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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침묵

작성자사아칸천사|작성시간26.05.26|조회수83 목록 댓글 19
신작이라기엔 너무 오래된 단편집..ㅎㅎ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침묵' 중에서

 "내가 무서워하는 것은 아오키 같은 인간이 아닙니다. 

아오키 같은 인간은 어디에나 흔히 있고,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포기했습니다. 

그런 인간을 보면,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관계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피하는 거죠. 피하는 도리밖에 없어요.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그런 인간은 금방 알아볼 수가 있어요. 나는 아오키에 대해서는 나름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회가 올 때까지 잠자코 끈질기게 기다리는 능력, 기회를 확실하게 포착하는 능력,

사람의 마음을 실로 교묘하게 장악하고 선동하는 능력-모든 사람들이 그건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토악질이 올라올 만큼 싫어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능력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아오키 같은 인간이 하는 말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에, 말주변이 좋고 받아들이기 쉬운 타인의 의견에 좌지우지되면서 집단으로 행동하는 인간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잘못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손톱만큼도 품지 않습니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무의미하게 또 결정적으로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하는 인간들입니다.

그들은 그런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그런 족속들입니다.

나는 한밤중에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꿈꿉니다. 꿈속에는 침묵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꿈속에 등장하는 인간들에게는 얼굴이 없습니다. 차가운 물처럼 침묵이 모든 것에 푹 배어들어 있을 뿐입니다.

침묵 속에 모든 것이 흐물흐물 녹아들어 있습니다. 내가 그런 상황에 녹아들면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오자와의 이야기처럼 아오키 보다 무서운 건 아오키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그대로 믿고 집단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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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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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사아칸천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41 new 댓글을 보다보면 촌철살인이 많죠.ㅎ
  • 작성자뫼비우스 | 작성시간 00:09 new 집단을 이용해 근거없이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항상 경계해야죠 ~~^^
  • 답댓글 작성자사아칸천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42 new 사주경계는 확실하게~^^
  • 작성자이방인 | 작성시간 08:23 new 지금도
    주변에 너무 많은 이들이 ...

    (렉싱턴의 유령을 다시 읽어야 하나 ㅡ.ㅡ)
  • 답댓글 작성자사아칸천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44 new 다시 읽으면 또 새로워요.
    너무 오래전 책이라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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