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유월의 의미
-박종영-
유월이 오면 산천경개 나무마다
초록빛 앞세워 다부지게 영령의 깃발을 단다
서러운 그리움을 떠안은 붉은 앵두가
빈 마당에 호국의 혼으로 빛을 내린다
자유는 저절로 굴러온 것이 아니어서
이름 모를 산야에서 청춘을 바친 귀한 생명들,
남편이고 형제고 소중한 내 자식이다
초록빛 반질거리는 조국강산의 유월,
푸른 들녘에서 내 삶을 빛나게 받쳐주는
자유를 감사하는 시간의 기억은 어떠한가?
하루를 마치고 안심하게 귀가하는 동네 골목길,
식탁 위에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아내의 소박한 정성으로 저무는 아름다운 노동의 하루,
안부를 묻고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는 오랜 벗들,
평범해서 더 소중한 하루가 수많은 인연의 수고와
앞서간 헌신의 혼이 빚어낸 행복임을 감사해야 하는 보훈의 달,
매일 맑은 물을 마시면서 그 근원을 생각하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슬기로운 지혜가
마음 깊은 곳에서 항상 넘치기를 명심하는 용기,
들녘마다 꽃이 가득하고 아련한 고향의 그리움이 샛강에 흐르고,
호국의 숭고한 피가 스민 기름진 땅에서 피어나는
이름 모를 한 송이 풀꽃도 고귀한 호국영령의 꽃이려니,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을 오래 기억하려 바치는 헌화의 시간
"모든 것이 덕분입니다"라는 한마디가
진정한 유월의 의미를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넘쳐나게 함으로
우리, 어떤 의무가 절실한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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