기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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