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여름방학때 외할머니댁에 갔다가
강가에서 비석처럼 생긴 돌을 주었습니다.
집에서 잘 씻어서 세워두니 어린 나이였던 제가 봐도 그럴듯해보였습니다.
문득 그위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당시 제가 좋아하던 김소월님의 초혼 시를 적었는데
엄니가 시 옆에 사슴을 그려넣어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동안 제 방에 놔두었는데
이사하면서 사라진듯 하네요.
뮨둑 떠오른 기억에
소환해본 시 입니다.
더위가 잠시 주춤해진 덕에 살방 거리는 바람을 느끼며 일하는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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