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남편은 은퇴를 했는데, 후임자가 공석이어서 아직 현직에 있고
저는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아 60대라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초창기 멤버들의 글을 읽으며 참 반갑습니다. 모두 평안하시지요?
저는 요즈음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삽니다.
모시고 살던 시어머니 2년전에 천국가시고 작년 봄에 한 달정도 이모님
휴가 드리고 모셨는데, 제주가 좋으셨는지 오고 싶어하셔서
올해 설날에 인천에서 제주로 모시고 왔습니다.
오랫동안 사시던 인천집을 떠나 적응하실까? 걱정했는데, 잘 적응하십니다.
인천에서 사람들에게 딸이 제주에 산다고 하면
"사모님 좋으시겠어요. 배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셔요?"
라고 하시며 부러워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엄마는 제주에 계신것이 좋으셔요?" 하고 물으면
엄마는 "좋지." 하시며 행복해 하십니다.
꽃을 보면 사진찍기를 좋아하시는 엄마가 사진을 찍으며 하시는 말 ~~
"이 사진 빼주면 인천에 가서 제주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자랑해야지" 합니다.
병원이나 마트를 갈 때 모시고 나가면 관광한다고 좋아하십니다.
귤밭 둘레에 돌담을 쌓은 것을 보며 "어떻게 사람들이 돌을 저렇게 쌓았을까?"
신기해 하시며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의 능력이 있는것 같다"
고 하십니다.
가는 곳마다 꽃이 피고 푸르는 나무들을 보며 관광지 답다고 하시며
감탄하시며 행복해 하시는 모습만 봐도 기쁩니다.
이번에 제가 뇌동맥류를 발견하여 수술하면서 하나님께서 저의 생명을 연장해 주시기 위해
엄마를 보내주셨다고 했습니다.
치매로 어린아이처럼 된 엄마가 걱정근심 없이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바라며 오늘도 병원과 마트로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둘로스 작성시간 26.06.17 new
은퇴후 친정 어머니와 동거 얼마나 좋을까요
부럽네요 힘들때도 있지만 관광지라 행복해 하시니 더욱 좋으시죠
좋은 추억만드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
작성자칭찬하고파 작성시간 26.06.17 new
사모님 엄마와의 삶이 그려지네요.
주어진 날들이 더 행복하시고, 새힘이 넘쳐나시길 바랄께요. -
작성자공동체 작성시간 00:30 new
부럽네요. 엄마 2년 모시고 시립요양원 자리 나서
가셨는데, '이제 그만 집에 가자' 고 하실때마다
맘이 많이 아픕니다...이모님이라 하는분은 상주하시는 분인가요? -
작성자해피예광 작성시간 04:40 new
울엄마도 동생따라 제주가셔서2년 잘 지내셨는데 마당 돌 정리 한다고 나가서 넘어져서
갈비뼈 8대가 다 금이 가서 어쩔수 없이 제가
요양원으로 모셔와서 2년10개월 계시다가
지금은 하늘가실 준비 중입니다
91세 이여서 고통없이 하늘가시길 기도 중입니다
어머니랑 함께 하는 시간이 추석이고 소중하지요~♡
-
작성자김주연 작성시간 06:32 new
얼굴도 본명도 모르고, 오직 진주구슬 닉네임만 아는 사모님이시지만.... 존경합니다. 사모님!!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게다가 치매신데도, 너무 이쁘게 모시는 모습에 도전이 됩니다.
그리하여 사모님께 강철 체력 주시길, 잠시나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