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내는 남편의 마음도 알 것 같고, 혼나고 우는 아들의 서러움도 안쓰러웠던 밤이었다.
하루가 저물고 각자의 피곤을 덮어쓴 채 잠들 시간이었는데, 남편의 목소리에 잠이 깨었다. 눈을 떠보니 집 안이 소란했다.
평소 차분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명랑하기만 한 아이를 붙들고 단단히 야단을 치고 있었다.
나는 더 말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함께 혼내지도 못한 채 서 있었다. 늘 혼나도 금세 잊어버리고 마는 녀석이 유난히 서럽게 울었다. 왜 그렇게 울었는지 물어보는 일은 다음으로 미뤘다.
아이를 토닥여 재웠다. 남편도 잠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만 잠이 오지 않았다.
혼내는 사람에게도 사정이 있었을 것이고, 혼나는 아이에게도 나름의 억울함이 있었을 것이다. 그 둘 사이에서 누구 편도 들지 못한 채 밤을 건너는 것이 어쩌면 엄마의 몫인지도 모르겠다.
창밖이 희끗해질 때까지 나는 오래도록 깨어 있었다. 하얗게 새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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