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를 알면 거리가 정겨워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는 한여름에 노란 꽃, 독특한 열매 모양, 가을 단풍색 덕택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경재다. 중부유럽의 도시 공원에는 모감주나무가 많이 식재되어 있다. 속명 쾰로이테리아(Koelreuteria)는 북부 독일 칼스루에(Karlsruhe)의 식물육종학의 선구자(Joseph G. Kolreuter, 1733~1806) 이름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파니큘라타(paniculata)는 고깔꽃차례(圓錐花序)를 의미하는 라틴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 이후에 도시 조경수종으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롼쇼(欒樹, 난수)라 하며, 한반도 방향으로 치우치는 동부와 동북부지역에서 자생하고, 묘지 주변에 많이 식재했으며, 잎은 청색 염료, 꽃은 황색 염료로 사용했다. 종자로는 불교에서 염주(念珠)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모꾸겐지라 하면서 사찰에 식재했으며, 그곳으로부터 탈출한 개체가 절 근방에서 야생했다고 한다. 동해 쪽에 면하는 일본 해안지역에 야생하는 일부 개체가 보고되었지만, 그것이 자생인지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기재되었듯이 무환자의 의미는 아픈 곳을 없애주는 종자로서 신통한 약재였으며, 보리수(菩提樹)라고도 부르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불교와의 인연도 깊은 나무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엘지아파트 단지 내 모감주나무
이 나무는 회화나무와 함께 5월에 들어서야 잎이 돋아나고 6~7월에 꽃핀다. 이 기간이 장마철이라 예년에는 꽃 구경하기 어려웠지만 금년에는 이상 기후 덕분에 그 아름다움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해운대구청가로수 관리 부서에서 잘 관리하여 벌목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황금빛 꽃가루가 설령 도로를 더럽히더라도 조금은 참자. 7년전 이팝나무 가로수를 조성하면서 이 나무가 일부 쫓겨나기는 했지만 남은 나무라도 보호하자. 신시가지의 웅신씨네 옆 쪽과 해운대문화회관 맞은 편 좌동 재래시장 앞쪽에 일부나마 모여 있다. 그리고 반갑게도 좌동 LG아파트 화단과 주변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다. 잎이 늦게 핀다고 4월 경에 죽은 나무로 오인해 벌목하지 말고 가로수관리부서에서 잘 관리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큰 스님의 염주알로 사용된다는 모감주나무열매! 금년 가을에 한번 확인해보자.
옥숙표 / 부산시환경포럼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