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창운스님
산사에 바람소리 들려오면 문득 고향 냇가가 생각 나네
맨발로 뛰어 다니던 흙길 위엔 해맑은 웃음소리 아직 있구나
어머니 부르시던 저녁 연기 굴둑 따라 하늘높이 피어오르고
놀다늦은 아이의 발걸음 처럼 내 마음도 그 시절로 가는구나
그때는 몰랐네 그떼는 몰랐네 평법한 하루가 행복인 줄을
어머니 잔소리도 사랑인 줄을 세월이 가르처 주는 구나
찾으려 해도 돌아갈수 없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시절
가슴에 남아있는 그리움 하나가 오늘을 살게 하는구나
동무들과 뛰놀던 학교 운동장 먼지 날려도 마냥 즐거웠고
주머니엔 사탕하나 없어도 세상을 다 가진듯 웃었네
비오는 날 처마잍에 모여앉아 장난치며 깔깔대던 목소리
이제는 바람따라 흩어 젔지만 추억은 늙지않고 남아있네
그때는 몰랐네 그때는 몰랐네 가난한 날들이 보물이 될줄
아버지 굽은등이 사랑인줄을 세월이 가르처 주는구나
지나간 날 붙잡을순 없어도 마음속에 아직 살아있네
눈감으면 들려오는 그 목소리 나를 다시 웃게 하는 구나
바람은 모두 고향을 품고 실고 추억하나 안고 세월을 걷네
잊은줄 알았던 어린 날들이 문득 와서 어께를 두드리네
그러니 너무 서둘러 살지말게 행복은 먼곳에 있는게 아니네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듯한 밥상 그것이 가장큰 복이였네
산사의 저녁 종소리 울려오면 나는 또 어린아이 되어
그리운 이름들을 가슴에 안고 조용히 미소 짓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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