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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공간

[감상평]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작성자사아칸천사|작성시간26.06.10|조회수81 목록 댓글 29
책이 참 오래됐구나.

 

 

바보에 관한 이야기다. 

글 초입에 바보로 설명되던 황만근은 끝에 선생으로 불리운다.

황 씨 집성촌에 굴러온 돌인 민씨는 황 선생의 삶을 존경했다.

'누구보다 지혜로웠다'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듯 그 지혜로 어떤 수고로운 가르침도 함부로 남기지 않았다.'

'스스로 땅의 자손을 자처하면 늘 부지런하고 근면하였다.'

'사람 사이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나 함께하였고 공에는 자신보다 남을 내세워 뒷사람을 놀라게 했다.'



황만근은 누가 봐도 바보 같아 보였다.

유난히 자주 넘어지고, 혀도 짧고, 그가 자고 간 방에는 살충제를 한 통씩 뿌려도 벌레가 다 잡히지 않을 정도로 지저분한 몰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 동네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고 여기고 무시했다.

'만그인지 반그인지 그 바보 자석'

'반그이는 돼지고기 반근만해서...'



그는 묵묵히 남이 하기 싫어하는 동네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마을 공통의 분뇨를 퍼다가 익혀 거름으로 만드는 일,

동네에서 가축을 잡아 내장을 손질하고 살을 발라내는 일,

염습과 산역하는 일,

똥구덩이를 파고 벽돌을 찍어 우리를 짓는 일,

마을 길 풀 깎기, 도랑 청소, 공동우물 청소,

용왕제에 쓸 돼지를 산 채로 묶어서 싫다고 요동치는  돼지에게 때때옷을 입히는 일,

이런 일들, 다들 꺼리는 일을 하는 사람을 동네 사람들은 바보라고 부른다.



민씨는 우연히 황만근과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그의 진면목을 발견한다.

"농사꾼은 빚을 지마 안 된다 카이."
 
“내가 왜 빚을 안 졌니야고. 아무도 나한테 빚 준다고 안캐. 바보라고 아무도 보증 서라는 이야기도 안 했다. 나는 내 짓고 싶은 대로 농사지민서 안 망하고 백 년을 살 끼라.”

"저도 남도 해로운 농약 뿌리고 비싸고 나쁜 비료 쳐서 보기만 좋은 열매를 뺏으마 그마이가?"

약아빠진 사람들은 성실하고 착한 사람을 바보라고 무시한다. 

 

하지만 바보들 눈에는 바보만 보이는 거다.




황만근 선생은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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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로나 | 작성시간 26.06.11 사아칸천사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이방인 | 작성시간 26.06.11 성석제 작가님의 초창기(?)작품들을 사랑했던 1인 지나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사아칸천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지나가는 이방인님 발걸어 잡아봅니다.
    어떤 작품인지 빨리 불어요~
  • 답댓글 작성자이방인 | 작성시간 26.06.11 사아칸천사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조동관 약전]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저는 단편을 좋아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사아칸천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이방인 고맙습니다.
    메모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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