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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발표-4모둠

2026105516 김신우

작성자김신우|작성시간26.06.10|조회수53 목록 댓글 0

우리는 왜 쉬면서도 쉬지 못하는가

 

2026105516 김신우

종강이 곧 시작된다. 그런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끝내지 못한 과제가 머릿속에 남아 있고, 공부해야 할 것들은 여전히 쌓여 있다. 잠깐 누워서 쉬려고 해도 '이러고 있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어느새 따라온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그 감각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쉬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은 일처럼 느껴진다.

돌이켜보면 이런 느낌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학기 중에는 수업과 과제와 시험에 치이고, 방학이 되면 이번엔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압박이 찾아온다. 알바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퇴근 후에도 자기계발을 해야 하고, 주말에도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쉬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바쁜 사람이 성실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SNS를 열면 새벽부터 운동하는 사람, 퇴근 후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그 사이에서 그냥 쉬고 있는 나는 어딘가 게으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생산성이 곧 그 사람의 가치를 증명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더 나아가 '열심히 사는 것'이 미덕이 되고, 쉬는 것은 낭비나 나태함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우리 주변에 자연스럽게 퍼져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그 이유가 단순히 경쟁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쉬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즘 뭐 해?'라는 질문에 아무것도 안 한다고 말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가. 아무것도 안 한다는 말이 마치 실패나 무기력함처럼 들리는 사회에서, 우리는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번아웃은 개인이 약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멈추면 낙오자가 된다는 믿음을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온 결과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방학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던 순간들이 있었다. 충분히 쉬고 싶었지만, 그 쉼이 '허락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 불안의 상당 부분은 내 안에서 온 것이 아니라 주변의 시선과 사회의 기준에서 온 것이었다.

잘 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용기는 혼자서 내기가 어렵다. 우리가 서로에게 '쉬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을 때, 그리고 그 말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조금 더 숨을 쉴 수 있지 않을까. 번아웃 사회에서 벗어나는 것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문제인 만큼, 함께 바꿔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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